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불면증

요즘 참 피곤하다.

이틀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어 2~3시간 남짓 자고난 후, 출근했다.

 

나의 경우, 불면증은 군 제대이후, 2001년 초반, 약 6개월사이에 있었다.

그때는 거의 매일 가위에 눌렸고, 말도 안되는 악몽에 시달렸고, 아침 해가 떠야 잠이들곤 했다.

그야말로 자려고 누우면 그 순간부터가 공포였었다.

참다 못한 나는 집을 옮겼고, 그 이후 악몽같은 밤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거기에다 징그럽게 나를 괴롭히던 손과 발의 사마귀도 같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때 생긴 나의 '티비 켜놓고' 자는 버릇은 그 이후로도 몇년을 더 갔다.

 

그 몇년후, 혼자 잘때도 티비를 꺼도 잠을 잘 자게 되었고, 더이상 거지같은 악몽과 가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

 

그제와 어제밤은 2001년 초반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잠이 쏟아져 누웠는데도, 의식은 오히려 멀뚱멀뚱해지고, 무시무시한 악몽은 꿈속의 내가 아니라

자려고 누워있는 내 생각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잠결에도 인지하고 있으니,

이것은 자는 것이 아니다.

잠시 깨어 있다가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다시 악몽으로 빠져들고, 그 순간에도 창밖에서 들리는

사소한 소리에도 나는 무섭게 반응한다.

 

오늘부터 다시 티비를 틀어놓고 자야하는 건지, 뭘 어째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야 편하게 잠들수 있겠지만, 이미 내가 이런 드러운 밤을 스스로 심각하게 느끼고

블로그에 이런 거지같은 글을 올리고 있으니, 당분간은 밤이 지랄맞을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