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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을 위한 충고

리오 후버만(Leo Huberman)

<먼슬리 리뷰> 1956년 1월호

 

폴 스위지와 함께 먼슬리리뷰의 창간 주역인 후버만이 쓴 `뎁스의 방식'이라는 글의 한 대목입니다.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당히 타협하고 주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듣는 사람이 많아지더라도, 우리가 하는 말이 값어치가 없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묻습니다. 처음의 정신을 지킬 때라야 진보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그의 주장은 이 시대에 다시 새겨볼 중요한 지적입니다. (그동안 내 번역에 심각한 오역이 있었다. 글의 뒷부분 “황금의 법칙을 만들어 그를 위해 투쟁하는 세력을 이해할 자질을 젊은 세대들이 갖출 수 있도록...”이라고 번역했던 부분인데, 뒤늦게 바로 잡았다. 그리고 참고로 원문도 찾아 덧붙였다. 2009년 1월30일 수정.) )


 

좌파가 지금처럼 허약하고 산산조각난 현실에서도 우리가 (미국)정치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을 속이는 것임을 아주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프로그램을 약간 완화하고 약간은 수용하고 약간은 타협하면, 우리가 다시 힘을 얻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도 이제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 그것은 파멸의 길이다. 우리의 말에 세상이 귀기울이게 되더라도 우리의 주장이 왜곡되거나 귀기울일 가치가 없게 변질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우리가 무엇을 지지하는지 정직하고 분명하게 말하자. 우리의 신념을 선언하고 가르치자. 어디에서든지.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든지, 소수의 사람 앞에서든지. 우리의 운동 규모가 적다고 걱정하지 말고, 운동의 질을 더 생각하자. 연구하자. 열심히 노력하자. 사회주의의 복음을 널리 전하는 투쟁을 벌이자. 황금의 지배를 추구하는 세력을 이해할 자질을, 그리고 또 황금률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을 이해할 자질을, 젊은 세대가 갖출 수 있도록...

 

이것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다. 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일부를 잘라내 버리지도 않고, 겁을 내 피하지도 않으면서, 우리가 본 데로 이야기할 때 이 일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진실을, 전체 진실을 이야기하자.

 


We must quite realistically face the fact that with the Left as weak and pulverized as it is, we are deluding ourselves if we think we can exert any significant influence on American politics today. Nor should we continue to kid ourselves into thinking that we have only to water down our program a bit, accommodate here, and compromise there--and we will be a force again.

 

Not so. That is the road to our own extinction. For what do we gain if our voice is finally heard again--but the message it proclaims is garbled, or so modified as to be no longer worth hearing?

 

Let us, instead, do what we can do--speak out honestly and clearly for what we stand for. Let us proclaim--and teach--our socialist faith; anywhere and everywhere, to the many or to the few. Let us stop worrying about the size of our movement and think more of its quality. Let us study, let us work hard, let us carry on the struggle to spread the gospel of socialism, so the younger generation will be equipped to understand the forces that make for the rule of gold, and those that strive for the Golden Rule.

 

This responsibility is ours--and we can perform it best by calling the shots as we see them--without hedging, of trimming, of flinching. Let us tell the truth--the whole truth--about the world we live in.

 

'뎁스의 방식'이라는 글 전문을 보려면 여기로. 전체는 꽤 긴 글이다. (저 사이트에는 다섯 페이지로 나뉘어서 실려 있다.)

2004/07/18 19:10 2004/07/18 19:10
2 댓글
  1. 새벽길 2006/01/30 18:55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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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촌닭 2009/03/24 17:22

    "황금의 지배를 추구하는 세력을 이해할 자질을, 그리고 또 황금률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을 이해할 자질을"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원문도 한번 보겠습니다. 아무튼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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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