최근 글 목록
-
- 우리 동네 김씨..
- 2023
-
- 선우사-백석 시
- 2023
-
- 우리의 삶 2 - 운동
- 2022
-
- 우리의 삶 1-죽음을 가로지르기
- 2022
-
- 결정된 공포(형용모순)..
- 2022
52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 『시인 백석-백석 시 전집』 (송준 엮음, 흰당나귀, 2012) 중에서 #
[제3인공위성]
- 백석 지음 -
나는 제3인공위성
나는 우주 정복의 제3승리자
나는 쏘베트 나라에서 나서
우주를 나르는 것
쏘베트 나라에 나서
우주를 나르는 것
해방과 자유의 사상
공존과 평화의 이념
위대한 꿈 아닌 꿈들......
나는 그 꿈들에서도 가장 큰 꿈
나는 공산주의의 천재
이 땅을 경이로 휩싸고
이 땅을 희망으로 흐뭇케 하고
이 땅을 신념으로 가득 채우고
이 땅을 영광으로 빛내이며
이 땅의 모든 설계를 비약시키는 나
나는 공산주의의 자랑이며 시위
공산주의 힘의, 지혜의
공산주의 용기의, 의지의
모든 착하고 참된 정신들에는
한없이 미쁜 의지, 힘찬 고무로
모든 사납고 거만한 정신들에는
위 없이 무서운 타격, 준엄한 경고로
내 우주를 나르는 뜻은
여기 큰 평화의 성좌 만들고저!
지칠 줄 모르는 공산주의여,
대기층을 벗어나, 이온층을 넘어
뭇 성좌를 지나, 운석군을 뚫고
우주의 아득한 신비 속으로
태양계의 오묘한 경륜 속으로
크게 외치어 바람 일구어
날아 오르고 오느는 것이여,
나는 공산주의의 사절
나는 제3인공위성
알튀세의 자본주의 모순의 중층결정-철학적으로는 경험론과 헤겔 변증법.
맑스의 유물론-비유적으로는 [원령공주]의 아시타카(주인공)의 모습에서 나타난다.
산(원령공주)는 자연법칙(시시가미 신)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반영, 수용한다는 경험론자의 모슴을 보인다.
에보시(철 생산 마을의 지도자)는 자연을 지속적으로 자기화하여 자신의 힘을 현실 속에서 점점 더 구체화시키고 현실화시켜 나가면서 최후에는 시시가미 신(자연법칙)마저도 자기의 힘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드는 대상으로 삼는 절대정신의 형상을 띤다.
그리하여 헤겔의 변증법의 모습을 보인다.
이 둘을 초월하면서도 내적으로 통일시키는 고차적인 유물론이 바로 맑스의 유물론이다.
피터 싱어의 보편성은 '양적 측면'에서의 보편성이다.
즉 동일한 원리가 양적으로 확대되어 최종적으로 모든 것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는 헤겔의 변증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자신이 주장했던 <윤리가 아닌 것>이 된다.
질적인 측면에서의 보편성-하나의 동일한 원리가 모든 것에 적용될 경우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세계존재는 관조적으로(수동적으로) 그 원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새로운 것을 생산한다는 <실천>의 의미는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실천의 의미가 포함될 때 과학이 성립할 수 있다.
또한 보편성은 양적인 것을 넘어서서 질적인 것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맑스가 말한 실천으로서의 혁명이며, 질적인 측면에서의 보편적인 윤리나 정치의 원리는
[각기 자유로운 개인들이 서로 연대하는 것]이 된다.
밖에는 햇살 몇 조각들 모여,
가을장마의 물기 툭툭 떨어내듯
조곤조곤 안부인사를 건넨다.
토요일 오후 동네 카페에 앉아
무심히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운 산동네 의풍리> - 정기복 -
담론이 끝나고
철문이 내려진 거리에
스산한 겨울이 어슬렁거리면
구겨진 전단 같은 퇴색한 잎들이 날리고
이제 나는
그리움의 수배자가 된다
그 많던 사람들
뿔뿔이 흩어져 어디로 갔나
지워진 얼굴들 대책 없이 호명하다가
가슴에 품었던 산동네 하나 끄집어낸다
살얼음 진창 밟으며
사람의 하늘 열던
동학군 깃들어 짚신 고쳐매던 그곳
그믐 가시밭길 봉화 치켜들고
새벽을 밝히던 산사람들
싸릿불 지펴 감자 굽던 그곳
비탈산 불 놓아
조며 수수며 메밀 갈던
생떼 같은 화전민들 목숨 부쳐먹던 그곳
그렇게 시절에 쫓긴 땅벌들이 더덕 뿌리 흙살 박아 물 차오르던 곳
암울에 지쳐 병이 된
이 계절에 산동네 의풍리 떠메고 와
만나는 사람마다
한 자락씩 떼어주고 싶다
- 정기복 시집 <<어떤 청혼>> 중에서 발췌 -
하도 답답하여, 20여 년 전에 읽었던 시집을 꺼내들었다.
시집 제목은 <어떤 청혼>(정기복 시집).
시집 제목인 어떤 청혼은 이 시집에 들어 있는 시들 중 한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때 참 무엇인가에 그리움 복받쳐 먹먹하게 읽었던 시다.
그런데 오늘 읽어보니 무엇인가 밋밋하다..
왜 그럴까를 찬찬히 생각해보며 이 시를 다시 읽어보련다.
<어떤 청혼> -정기복-
바다 쉴새없이 뒤척여
가슴에 묻었던 사람 하나
십 년 부대껴 떠나보내고
달무리 속 대보름달
생선 속살 모래밭에
연어 같은 사람 하나 던져주었네
그대!
잘먹고 잘사는 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가?
오빠,
다 읽었는데 전태일
그 사람 그 뜨거움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썩는다는 것이다
씨앗으로 썩어 어머니 젖가슴 닮은
봉분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대,
흙 토해 기름진 흙이게 하는
지렁이처럼 살자
정기복 시집 <어떤 청혼> 중에서 발췌.
뎡야핑님의 [왓챠 드라마 추천 - 이어즈 앤 이어즈(YEARS AND YEARS) : 이 세상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에 관련된 글.
어제 밤에 모처럼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다시 보았다.
어렸을 때 아껴 먹던 맛있는 과자처럼, 개인적으로 아끼면서 보는 영화다.
그런 영화들 중에는 브레스트 오프, 풀 몬티, 빌리 엘리엇, 파업전야, 우리 학교 등이 있다.
어제 본 [일 포스티노]를 보고 떠올랐던 단상을 주저리 주저리 메모해 본다.
시는 혁명이고, 혁명은 가랑비와도 같다.
사회주의는 메타포어이며,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자신이 관게하는 모든 타자에 대해 모른다는 한계를 자각하고,
그 타자를 향해 현재 자신을 넘어서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댓글 목록
성민이
관리 메뉴
본문
오래전에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작고 아담한 섬마을이 참 아름다웠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네요.
네루다의 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까지 와닿지 않아서 잘 안 읽히지만
사랑과 혁명을 참으로 잘 표현하는 시인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한 영화였습니다.
부가 정보
곰탱이
관리 메뉴
본문
저는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아주 가끔씩 보는 영화입니다. 이번에 보고서는 여기에 나오는 섬이 고립된 현대의 노동자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고립된 노동자가 새로운 세계(네루다의 시 세계)를 보고 사랑을 발견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러면서 다시 그 새로운 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새롭게 자신을 생산해내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시처럼 아름답게 그려내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뭐 맛있는 걸 먹고 싶을 때 보면 다른 맛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