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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에 반대하는 자전거들이 달린다.

메신저님의 [자전거, 자전거도로를 반대한다!] 에 관련된 글.
 

 

자전거 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시나 늘 하던 것처럼 자전거를 타는 일.

 

같이 팔당에 가요.

 

팔당이 지금처럼 계속 있어주기만 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어떤 길이든지 자전거를 타고 팔당에 갈 수 있을 거에요.

 

자동차가 아무리 험하게 달리는 도로라 할지라도,

그 길 역시 엄연한 우리의 길이니까... 당당하고 느긋하게 갈 수 있지요.

 

울퉁불퉁하고 때로 진흙탕이 되기도 하는 강둑길, 숲길, 시골길, 밭두렁이라면, 

길 그 자체를 즐기고, 길에서 만나는 생명들과 함께하며... 내친김에 자전거를 끌고 걸어갈 수 있지요.

 

팔당이, 강이, 텃밭이, 생명이, 자연이 지금처럼 계속 있어주기만 한다면 말이지요.

 

팔당이 없어지고, '자전거도로'와 테마공원이 들어선다면...

그곳은 무엇보다도 먼저 주차장이 되어버리겠지요.

우리의 자전거는 갈 곳을 잃어버리겠지요.

주차장 옆 '자전거도로', 아니 불도저가 밀고 지나간 그  긴 시멘트 덩어리 위에는,

작은 불도저 같은 괴상한 물건들이 괴상한 사람들을 얹고 다닐거에요.

 

같이 팔당에 가요.

 

팔당이 없어지기 전에,

아니 팔당이 계속 거기에 있게 하기 위해서...

 

같이 팔당에 가요.

 

자전거를 타고... 깃발을 달고...

도로, 자동차에게 점령당했을뿐인 우리 자전거의 길을 달려서...

 

같이 팔당에 가요.

 

가서 팔당의 강과 습지와 숲과 벌레들을 만나고,

밭과 푸른 유기농 채소들과 농민분들을 만나서 어울리면,

우리도 어느새 강과 습지와 숲과 벌레와 밭과 채소와 농민이 되어갈거에요.

 

자... 우리 모두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아서...

팔당을 지키고, 

자전거를 지키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러 

 

팔당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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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에서 팔당 두물머리까지는 40km가 채 되지 않아요.

누구나 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느리게 가도 4시간이면 갈 수 있을 거에요.

한강 자전거도로로 갈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도로로 달려봐요.

도로에 익숙치 않아도 괜찮아요.

자전거 숫자도 많고, 도로 주행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많으니까... 충분히 안전해요.

도착해서는 농민분들과도 만나고...

바쁜 봄철에 농사일도 같이 하고...

내친김에 농막에서 하룻밤 자면서 밥해먹고 놀고 얘기하고...

돌아올 때는 또 자전거로 와도 좋고, 너무 힘들면 중앙선 전철에 실을 수도 있어요.

봄철 자전거 여행으로도 훌륭하겠지요?

 

지금 일정은 팔당에 계신 분들과 조정중이에요.

당장 이번주 초에 수용이 시작된다고 해서... 정확히 어찌될지는 모르겠는데... 상황을 봐서...

되도록 빠른 주말로 잡았으면 좋겠어요.

일정이 확정되면, 되도록 빨리 다시 알리도록 할게요.

 

자전거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안전하고 재밌을거에요.

자자... 소문 많이 많이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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