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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는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고 하는 과년한 처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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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살바람님의 [농촌 총각]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내 주변에는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고 하는 과년한 처자들이 많다.

 

그녀들 중에서는 그저 입버릇처럼 "여긴 살곳이 못되. 시골에 내려갈까봐.."하는 류도 있지만

더러는 열심히 귀농학교에도 다니고.

주말에 시골에 내려가 일도 해 보고.

시골에 적응하기 위해 몸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한건 그녀들의 고려속에 농촌총각과의 결혼을 통한 귀농은 없다는 거다.

농촌에서 일하며 사는 것이 아녀자에게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녀들은 그 일을 하고 살려고 한다는 거다. 앞으로 주욱~ .

그런데 결혼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여자들이 농촌에서 결혼해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단지 농사 일의 고단함이나.

죽도록 일년동안 농사지어도 벗어날 수 없는 궁핍한 삶만이 그 이유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은

도시에서도 '결혼은 싫어!'라는 여자들이 많다.

이제는 여자도 반쯤은 사람취급을 받기에 결혼하지 않아도 자력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기에

결혼을 통해 그저 인내하고 살아야 하는 삶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저 감내하고 살기엔 여자들에게도 이젠 자기가 너무 중요해 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농촌총각이 결혼 못하는 문제는 아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는 농촌의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영화보러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되고,

'여자가 무슨?'이라는 내부의 차별적 사고도 깨야하고..

 

그래서 

좀더 나은 삶을 살면서 조국의 식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결혼을 선택한  

이국의 많은 여성들도 이곳에서 좀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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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8 21:30 2004/10/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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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길을 아무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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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jineeya님의 [저녁 보라매공원 사진 몇장...]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지희가 찍은 이 멋진 사진을 보고

젤 먼저 떠오른 생각이 오늘 신문에서 본...

성매매 단속 반대 집회에 나온 포주아자씨가 기자에게 넌즈시 했다는 협박

"이제 여자들 밤길 다니기 힘들거유~"

바로 그 말이었다...

 

성매매방지법 발효, 설마 진짜 단속할까.. 한달만 참으면되겠지 ..

했다던 그들이 집회를 한다.

스스로 포주였음을 당당히(?) 인정하며, 살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한다.

언니들을 앞세워서.

 

어떤이들은 자발적 매매춘은 정당하니 직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어떤 유명인사는 이 법이 성인 남성의 18세부터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까지의 *년간의 섹스할 권리를 박탈해갔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이들은 매매춘 여성이 있었기에 이 나라 여성들이 안전하게 밤길을 다닐 수 있었다고 주장 한다.

또 어떤 열심인 사람들은  정말 못생기고 돈 없는 미천한 사람들은 어디가서 성욕을 해소하냐고

전화통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

 

이 주장 어디에도 그 언니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소비자들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만 있다.

소비자들은 돈을 주고 언니들의 몸을 산다.

언니들의 몸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물건'이다.

몸과 정신을 떼어놓을 수 있을까? 결국 그 언니들은 물건이 된다.

 

그래서 언니들을 물건으로 인식하는 생각은

결국 그들이 가진 성에 따라 전체 여성으로 확대 해석된다.

여자는 돈으로 살 수도 있고, 돈 없으면 빼앗을 수도 있고, 슬쩍 훔칠수도 있는 물건이다.

 

그래서 여자인 나는

초등학생시절 동네 오빠가 느닷없이 뽀뽀를 해서 황당했고,

중학생시절 학생시절 만원버스에서 내 몸에 몸을 비벼대는 아저씨들을 피해 최해한 몸을 움츠리며 버스를 타야했다.

고등학생 시절 야자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에는 늘 뒷사람의 발자국소리에 민감하게 되었고.

대학시절엔 앞에서 걸어오는 어떤 남자가 내 가슴을 쥐었다 놓고 모른 척 걸어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 넘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뒤따라가 엉덩이를 걷어 차 줄 순 없었다. 왜냐 면 더 심한 꼴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아줌마가 되고 나서 이른 새벽 출근길에 졸고 있는 여학생의 가슴을 팔장낀 자세로 만지는 미친넘을 발견하고 큰 소리로 "학생 이리와서 내 옆에 앉지"했던 적도 있다.

잠들었다가 그 이물스런 느낌에 잠이 깼지만 절대 깬척도 할 수 없고 얼어붙어 움직일 수 없었던 그 여학생은 내 옆자리에 와 앉아서 울었다.

그 미친넘은 그 다음 정거장에서 뛰어 내렸다. 하지만 그 넘이 진정 미친 넘이었을까.

멀쩡히 사회생활하는 대한의 건아였겠지.

 

그렇게 살았다. 여자로 나는..

(참고로 난 절대 예쁘고 매력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매매춘의 역사는 참 길기도 하다.

그래서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자식들도 있다.

그러나  

언제 여자가 사람 대접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나?

단 한번도 권력을 나누어 본 적이 없는 여자가 물건 취급을 당하는 것이 어찌 자연스러운 일이냐.

 

진정 개화한 문명의 시대를 살고픈가?

인간으로서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이 사회를 살고 있는 나머지 반인 여성의 이야기에 한번 귀기울여 보았으면 한다.

지금 당신 옆에 누워있는 아내나 애인에게 니가 여자라서 당한 일에 대해 묻고 들어봐라

 

그리고

그 사랑하는 이들의 삶이 

결코 이 사회에 하수도쯤으로 여겨지는 여성집단을 놓아두고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멀쩡한 우리의 오빠와 아버지들을 미친넘으로 만드는

이 사회의 이상한 성문화에 대해 한번 의심해 보았으면 한다.

 

이 근사한 사진에서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다니....참 우울한 인생이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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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5 01:57 2004/10/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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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인건비 지원비율 인하가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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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인건비 지원비율 인하가 주는 의미-


여성부 ..수요자 중심의 아동별 지원을 점진적으로 강화


여성부는 05년 영유아보육예산안 50.1% 증가를 헤드카피로 하는 05년 예산안 편성에 관한 보도 자료를 지난 9월22일 발표하였다.


9월22일 보도 자료에서 여성부는 향후 예산편성의 방향을 정부지원시설과 미지원시설간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지원시설에 대한 교사 인건비 지원 비율을 낮추고 수요자 중심의 아동별 지원을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으로 밝히고 있다.

 



05년 예산안에서는 인건지 지원지율을 다음과 같이 하향조정하고 단계적으로 축소해나갈 계획으로 보여 진다.




      -  유아반 인건비 지원비율 : 45%(‘04) → 30%(’05)


      -  영아반 인건비 지원비율 : 90%(‘04) → 80%(’05)




전국보육시설연합회 법인분과위원회...법인시설 해체와 재산권 탈취기도라고 주장




이에 대해 오늘 5일 전국보육시설연합회 법인분과위원회는 정부가 당초 부족한 보육시설을 단시간 내에 확충하기 위해 인건비 90%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민간 자본이 투자되는 법인시설 허가를 내준 후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점과 학부모의 보육료 추가 부담을  가져 올 것이고 결과적으로 법인시설 해체와 재산권 탈취기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는 등의 점을 들어 성명서를 통해 인건비 삭감 철회와 복지부로 업무를 다시 이관해줄 것과 법인시설 확충 시 인건비 90% 약속을 이행하고 법인 재산을 환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영유아보육법(2003)에서 밝힌 바에 따라, 보육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 것은 아동의 이익이며, 모든 아이들은 차별받지 않고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인건비 지원비율 하향조정이라는 사안은 아동의 이익이라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아동 이익 최우선의 원칙.. 양질의 보육을 받을 권리




먼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50.1%가 증액된 한정된 예산에서, 아동지원을 늘리기 위해  교사 인건비 지원을 줄겠다는.’ 는 방침이다.


이 방침의 근거는 ‘정부지원시설과 미지원시설간 형평성을 제고’이다. 그러나 05년 예산편성에서는 ‘형평성’만이 고려되었을 뿐,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받을 권리나 아동의 이익이라는 측면은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




여성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보육료 정부보육단가의 인상(보육료인상)을 통해 운영비를 확보하고,  그 만큼의 폭을 인건비지원비율을 낮추겠다고 한다. 계산상으로 보면 시설에서는 +, - 로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보육시설이 여기에 대해 논란할 여지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운영비가 현재와 같이 일정하게 유지됨으로 보육의 질도 차이가 없겠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고려되지 않은 지점이 있다.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거나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다시피, 보육시설의 정원은 매우 불안정하다. 겨울철에 부모들이 노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 부모들은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는다. 또 해마다 1.2월이면 취학을 준비하는 7세 아동들은 대거 보육시설을 그만두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여성부 방침처럼 보육시설 운영비의 보육료 의존비율이 높아질 경우 보육시설운영은 매우 불안정해 진다.


급간식비의 경우는 아동 수에 따라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지만,


운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육교사의 인건비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다. 만일 무리를 해서 보육교사 인건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면 아동 수에 따라 보육교사의 수가 유동적으로 변하게 되며 이는 바로 보육교사의 신분의 불안정으로 연결된다.


또 하나는 최대한 운영비중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호봉이 높게 책정되는 경력교사의 채용이 기피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보육의 질은 보육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명제는 더 이상 누구로부터도 반론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 다 동의하는 명제인 보육교사의 질이 바로 그들의 신분상의 안정과 그들의 경험을 통해 나온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또 한 가지는 운영비 중 보육료 부담이 높아질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원아유치경쟁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원아 유치를 위해 더욱 열심히 아이들을 보육하게 될테니 보육시설이 경쟁력도 가지게 되고, 보육의 질도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경쟁을 통해 보다 높은 질을 확보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문제도 그러한가?


2003년 국제유아교육심포지엄의 발제문에서 우남희 교수는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과 집단동조성, 조급성 등으로 인해 한국사회에서 조기교육은 최연소연령 1년5개월로 초조기화 되어가고 있고, 이기숙(2001)의 연구를 인용하여 2세 이하 영아의 84%가 학습지등을 통한 조기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보육시설은 학습을 위해 잠깐 체류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다. 하루에 짧게는 6시간 길게는 12시간까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조기교육 붐과 원아유치경쟁이 맞물릴 경우 아이들의 생활공간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조기교육 경쟁 속에서 잠시도 놀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 놀이조차 학습으로 조직되는 우리 아이들의 생활이 원아유치경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과 특기교육으로 점철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다.


더구나 부모의 욕구가 보육시설의 존립과 바로 연결되어져버리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삶의 내용을 결정하는 문제에 대해 ‘부모의 자율적 선택’이라는 말로 그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나는 한때 학원 강사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아동 수에 따른 인센티브제로 운영되는 월급체계에서 아이들과 나의 관계는 과연 무엇인지 늘 고민이 되었었다.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아이들을 유치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해야하는 상황을 만든다면, 그 안에서 아이들의 생활은 누가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우리는 던져진 떡을 더 먹으려고 아귀다툼해서는 안 된다.




여성부의 인건비 지원비율 하향조정에 대해 지금 시설연합회의 게시판은 뜨겁다.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당장 인건비를 보존하려면 보육료 인상이 16%쯤 되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냐는 의견,  이제까지 편했으면 민간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 등등.


여기에 어떤 의견을 더하더라도, 존재의 위치에 근거한 편협한 자기 이익의 반영으로 밖에 인식되지 못할 정도이다.


그러나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아이들이 좋아서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식의 왈가왈부에 끼어들지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침묵하기엔 여성부의 정책방침은 너무 큰 영향을 끼친다. 나와 내가 돌보는 아이들에게.




그럼으로 좀더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누구와 누구의 이익이 충돌하는가? 지원시설의 인건비 지원비율 인하로 민간시설과 지원시설의 이익이 충돌하는가? 아동지원금 확대와 인건지 지원비율 인하로 인해 저소득층 부모와 지원시설 보육교사의 이익이 충돌하는가? 차등보육료제도의 도입으로 저소득층 부모와 중산층 부모의 이익이 충돌하는가?




그리고 이 문제를 풀기위해 우리는,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야기되는 자본과 경쟁이라는 가치가 과연 보육사안에 도입되는 것이 정당한가?


그리고 보육정책은 누구의 이익에 복무해야하는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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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5 19:43 2004/10/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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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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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이란걸 발견했다.

원래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거그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자기의 블로그에 쓴다..

나의 글에 트랙백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한 나는 그게 뭔지..글고 내 생각에 대해 또다른 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진다...그래서 클릭.

 

그리고 나는 누군지 모르는 누군가의 일기장으로 순간이동을 한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는군...

 

 

 

 



난 뭘해야 하나.. 평소 친절이 병인 나는 평소같으면 감사..혹은 그니의 생각에 대한 나의 감상을 남길것이다.

그런데 머뭇거린다. 계속...

 

그리곤 헷갈린다.

이건 타인의 일기장이고..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건지.

아님 자신의 일기장에 어제 본 연속극의 감상을 남기듯 쓴것인지 헷갈린다. 계속.

 

그러다 만다. 부담없이 잊는다.

 

그리곤 그니의 블러그를 천천히 돌아본다.

그니의 생각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유추해보기 위해.

또는 낯선사람의 무리 중에서 아주 조금 나와의 관계가 시작된 사람의 모습을 살피기 위해서.

 

그리고 낯가림이 좀 있는 나는 황급히 흔적이 남아있는지 뒤돌아본다.

안녕. 내가 다녀간 줄 모르겠지..

 

그러고 보니 블러그에서 소통 혹은 관계 맺기는 유일하게 나의 선택에 달려있는것 같다.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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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3 00:55 2004/10/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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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추억..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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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 불편해지는 것 중에 하나는 추억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특정한 장소, 어떤 노래, 간직하고 있는 물건,  피할 수 없는 상황들..

살면서 만나는 이 모든 것들이 자꾸만 기억을 들춰내고 가끔씩 날 멈추게 한다.

 

 

모처럼 일 끝나고 술한잔..그리고 택시 할증요금 끝날때까지 노래방..

분위기 맞춰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누르는 번호마다 뜨는 노래는 지나간 사연 한자락씩을 깔고  

날 자꾸만 머뭇거리게 만든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여인아.... 기억만해도 입가에 웃음이 비죽 일어나는 노래.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내 나이 서른 즈음.. 나름대로는 가슴아픈...

 

찬찬찬.. 그래 넌 거기 있어라.. 니 자린 거기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밤새 부르고 불러도 지치지 않았던 그 밤.

 

길을 걸었지 누군가 곁에 있다고...누군가 곁에 있었어도 결국은 혼자였던 스므살.

 

갈테면 가라지 푸르른 이 청춘... 십대가 즐기기엔 다소 무거웠던.. 그러나 지금은 참으로 동감.

 

 

그래서 결국

마이크랑 나랑 노래랑만 옛 기억들을 질겅거리다 끝났다.

낱낱이 흩어져서 그렇게 한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왔다.

결국 할증을 물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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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2 06:17 2004/10/0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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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에서 카페 블로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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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386 도스 pc통신으로 부터 시작하여 나의 컴과의 생활이 그리 짧지는 않다.

 

pc통신 시절에는 사람들이 참 진지했었다.

삐하는 연결음... 그리고 자주 끊어지는 연결.. 파란 화면에 몇 안되는 글자체....

사람들은 심하게 진지했었다.

심지어 대화방에서 여자를 낚으려는 인간들도 그다지 심하게 노골적이지 않았었고..

그때 밤에 일해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동호회 생활이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

전화비가 많이 나오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그래도 삶의 즐거움이 됬으니까..

그때 난 이념을 고유하는 인간들과 만났었다.

그 시절엔 컴속에서 만나는 관계들 역시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상처주고 상처받고 또 서러워하고..뭐 그렇게 지내다. 문득 한가지 진리를 깨달았다.

 



그건 내가 첨 pc통신으로 대화방에 들어가서 안절부절을 못하면서

"어떻게 나가야하나요?? "라고 질문했을때 어떤 싹아지 없는 놈이 대답해 준 말이기도 한데..

"파워를 누르세요..길~게"

그거였다. 그 복잡한 인간들과의 관계에 진절머리가 날때 난 파워를 꺼버리면되는 거였다.

거기엔 최소한의 예의도 필요없었다. 그냥 나 혼자 사라져 버리면되는거니까.

 

관계를 빼버리고 나면 컴은 참 훌륭한 오락거리다.

그때 주로 했던건 신인 소설가들의 소설읽기..-당근 그림이 안나왔으니까 만화나 영화는 없었다.-

 

다시 내가 컴이 필요했던건 남편이 죽고 나서 였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의 상처를 공유하기 위해서.

내가 찾아낸 건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거그서 난 사람들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내 상처를 다독이고

수 많은 위로들을 아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반년넘게 상처를 공유한 사람들과의 처음 가진 오프모임에서

내가 본건 짝짓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난 컴을 끄는 대신 나만의 내밀한 공간을 만들었다.

멀리살거나

만날 시간이 없는 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하기 위한 카페.

우리 아들넘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는 카페.

 

여전이 인터넷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며

멀리 영국에서 일본에서 뉴질랜드에서 중국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과의 소통을 해주도록 한다.

그러나 그 소통은

내가 보여주고 싶거나 상대가 눈치챌 수 있는 것에 한정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는 컴을 끄진 않지만 그저 침묵한다.

 

컴퓨터가 인간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까?

컴퓨터가 소통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세번째 들어온 내 블러그에서 난 지인들의 불로그를 링크시켜 놓았다.

그리고 기웃거린다.

여기선 아무도 찾아오길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않는다.

그저 기웃거린다. 그이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 하고..

 

이 일기장 구조의 공간은 소통보다는 주절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더 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익명도 존재하지 않고. 비밀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 체험해 봐야 하겠지만.

떠도는 섬 같다. 그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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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30 02:15 2004/09/3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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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된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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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는데 이 방을..아니..남들은 이걸 방이라고 안하나?

암튼,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어디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몰라서 여그저그 눌러보았다.

 

젠장. 바보가 된것 같아.

그러다 겨우 알았다..포스트라고..

그러니까 공책은 여러 개가 아니고 하나란 말이지.. 대학 스프링 노트처럼

하나에다 써서 모은 후에 잘 분철해 두면된다고.. 그말이지?

 

 

그런데 이상한거는 왜 방문자가 40명이나 되냐는거지

난 여기 방이 있다고 광고한 적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알 수 없군.

 

피휴~, 올때마다 기분 나쁘게 만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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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8 04:29 2004/09/2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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