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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와 도두리의 평야.
그날은 날이 맑고 햇빛도 투명했으며, 흰 뭉게구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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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때 물빛이 밤색으로 보이는 채소밭 옆의 작고 오래된 연못에 떠있는 시들고 슬퍼보이는 연꽃을 바라보곤 했다. 아버지는 그 꽃에는 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그 꽃을 항상 무언가에 비유하는지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는 내가 성장하고 난 뒤에야 이해할 수 있었다. 연꽃들은 항상 어느 곳으론가 떠내려갈 것처럼 공허하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작은 연못 속에서 다른 어느 곳에도 가지 않는, 아니 가지 못하는 꽃. 내 인생의 요약은 이것이다. 나도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고 연못 안에서 홀로 살아갔다. 뿌리도 내리지 못했다. 내 자리에서도 온전하게 정착하지 못했다. 다른 세상으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몸을 담근 연못과 함께 더러워지며 나이 들어갔다. 나를 바라보면서 사랑한 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옷깃에 나를 달지 않았다. 또한 방을 장식하지도 않았고 그 누구도 물을 주면서 키우기 위해 정성을 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고 내 연못에서 혼자 떠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곳에 떠 있으면서 슬픔과 외로움과 속물이 되는 것을 배웠고 인생을 알게 되었다. 이상 構들리겠지만 나는 다른 그 무엇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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