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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호소에서 걸어온 전화 (3) 2009/05/02
  2. 메데일 이다 (2) 2009/05/01
  3. 작은 송별회 2009/04/30
보호소에서 걸어온 전화

바쁜 하루
일을 하고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서울,경기는 아니고 지방 번호 인 것 같아..

받아 봤는데 아주 힘이 없는 목소리로

"소모뚜 형님인가요?"

"네 전 소모뚜 입니다"

"형님..전 지난번 임금체불땜에 상담했던 버마인....입니다."

"아 아 그래요!! 그런데 이시간에 왠일로?
무슨 일이 있어요?"

"형님..전 지금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있습다.
어제 안산시장 갔다 출입국 단속반한테 잡혔서 지금 화성 보호소에 있습니다"

"그렇군요...어디 다친대는 없고?거기 잘 있는 건가요?"

"사실 전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빨리 고향에
 들어가려고 비행기표까지 샀고 날짜도 정했고
가기전에 선물이라도 사려고 시장에 갔다..."

"휴..그래요ㅜㅠ 참...
그래도 지금 고향에 갈 수 있는데 왜?"

"사실 제가 정한 귀국할 날이 내일인데
보호소에서는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인천공항으로 데고가서
집에 보낸데요..
전 정말 여기 하루라도 더 있기가 넘 힘들어요..
형님이 좀 도와주세요...
제가 정한 날에  갈 수 있게 형님이 도와주세요..."

"그래요?제가 직접 도울 수는없지만
제가 아는 외국인노동자센터 통해서 동생이 가고싶은 날에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할께요..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세요"

하고 있는 일을 한손으로  하면서 잘 아는 센터로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30분뒤 센터 실무자의 전화가 왔다.

"소모뚜씨 전화 해봤는데 자기네는 한사람씩 공항으로 데고가
고향으로 보낼 수는 없고 단체로 귀국을 시키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요?그런데 이 친구는 비행기표, 출국날짜도 이미 정했고
또 다른 법에 걸린 일이라도 남아 있는 것이 아닌데
계속 그 감옥 같은 보호소에 왜 계속 있어야 하나요?
갈 수 있는 사람을 최대 빨리 보내야지.
왜 계속 잡아놓어냐 말이죠.."

"그게 자기네 절차 대로 하는 것이 라서 그렇다하는데요"

"그거는 그사람들 입장이고
지금 죄 없는 사람을 계속 있기 싫은 감옥에 집어 놓은 것이
인권침해 잖아요"
라고 하며 나도 분노하기 시작한다.

"인권적인면엔 소모뚜씨 말이 맞지만
그사람들이 볼때는 불법체류자라서 법에관한 절차대로
해야 하겠다는 입장이죠...
아 근데 제가 왜 쟤들의 입장을 얘기 하고 있지?
암튼 저도 이거 어쩔 수 없어서 미안해요"

"휴...."

1시간뒤 보호소에 있는 친구의 전화가 다시 왔다.
"동생아 ~잘 들어요.
형도 여러가지로 도우려고 하는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그들이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 날까지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야해...
그리고 많이 기다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3,4일만 참으면 되는데..
너무 서운하게 생각 하지말구 ..."

"근데 형....
저는 제부모님을 효도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와서 고생하며 일하는  것 뿐인데..
이렇게 감옥에 들어가야하는 것이
정말로 서운합니다.
전 아무 죄가 없습니다.
전 부모님을 효도하러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근데 전 왜 이렇게 돼야하나요?"
라고 하면 동생이 목소리가 점점 눈물에 젖은 것 같아..

"맞아요..동생이 아무 죄를 안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만하는지
한번 생각 해봐요..
우리나라 버마는 자원이 풍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남의나라와서  고생을 해야만하는지
왜 한국은 자원도 우리만큼 없는데
왜 우리보다 잘 살는지
동생한번 생각해봐요.."
"이세상에 본인이 잘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다만 온 국민이 잘 살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은
넓고 그만큼 어려워요..
하지만
온 국민이 잘 살게 되면
국민속에 나도 포함되기 때문에
나도 잘 살게 되는거죠...
고향에 들어가서 동생처럼
자신의 꿈을위해
부모님을위해
외국나가 도전하고싶은
우리나라 사람들
외국 안나가고 잘 살수있게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를 생각 해보세요"

"네..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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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2 01:35 2009/05/02 01:35

메데일 이다


오늘이 메데일(노동절) 이다.
법적으로 인정하다는 단 하나의 휴일이다.
그런데 다력엔 왜 빨간 날로 되있지 않은 것인가?

우리회사는 메데일 부터 어린이날까지 5일 쉰다.
대부분 그렇게 쉬는 것 같아서 주변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물어본다.

"아이구 우리회사는 무순 노동절이든 달력에 빨간 표시가 아니라서
휴일이 아니란다"

"뭐?메데일? 우리 안쉬는데..."

"5일 쉰다구?? 넌 좋겠다...우린 토요일(부처님 오신날)하고
일요일에 쉰다"

"메데일 같은 소리하고 있네...
우리회사는 일요일도 못쉬게하는데..
지난번 버마행사가 있어서 일 못한다고 하는데
지라 지라 하더라..
나보고 일요일에 약속 같은것 하지말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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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01:02 2009/05/01 01:02

작은 송별회


일거리가 없어서 한달전 부터 한달후에

그만나오라고 사장님의 통보를 받은

1,2년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3명이 오늘 회사에서 그만뒀다.


일끝났고 가까운 닭갈비 집에서 회사동료들랑 같이 저녁 먹었다.

회사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사람과 떠나야하는 사람들 만남이라 

회식이 옛전 회식 분위기하고 다르다,


나도 마음이 안 좋지만 서운한 표정을 감추고

수 없이 수고했다~ 잘 지내고 잘 살아라~라고 말만 하고 있었지..


시작이 있어면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일 보는 얼굴들을 볼 수 없게 되어 참 맘이 편하지 않다.

가지 말라고 말 할 수도 없는 ..


밥먹고 호프 집에가서 맥주 한장씩 먹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오네..


서로 악수 하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이제 각자 가는 길을 가게 되네..


누구나 각자 가는 길을 가고 있지만..

함께 가고 있을때가 참 좋았다...

이런 기분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올 것인가?


나는 지금은 그들에게 위로 해주는 사람으로서..

나도 언젠가 위로 받은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건강해라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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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23:10 2009/04/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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