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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밀린 일기쓰기

하루하루 밀리고 빼먹어 차곡차곡 쌓인 메신저 다이어리.

쓰리라 마음먹은 건 지난 겨울 초였는데 그새 해가 바뀌고 벌써 입춘이 지났다.

 

 

100회 발바리 오랜만에 100대 넘는 자전거가 차선 하나를 꽉꽉- 쭉쭉- 채우고 달렸다. 2009.8.15.

 

 

strida 오토바이는 최대 300kg까지, 지음도 한 80kg까진 싣는데 비해 스트라이다는 10kg 정도가 최대치.

게다가 짐받이도 앙증맞아 작은 라면박스 크기를 넘어서는 물건은 배송불가. 그래서 요즘은 메신저백 대신

조금 큰 등산배낭을 맨다. 그래도 소화할 수 없는 물건은 다른 메신저에게 패스. (미안.. +_+)

나는 언제까지 이 삼각형 미니벨로를 고집하려나.. 첫 자전거의 애틋함, 착착접어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탈탈탈 달리면 노는 기분을 안겨주는 이런저런 매력 때문에 아마 2010년도 함께할 듯.

또 모르지.. 누군가 가볍고 산뜻한 큰 바퀴 자전거를 내게 버려주신다면야. :)

 

 

배달물들  일반적인 업무관련 배송이 주를 이루지만 때론 사랑의 메신저, 선물 메신저가 되기도. ^-^

 

 

자전거는 차도를 달리는 것.  셋 이상 함께 달리거나 발바리 떼잔차질 할 때가 아니면 대체로 맨 가엣 차선과 갓길

을 달린다. 그것조차 운전에 방해되거나 거슬리는 운전자들의 반응은 자전거를 차선 바깥으로 밀어붙이거나, 빵빵대거나, 수고스럽게 창문까지 내리고서 욕을 하거나, 인도로 올라가라고 고함지르기.

이날 함께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필요 이상으로 몰아붙였던 버스 아저씨. 화난 지음은 차를 세워 자전거는

도로를 달리는 거라고 주지시켰지만 알아들었을까... 나도 화날 때 침묵 않고 싶지만 화낼 자신이 없다. 겁이 난다.

 

 

속도와 효율의 지향이 때론 죽음과 맞닿아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없애고(자전거 전용도로도 필요없다

제한속도를 낮춰라.  사람을 배제시키는 길. 생명을 위협하는 자동차. 우리가 만든 괴물들..

 

 

홍대나 망원 근처에서 끝난 날은 운수 좋은 날. 이런 날은 문턱없는 밥집에서 비빔밥을 먹는다. (1000원 이상이란

가격에서 늘 고민하지만 대개 2000원으로 나자신과 합의를 본다.)  집 밖에서 밥 한끼 부담없이 먹기가 어려운 세상.

메신저는 월급제가 아니라 일급제라 대기만 하다 주문 없는 날은 소비심리가 꽁꽁. 주문이 많은 날은 때를 놓쳐,

주문이 없는 날은 마음이 쫄아붙어 끼니를 자주 거른다. 이제 슬슬 날도 풀리니 주먹밥 도시락을 챙겨야지.

 

 

 

내 마음속의 자전거 자전거 만화의 명작을 읽다. 처음보다 뒤로 갈수록 재미가 쏠쏠.

핸드폰, 이메일, 자동차, ktx, 비행기, 디카 등등.. 편리함을 주고 기다림, 설레임을 앗아간 물건들.

조금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사람냄새 나는,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나는 좋다.

자전거도, 자전거메신저도, 나도 그러했으면.  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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