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from diary 2011/02/06 20:03

 

 

1박 2일 통영 다녀왔다. 통영은 아름다웠다. 다음에는 혼자 가서 찬찬히 들여다보고 음미해보고싶다.

 


 

그 상대들에게 맞추느라 나를 힘들게 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안맞으면 떠나라지 이런 식이랄까. 처음의 그 갈등이 있고나서는 나도 그리고 상대도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 중에 지쳐서 떨어져나가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람은 한명? 안맞을 뿐이지 내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해서 무조건적으로 고쳐야겠다 이런건 아니지만. 올 겨울 들어서 고쳐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이 늘 나를 따라다닌다. 그런데 어떠한 판단은 서지 않는다. 빈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게 맞는걸까? 그걸 강요받는듯한 느낌. 아니 그런데 그 친구들과 이러한 갈등이 이제서야? 4년이나 됐는데. 이해불가.

 

하기 싫으면 안했다. 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까. 학교를 그만둔 것도 거창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다니기 싫어서, 학교를 3년동안 다닐 이유를 찾지 못해서 였다. 그 이후 뭐든지 내 마음대로 했다. 그러고보면 좀 편하게 산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느라 엄청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타인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해서 타인이 날 좋아한다고 치자. 그럼 나는 과연 행복한가? 아닐 것 같은데? 결국 남는 사람은 남게 되어 있다. 내가 애써 붙잡지 않아도 그런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있으니까 괜찮은 것 아닌가. 아니야? 그런데 내가 그렇게 배려심이 없나? 아ㅡ. 상대가 그렇다 라고 하는데 그런가? 라고 하는것도 웃기네.

 


 

스트레스 받고 있다. 입학식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잔걱정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큰 걱정은 기숙사에서 채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 건강한 채식을 하고 싶은데 그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되 급식비는 내지 않는 방법도 말을 잘하면 할 수 있겠지만 요리할 곳이 없고 매일 사 먹는 것도 일일 것 같아서 그건 안될 것 같다. 자취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러면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집에서는 거의 비건식으로 먹는다. 밖에서는 페스코식으로 먹고. 급식도 페스코식으로 먹으면 먹을 것이 늘어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렇게 먹고나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것이다. 한번 그게 아니다 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니 먹고 싶지 않게 되고, 먹게 된다 하더라도 먹고 나서 기분이 좋지 않으니 문제. 잘 되면 괜찮은데 잘 안되니까, 잘 안될 것 같으니까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 같다.

 


 

혼자 있는게 좋다. 집에 엄마아빠 다 있고 할머니까지 있으니까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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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6 20:03 2011/02/06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