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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5/02/23 그녀는 왜 신나할까? (2)
  2. 2005/02/21 도와주세요~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의 사기고용, 부당해고 (3)
  3. 2005/02/05 누군가 그렇게 말했는데.. (1)
  4. 2005/02/02 집단체벌.. 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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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신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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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투쟁 이틀째인 그녀.

그나마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는 갔는데,

샘은 퇴직상태니 청소도 하지말라. 일지도 쓰지말라.기타등등 하루종일 구박을 받고 있다가

저녁에 노조 사무실에 들린 그녀의 얼굴은 생기로 가득하다.

 

....이상하다? 원래 그런사람인가? 혹시 캔디?....

 

그녀와의 대화속에서 생기의 원인을 추적해 본 결과 그 이유는,

그녀가 11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것 같다.

 

인턴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모든 허접한 대우와 

모두가 정직원인 상황에서 오로지 혼자만 인턴이어서 오는 고립감..

 

그러나

그녀는 이 싸움을 시작하면서 드디어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으며,

실존하는 한.사.람.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녀의 말이 경력증명서에 1년이라도 채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자기도 모든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고  나갔었을것 같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 취급받으면서 살고 싶다는 아주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채워주지않는 이 이상한 사회에서는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기가 힘들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아주 지혜로운 예언이 있는데..

왜 마지막까지 사람을 몰아가는 걸까.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때까지..라는 무시무시한 협박도 있는데 말이다.

 

이 싸움이 오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녀의 생기의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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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3 00:47 2005/02/2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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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의 사기고용, 부당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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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보육교사교육원 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보육교사를 부설 어린이집에 채용해서 11개월

(왜 11개월인지는 설명안해도 아시겠지요?)간 일회용 밴드처럼 사용하고,

바로 잘라버린 사건이 있었답니다.

근데 그게 이번만이 아니라는 군요.

 

아마도 지속적으로 이런 방법으로 운영비를 아끼신 모양인데..

해도 너무 하더군요.

그 선생님은 말이 인턴이지 정규교사와 동일한 일을 하셨고, 또 정교사 채용을 약속(물론 이런거는 문서로 안하지요..더구나..앞으로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는..)을 받고 이제 담임을 맡을거라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을것 같습니다.

 

그 선생님은 앞으로 출근투쟁을 한신답니다.

 

샛별같은 두눈으로 왜 우리 선생님이 추운데 밖에 서있어야 하는지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한양대어린이집에서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해줄런지..기대됩니다.

 

속상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http://cce.hanyang.ac.kr/로 접속해서 항의 글 남기는 것뿐..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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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의 사기고용, 부당해고에 대해 항의 시위합시다..


한양대 부속 한양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000조합원이 체불임금도 못 받은 채 근무한 지 11개월 만에 쫓겨났습니다.


그 선생님은 한양대부설 보육교사교육원 출신으로 인턴교사로 고용돼 다음해에는 정교사로 채용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근무했다고 합니다.
별도의 계약서 작성이나 이런 거 없이. 그러나 처음 구두 계약시 얘기한 월급 90만원도 64만8천원만 주었고, 그 선생님은 지난 1년간 7세반 부담임하면서 다른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차량운행도 하고 오후 당직도 하고 연장근무도 하고 그랬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있었던 어린이집의 인턴교사 고용에 대한 문제 제기와 퇴직금과 경력 수당을 주지 않으려는 시설들의 불법 고용에 대해 우리 조합원들이 항의를 합시다.

 

1. 사이버 항의시위
방법: http://cce.hanyang.ac.kr/에 들어가셔서  커뮤니케이션을 클릭하고 Q&A클릭, 글쓰기를 누르면 로그인 창이 뜨는데 거기에 guest라고 치시고 글 쓰시면 됩니다.

 

2. 한양어린이집 보육교사 부당해고 철회와 인턴제 폐지를 위한 결의대회

일시 : 2월 22일 오후 3시~
장소 :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앞

 

3. 출근 투쟁 - 부당해고 되신 선생님은 매일 출근투쟁을 합니다.
21일부터 출근 투쟁에 보육노조도 함께 합니다.

                                                                    
                            출처:전국보육노조 http://kcwu.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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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1 02:58 2005/02/2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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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렇게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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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선생 같지 않은 선생...] 에 관련된 글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를 보면서..

 

왜 저런 사람만 찾냐? 어릴때 성추행한 놈. 나한테 몹쓸짓 한 놈. (앗-그러고 보니 다 놈이네. 그냥 성별을 제외하고 싹아지없는 인간 인칭대명사라고 봐주셔요~)

그런 놈들을 찾아서 사과받는 프로그램도 하나 만들지...

 

그 얘기 들으면서

나도 꼭 찾고 싶은 고등학교때 영어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고3 학력고사(이것이 바로 세대를 가르는 언어)끝나고 널널하게 학교 다니던 시절

교문에서 잡혀서 따귀한대 신나게 맞게 나가 떨어졌었는데.

이상한건 그때건 지금이건..내가 왜 맞았는지 모르겠더라 말입니다.

 

그래서 함 찾아서.

그때 나 왜때렸냐고 한번 묻고 싶더군요. 꽃다운 열아홉 그 처녀를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내가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면서.

늘 다시 뒤돌아보게 됩니다.

 

나보다 매우 작은 권력을 가진 학생. 아이라는 존재에 대해

나는 내가 가진 권력을 얼마나 무자비하게 행사하는지..가끔 섬뜩하게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자라는 아이들이 다시 권력을 가지게 될때 또 어떤 사회가 될지도 무섭구요.

 

참. 우리 아이의 교실에서 이루어진 사건을 보고 쓰신 글이었지요.

 

다음날 아침 끓어오르는 마음을 삭히며 어린이집에서 그 선생님을 대면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맑간- 내 마음속의 지옥과는 아무 상관없는 -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이 자신이 행한 행위의 의미를, 파장을, 아이들의 미래를 알까?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파장을 모르는 무식한 어른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이를 돌보는 사람일때 그 평가는 매우 가혹해지지요.

너희 중에 죄없는 사람이 돌로 저 여인을 내리치라는 누군가의 말도 생각났구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잘못했다고 뒤통수를 내려치는 짓은 못하겠다는 생각도 났습니다.

 

속은 여전히 부글거리고 있습니다만.

난 이제까지 그 일에 대해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는 약자이기 때문이지요. 행여나 내가 문제제기를 하면 우리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산오리님의 아버지의 봉투같은 거겠지요.-때문에요.

 

장고 끝에 결심은 했습니다.

 

우리 아이의 문제만이 아니고 그 선생님이 돌보는 20명 아이의 문제이며, 또 그 선생님이 그 일을 계속하시는 한 일년에 20명씩 정년까지 계속 이어질 아이들의 문제이니까요.

 

월요일에 원장님 면담을 잡아 놓았습니다.

선생님에게 넌지시 이야기할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 교사 한사람의 문제가 아닌 원의 풍토라면 원장님께 이야기하는게 맞을것 같아서요.

 

여전히 마음은 무겁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뒤로가다보면, 작은 일에 조차 분노할 수 없게 될까봐요..

열 많은 엄마한테서 태어난 우리 아이에겐 좀 미안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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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5 01:25 2005/02/0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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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체벌.. 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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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를 풀면서..

 

그 상황이 전혀 낮설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늘 일어나는 일이라는 듯한 아이의 말투.

그 상황에서 애써 태연한듯 이야기했지만 부글거리는 속을 진정시킬 수 없었던 나는 

그 상황이  전혀 낮설지 않다는 것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학창시절

종종 없어지던 누군가의 귀중한 물건 혹은 돈.

범인색출을 위해 우리는 종례가 끝나고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책상위에 모두 올라앉아 두 손을 들고 누군가 범인이 자수하기를 기다리곤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볼일보다가 한 삼십분에 한번씩 들어와서 " 범인은 조용히 눈을떠라.."뭐 이러곤 하셨지요.

그러면 혹여 눈을 잘못떠서 범인으로 오해받기 싫어서 두 눈을 더 꼭 감았구요.

 

알수 없는 도둑 넘(친구가 아닌) 때문에 내가 이 벌을 서야한다는 성질남.

그리고 팔이 점점 더 아파지면서 누구가는 큰소리로 "야 좀 가져간 놈 나와라"소리치기도 하고.. 서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그 소리에 더 크게 동의하고...

 

그리고 그 상황의 부당함에 대해 별로 열받지 않았던 나..

 

무려 삼십년 전 나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그 일이

지금 2005년 내 아이의  6세반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간은 삼십년이 지났지만.

우리 아이들의 교실은 박제된 그대로인 모양입니다.

 

그게 가장 무섭습니다.

 



아이가 선생님한테 맞았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듣다가 너무하다 싶어서 녹음을 시작했다. 앞부분은 녹음을 위해 이미 한 말을 다시 시켜서 좀 짜증스러워한다.

------------------------------------------------------------------

(모: 뭐가 깨졌는데..)


자: 맞히는거 작은거고 색깔있는거야 납작하고 색깔 있는거야. 근데 그거 통을 깨트렸어. 누가

모: 누가?

자: 나두 몰라 진짜 애는. 진짜 애는 몰라. 진짜로는 누가 깨뜨렸는지 몰라.

모: 그런데 그게 깨졌어? 그래서?


........(이전 이야기와 상관없는 부러진 친구의 머리띠에 대한 이야기...).........


모: 엄마는 왜 손바닥을 맞았냐고 물어보는 건데 딴소리만 하고 있네. 그래서 그 부셔진 선생님이 그 상자곽을 발견했어?

자: 아니 누가 했는지는 발견 못했어.

모: 그래서 수미가 다영이가 그랬어요 그랬어?

자: 아니 다영이가 울었어요.

모: 다영이는 왜 울었어?

자: 다영이요? 왜 울었냐면요. 어~자기가 한 것도 아닌데 했다고 해서 막 울었어요.

모: 그래서 선생님은 뭐라고 했어?

자: 너 때매, 혼날 때 너 때매 어 아무쓸데 없이 울게 된 거라고 했어요.

모: 수미 한테?

자: 응

모: 그런데 선생님이 맴매는 왜 했냐니까

자: 왜냐면 그릇 부러뜨린 거 때문에 한거라니까.

모: 아..“누가 부러뜨렸어” 그러구 물어봤어?

자: 어 근데 첫 번째로 말했는데 또 안말해서 한대씩 맞기루 했구. 또 안말해서 두 대씩 맞게 됬구 또 안말해서 세대씩 맞게 됬어. 세대밖에 못맞았어.

모: 세대맞구 누가 했다고 얘기했어? 아무두 말안했어?

자: 아니 마지막으루 다영이가 앞에 나와서 자기 때문이라구 했어요

모: 자기가 했대 다영이가?

자: 어 근데 아니. 내가 잘못들은거야.

모: 니가 잘못들은거야?

자: 어

모: 마지막에 세 번이나 맞았는데 친구들중에서 내가 그랬어요 하는 친구가 없었어?

자: 아니 나왔다 다시 들어가서. 자꾸 두 번째 자기가 한것도 아닌데 나오고 또 들어가고  또 나오고..

모: 다영이가?

자: 아니 은솔이

모: 은솔이가 자기가 했대?

자: 아니 앉았다가 들어가구 앉았다가 또 들어가구..(웃음)

모: 은솔이 장난친거지?

자: 엉

모: 그러니까 결국은 선생님이 맴매를 세 번이나 했는데 아무도 누가 했는지 모르네.

자: 맞어

모: 아무두 누가 했는지 몰랐네

자: 맞어

모: 뭘로 때렸어 선생님이?

자: 모냐면? 아까 말한 거 여기 종이에다 대고 줄 딱 긋고 안에 숫자 있는 거

모: 자?

자: 어 자.

모: 그걸루 니 손바닥 때릴 때도 그걸루 때려? 선생님이?

자: 아니 친구들 다 마찬가지야.

모: 모든 친구들 때릴 때는 그걸루 때려?

자: 어 방울반 말구 다른 반도 마찬가지구

모: 다른 반도?

자: 어

......................(사이 다른 놀이).........


모: 오늘말구 너 또 방울반 친구들 손바닥 맞아본 적 있냐?

자: 맞은 적 맞지요. 은솔은 맨날 맨날 맞았어요.

모: 은솔이는 왜 맨날 맞어?

자: 맨날 장난만 치잖아요.

.............(은솔이 장난에 대한 얘기).......

 

/30분 뒤  식사시간 이모에게 다시 설명하는 말

 

모: 오늘 흥준이 맴매했대.

이모: 왜?

자: 내가 아까 뭐라고 했지?

모: 뭔지는 모르는데 뭘 담는 통이라고 했어

자: 맞아 통인데 응 수미가 다영이가 했다고 했어.

이모: 누가 했는데 사실은

자: 아무도 몰라 거짓말만 알게 된거야. 그래서 어떻게 됬는지 알아? 그래서 한대씩 맞다가 마지막에 세대맞고 다영이가 울었어. 다영이가 한것도 아닌데 그래서 선생님이 수미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뭐라그랬냐면요. 맴매하면서 어~ 너 때매 아무 일도 안했는데 그냥 울게 된거라고 말했어요.

이모: 선생님이 수미 한테 다영이가 한 것도 아닌데 너가 그렇게 말해서 (아니 내가 아니라) 그래 수미한테 다영이가 운다고 그렇게 말했어?

자: 그러는 바람에 운거야 다영이 어 . 근데 난 안울었어.

이모: 어디 맞었어

자: 애들 다 맞았을 때 손바닥 이렇게 딱 피고

한번 안말해서 한번맞았고. 두 번째도 안말해서 두 번맞구 또 안말해서 세 번맞었어.

이모: 그런데도 결국은 몰랐어

자: 그런데도 몰랐어.

이모: 저절로 깨졌나보다

자: 아니야 누군가가 했을꺼야.

-------------------------------------(모든 이름과 반명은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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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2 01:41 2005/02/0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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