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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 잡으러 갔다가...

테이프를 넣고 녹화버튼을 누르면 통제되지 않은 사실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기록할때 작가의 개입 깊이가 어떠냐에 따라,

화면의 크기, 각도, 테이크, 사운드등이 결정되어진다.

하지만 사실 자체가 뿜어내는 정서를 어떤 감수성으로 메만지느냐에

따라 촬영의 결과는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

근데? 그 감수성은 작가가 어떤 계급적 위치와 생활방식,

그리고 살아 온 역사와 신념, 현재의 상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그러니까 이 놈의 작업은 매 순간 정해져 있는 어떤 룰이 있는것이 아닐뿐더러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또 주어진 결과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뒤집어질 수 있다.

다만, 환장하게!! 애초의 그 정해져 있지 않은 룰을 끊임없이 다시 환기하게 만든다.

괜찮아~ 하고 넘어가는 순간, 좌절의 속도는 배가 되어지고

추락하는 순간,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한 빛나는 사실(결과)을 발견한다.

 

이런 (긴장되는)과정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는 꽤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사람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작업으로는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할것이다.

이 순환의 과정을 단순화하고 조직화하는 의식적 노력이 없다면 말이다.

 

가오 잡으러 갔다가 조금은 지쳐서,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며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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