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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아르에스에스(RSS)넷에 대해

포털 사이트 다음이 시작한 아르에스에스넷에 대해 말들이 많다. 다음이 꼬투리를 잡힐 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비판에 대해 비교적 빠르게 반응한 건 긍정적이다.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본다.

 

블로그라인스 같은 외국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어려운 사람, 뉴스 리더기를 이용해서 블로그들을 등록하고 새 글을 한눈에 확인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게 현실이다. 아르에스에스넷은, 그런 이들에게 많은 블로그들을 일일이 찾아가지 않고도 새로 뜬 글들을 간편히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세상에는 컴맹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도 편하게 블로그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점을 생각하면 비록 ‘채널’이라는 말이 기분 나쁘고, 위에 광고가 뜨는 게 짜증나지만, 내 블로그가 아르에스에스넷의 ‘채널’속에 포함되는 걸 받아들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다음에서 내 블로그의 글 목록과 내용을 싹싹 긁어가고, 일부 이용자가 내 글을 스크랩해두는 게 기분 나쁜 사람들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그래서 진보블로그도 아르에스에스에 글 전체가 아니라 요약문만 담아 보내도록 하는 선택 사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본다. 당장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진보블로그의 전반적인 블로그 성향을 생각할 때 더욱 이 작업은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다음의 아르에스에스넷을 이용해 ‘밑에서 본 세상’을 ‘구독’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1. 설마 그렇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밑에서 본 세상’이 이른바 ‘다음에 속한 콘텐츠’라고 착각하시는 일이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밑에서 본 세상’은 ‘다음’이 아니라 ‘진보넷’의 ‘진보블로그’ 일원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2. 제가 ‘다음 아르에스에스넷 거부’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블로그 구독하는 다른 방법을 어렵게 느끼시거나 귀찮게 느끼시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이용자’들을 배려해서지, ‘다음’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는 상업적인 포털사이트에 대한 거부감이 그 누구 못지않게 강한 사람이고, ‘다음 아르에스에스넷 거부’를 선언한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2005/01/31 11:49 2005/01/31 11:49
6 댓글
  1. evo 2005/02/01 11:26

    이건 정말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예전 구글 논쟁 때도 그랬고, 이번 글에도 '저는 상업적인 포털사이트에 대한 거부감이 그 누구 못지않게 강한 사람이고...'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상업미디어인 한겨레신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겨레신문도 그렇고 인터넷한겨레는 더더욱 그렇고... 구글이나 다음과 본질적인 차이를 통 모르겠습니다.

    진짜 질문입니다. 곡해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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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rishin 2005/02/01 16:07

    저는 상업성을 위해서 사태를 왜곡, 호도하는 것, 자기 돈벌이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듯 하는 것, 자기 돈버는 데 유리한 쪽으로 사태나 여론을 몰아가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특히 여론과 관련되는 기관들의 이런 작태는 증오합니다. 물론 그게 한겨레여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체적으로 포털의 가장 싫은 점은, 돈벌이를 위해 검색을 왜곡하는 것, 돈벌이를 위해 인터넷 여론을 유도, 조작하는 점입니다.

    한겨레와 다음, 구글의 본질적인 차이요? 당연히 없죠. 그런데 본질적인 차이만을 주장하는 건 환원주의적 오류를 범하게 되고, 현실과 동떨어지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중요합니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것은 정도의 차이뿐입니다.

    예컨대 인터넷한겨레에 걸리는 주요 기사와 다음 뉴스가 뽑은 주요 기사를 직접 비교해보세요. evo님이 그 둘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못느끼시면 차이가 없는 거겠죠.

    한겨레에 대해선 제 입으로 평가하기 싫습니다. 어떤 평가를 하든 객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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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arishin 2005/02/01 16:20

    말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구글 논쟁은 제가 본의 아니게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별로 대단한 사정은 아니지만...)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는 상업적 포털사이트 문제와 질이 다른 문제입니다.

    제가 아르에스에스넷에 대해 썼듯이, 그 서비스가 상업적이어도 어떤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허용하는 것이라면 (블로그 구독이라는 걸 모르는 이들에게 간단히 기능을 제공한다면)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그게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거부합니다. 이 차이를 분명히 하자는 게,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입니다.

    그런데 구글 논쟁에서 문제는, 블로그가 광고를 하는 것 다시 말해 상업적 포털사이트의 아류가 되는 것에 대해 단지 그게 구글이라는 이유로 수용하는 태도였습니다. 저는 그런 태도를 비판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제가 구글과 다음을 언급하는 맥락은 정반대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모든 걸 상업성을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는 반증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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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vo 2005/02/02 00:41

    답변 잘 읽었습니다^^ 환원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돈벌이를 위해 여론을 유도, 조작한다는 지적엔 적극적으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돈벌이를 위해 대중의 취향에 저급하게 영합할 뿐 적극적인 의미에서 유도, 조작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그 정도 수준도 못된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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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vo 2005/02/02 00:41

    한겨레와 다음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게 마리신님에게 환원주의인 것처럼, 저에게도 모든 기업행위를 초록은 동색이라는 식으로 보는 태도는 환원주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이나 다음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알에스에스넷에 대한 님의 실용적인 입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 역시 단지 상업서비스라는 이유로 반대하시는 분들에게 답답함을 느끼던 차에 이 글을 보고 반가움을 느꼈고, 그래서 말걸기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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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arishin 2005/02/02 11:03

    저도 기업행위를 모두 똑같이 보는 것에 반대하고, 구글이나 다음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evo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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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다음의 아르에스에스(RSS)넷에 대해 먼 댓글 보내온 곳 2005/02/26 22:51

    * 이 글은 marishin님의 [다음의 아르에스에스(RSS)넷에 대해] 에 관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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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