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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꽃]

[못난 꽃]

박영근에게

 

-도 종 환 -

 

모과꽃 진 뒤 밤새 비가 내려

꽃은 희미한 분홍으로만 남아 있다

사랑하는 이를 돌려보내고 난 뒤 감당이 안되는

막막함을 안은 채 너는 홀연히 나를 찾아왔었다

민물생선을 끓여 앞에 놓고

노동으로도 살 수 없고 시로도 살 수 없는 세상의

신산함을 짚어가는 네 이야기 한쪽의

그늘을 나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늘 현역으로 살아야 하는 고단함을 툭툭 뱉으며

너는 순간순간 늙어가고 있었다

허름한 식당 밖으로는 삼월인데도 함박눈이 쏟아져

몇 군데 술자리를 더 돌다가

너는 기어코 꾸역꾸역 울음을 쏟아놓았다

그 밤 오래 우는 네 어깨를 말없이 안아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범 혈육도 사랑도 이제 더는 지상에 남기지 않고

너 혼자 서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빗속에서 들었다

살아서 네게 술 한잔 사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살아서 네 적빈의 주머니에 몰래 여비 봉투 하나

찔러넣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몸에 남아 있던 가난과 연민도 비우고

똥까지도 다 비우고

빗속에 혼자 돌아가고 있는

네 필생의 꽃잎을 생각했다

문학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목숨과 맙자꾸는 못난 꽃

너 떠나고 참으로 못난 꽃 하나 지상에 남으리라

못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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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소원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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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

[공양]

-안도현-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평

 

꽃잎 열기 이틀 전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微動) 두치 반

 

외딴집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발

 

한 차례 숨죽였다가 다시 우는 매미울음 서른 되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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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

# 변증법 #

 

오늘밤

눈이 눈에 의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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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라는 거...

내 방에 그대의 머리카락이 언제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을 때

 

맑은 하늘에 머얼건 슬픔이 스멀스멀 배어왔다

 

눈물 한방울이라도 떨어뜨린다면

마른 울음이라도 꺼억꺽 토해낸다면

 

좋 으 련 만

 

오늘 인간인 내가 참으로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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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

새하얀 눈.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린다

시리도록 새하얀 눈이 온세상을 포근하게 감싼다

 

눈은 하얄까

정말 하얄까

 

눈을 하얗게 보는 우리는 모두 천박한 경험론자인가

 

데카르트는 말한다

눈의 본질은 시커멓다

모든 것을 회의하라!

 

눈이 밤을 더 일찍 부른다

눈이 오는 이상 희망은 아득하게 줄행랑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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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51.

# 2012. 4. 29. 일요일 #

 

- 동국대 구장(총6게임; 07:00~19:00, 날씨 화창하고 많이 더웠음)

* 제1경기

* 제2경기(구심:본인 )

* 제3경기

* 제4경기(구심:본인 )

* 제5경기(루심: 본인)

* 제6경기

 

- 제2경기 주심 볼 때 볼카운트를 3번 잘못 세었다. 같이 루심을 보던 선배 심판께서 말씀해 주셨다. 운 좋게도 별 탈 없이 지나갔다.

 

- 제2경기 구심 볼 때, 히트 바이 피치 볼(hit by pitch ball, 일명 데드 볼)이 나왔는데, 주자가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맞았다. 그래서 타자주자를 다시 불러서 몸에 맞은 공을 볼로 처리하고 게임을 계속 진행시키려고 했을 때 공격 팀(좀 많은 점수 차로 이기고 있던 팀)에서 아주 강한 어필이 나왔다. 즉 데드볼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프로야구에서도 그냥 맞아도 1루로 나가는데 왜 1루로 내보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난 다음 규칙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어필한 공격 팀 감독님께 보여 드렸더니, 그때서야 수긍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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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50.

# 2012. 4. 28. 토요일 #

 

- 배재고 2구장(1심 경기, 총6게임; 07:00~19:00, 날씨 화창하고 좀 더웠음)

* 제1경기

* 제2경기(1심 본인)

* 제3경기

* 제4경기

* 제5경기(1심 본인)

* 제6경기

 

- 배재고 1구장(2심 경기, 총 6게임: 07:00~19:00, 날씨 화창하고 좀 더웠음)

* 제1경기(루심: 본인)

* 제2경기

* 제3경기

* 제4경기(루심: 본인)

* 제5경기

* 제6경기

 

-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음.

 

** 야구 규칙 6.07 항 **

 

6.07. 타격 순서 착오(batting out of turn)

 

(a) 타자가 자기 차례에 타격을 하지 못하고 다른 선수가 타격을 끝냈을 경우 상대팀이 어필하면 아웃이 선언된다.

     (1) 부정위 타자(improper batter)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되어 타격을 완료하기 전이면 정위 타자(proper batter)는 부정위 타자의 볼 카운트를 이어받아 타자석을 넘겨 받을 수 있다.

 

(b) 부정위 타자가 타격을 끝냈을 때 다음 타자에게 투구하거나 다른 플레이를 하기 전에 주심에게 어필하면 주심은 (1) 정위 타자에게 아웃을 선고하고 (2) 부정위 타자의 타격에 의하거나 부정위 타자가 안타, 실책, 4사구 따위로 1루에 나감에 따라 일어난 모든 잔루나 득점은 무효로 한다.

[부기] 주자가 부정위타자의 타격 도중에 도루, 보크, 폭투, 패스트 볼 등으로 진루하는 것은 정규의 진루이다.

            [주1] 이 항의 (b), (c), (d)에서 말하는 ‘투수의 투구’라 함은 투수가 다음 타자에게 1구를 던졌을 경우는 물론 비록 투구하지 않더라도 그 전에 플레이를 하거나 플레이를 시도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단, 어필하기 위한 송구 등은 여기서 말하는 플레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이닝의 초 또는 말이 끝났을 때의 어필 시기에 관해서는 7.10[어필에 의한 주자 아웃]을 적용한다.

           [주2] 부정위타자의 타격에 의하거나 부정위타자의 1루 출루에 따라 생긴 모든 진루 및 득점을 무효로 한다고 했으나 진루뿐 아니라 부정위타자 타격 행위에 의한 모든 결과를 무효로 한다. 즉 부정위타자가 2루 앞 땅볼을 쳐서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된 뒤 어필에 의해 정위타자가 아웃을 선고 받으면 1루 주자의 포스 아웃은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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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49.

# 2012. 4. 22. 일요일 #

 

- 봉황대기 난지 구장(총5게임; 08:00~18:50, 날씨 비 옴)

* 제1경기(우천 취소)

* 제2경기(우천 취소)

* 제3경기(우천 취소)

* 제4경기(우천 취소)

* 제5경기(우천 취소)

 

- 전 경기 우천 취소되었습니다.

 

 

** 야구 규칙 6.00 타 자 **

 

6.06 다음의 경우 타자는 반칙 행위로 아웃된다.

 

(a) 타자가 한 발 또는 양 발을 완전히 타자석 밖에 두고 타격을 했을 경우.

[원주] 타자가 타자석 밖에서 투구를 쳤을 때는 페어 볼이나 파울 볼에 상관없이 아웃이 선고된다. 심판원은 고의4구가 진행되는 동안 투구를 치려는 타자의 발 위치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타자석에서 점프하거나 타자석을 벗어나면서 투구를 쳐서는 안 된다.

 

(b) 투수가 투구할 준비동작에 들어갔을 때, 타자가 한쪽 타자석에서 다른 쪽 타자석으로 옮겼을 경우.

[주] 투수가 투수판을 밟고 포수와 사인을 교환하고 있을 때 타자가 한 쪽 타자석에서 다른 쪽으로 옮겼을 때도 이 항을 적용하여 타자는 아웃이다.

 

(c) 타자가 타자석을 벗어남으로써 포수의 수비나 송구를 방해하였을 경우, 또는 어떠한 동작으로든 본루에서의 포수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

[예외] 진루하려던 주자가 아웃되었거나 득점하려던 주자가 타자의 방해 때문에 아웃을 선고 받았을 경우 타자는 아웃되지 않는다.

[원주] 타자가 포수를 방해하였을 때는 “인터피어런스(수비방해)”를 선언하여야 하며, 타자는 아웃되고 볼 데드가 된다. 공격 측 방해가 있었을 때는 모든 주자는 진루할 수 없고 방해 발생 순간에 있었으리라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베이스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포수가 진루하려던 주자를 아웃시켰다면 방해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하여 그 주자만 아웃이 되고 타자는 아웃되지 않는다. 이때 다른 주자는 [주자가 아웃되면 방해가 없었던 것으로 한다]는 규칙에 따라 진루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아무런 규칙 위반의 선언이 없었던 것처럼 플레이는 계속된다.

타자가 워낙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다가 그 여세로 방망이가 포수에게 닿았거나, 아무런 고의성 없이 백스윙하던 방망이가 아직 확실하게 포구되지 않은 투구나 포수에 닿았기 때문에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때는 타자의 방해를 선언하지 않고 볼 데드로 하며 주자의 진루는 허용하지 않는다. 타자에 대하여는 그것이 제1스트라이크, 제2스트라이크일 때는 스트라이크만 선언하고 제3스트라이크일 때는 타자 아웃으로 한다(제2스트라이크 뒤의 파울 팁도 포함된다).

[주1] 타자가 스윙하지 않았는데 포수가 투구를 놓쳐 그 공이 타자석 안에서 타자가 들고 있는 방망이에 닿았을 때는 볼 인 플레이이다.

[주2] 이 항은 포수 외에 다른 야수의 본루에서의 플레이를 타자가 방해하였을 경우에도 포함한다.

타자가 방해 행위를 했더라도 주자를 실제로 아웃시켰을 때는 타자는 그대로 두고 그 주자의 아웃을 인정하여 방해와 관계없이 플레이는 계속된다. 그러나 아웃시킬 기회는 있었으나 야수의 실책으로 주자가 살았을 때는 이 항의 앞부분을 적용하여 타자를 아웃시킨다.

(단, 프로야구에서는 포수의 송구에 의해 런다운 플레이가 시작되면 심판원은 곧바로 “타임”을 선언하여 볼 데드로 하고 타자를 방해에 의한 아웃으로 선고하고, 주자는 점유하고 있던 베이스로 돌려보낸다.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포수의 송구에 의해 런다운 플레이가 시작되어 그 플레이 중에 수비 측의 실수로 주자가 살았을 경우에 한하여 실제로 아웃은 성립하지 않았으나 방해와는 관계없이 플레이는 계속되고 타자는 아웃으로 하지 않는다.)

 

(d) 타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공의 비거리를 늘리거나 이상한 반발력이 생기도록 개조·가공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방망이를 쓰거나 쓰려 했을 경우(이때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심판이 발견했을 경우, 쓰려했다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타석에 들어가 공이 1구가 들어왔을 경우 쓰려했다는 것으로 간주한다). 여기에는 방망이에 이물질을 끼우거나, 표면을 평평하게 하거나, 못을 박거나, 속을 비우거나, 홈을 파거나, 파라핀 왁스를 칠하는 따위가 포함된다.

어떠한 진루도 허용되지 않지만 이 방망이를 사용하여 벌어진 플레이에서 발생한 아웃은 그대로 인정된다. 타자는 아웃되어 경기에서 퇴장 당하며, 뒤에 총재에 의해 페널티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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