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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두번째 정점
비봉을 찍다.
덜덜 거리는 두발로,
그리고 나의 똑딱이로도..
'할 수 있다. 아자!'
정말 이 말을 가슴 속에 되네이며
신발 끈을 조이며
엉금 엉금
정상에 다다랐을때,
때 마침 불어주는 시원(추운)한 바람은
성취감을 증폭시켰다.
운동화 신고
진흥왕 순수비 앞에 앉아 있는
개청춘때문에 맘 상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족두리봉도 사모바위도
저 멀리 안산과 인왕산도,
하다 못해
까마귀도 내 눈 밑으로
날고 있었다.
고개 돌려
총사령부를 바라 보자니
덜컥 (또)겁이 나긴 했지만...
슬슬 즐겨가는 산에
굳이 마침표를 찍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낙엽지고 눈 쌓이고
연두가 날때까지 산 다닐려면
좀 천천히...
오늘을 가슴에 담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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