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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김병현과 밑에 있는 델가도를 좋아합니다. 사실 밑에 이 선수는 그냥 야구를 잘해서 좋아했었는데.. 인제는 진짜 좋아해야 겠습니다..
'킹' 델가도의 고독한 싸움독한 싸움 - 힘은 팔뚝이 아닌 가슴에서 나온다
무하마드 알리. 60~70년대 사각의 링을 호령하던, 설명이 필요없는 세기의 철권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뇌리에 그는 「주먹」보다 흑인인권과 반전운동의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다.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본명(캐시어스 클레이)을 버린 알리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66년 『베트콩과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며 징집명령에 불응, 헤비급 타이틀까지 박탈당해야 했다.
하지만 계산 빠른 오늘날의 스타들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속된 경구를 금과옥조로 여긴다. 옳고 그름을 떠나 몸값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행동이나 발언은 삼가는 것이 스타들의 수칙이 돼버렸다.
타이거 우즈나 마이클 조던도 당대의 영향력에서는 알리에 결코 뒤지지 않을 수퍼스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늘 「정치적으로 민감한(politically sensitive)」 문제는 슬그머니 에둘러 간다. 실력만큼이나 출중한 인간적 면모로 추앙받는 「빙판의 제왕」 웨인 그레츠키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캐나다 최초의 NBA 올스타 스티브 내쉬는 매우 희귀한 사례다.
물론 스포츠 스타들이 사회적 이슈에 무심한 것은 일천한 지식과 사고범위의 한계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데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수한 혁명들이 입증했듯, 세상사(또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정의심이 지식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델가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간판타자이자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파워히터다. 부리부리한 눈에 바디빌더를 연상케 하는 이 근육질 사나이의 별명은 「킹(카를로스)」이다.
88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제이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 11년째 토론토에서 빅리거 생활을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가 「미국」을 상대로 묵묵하지만 끈질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 2001년 9·11사태 이후로 경기장에서 전래민요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를 연주해왔다. 그러나 델가도는 경기장에 미국의 이 「비공식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에도 모자를 벗거나 기립하지 않음으로써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
1년 넘게 계속돼온 델가도의 「1인시위」가 일반에 알려진 것은 최근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통해서였다. 도하 언론이 한창 시끄럽던 지난 21일, 블루제이스는 올 들어 처음 원정경기를 위해 뉴욕 양키스 구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델가도는 7회초 공격이 끝나고 예의 「신이여...」가 흘러나오자 홈관중의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덕아웃을 떠나 클럽하우스로 발길을 옮겼다.
그가 이처럼 고독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명분없는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침략에 대한 항의, 다른 하나는 조국 푸에르토리코의 산하를 무책임하게 유린한 데 대한 항의다.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델가도는 「독학파」 반전주의자다. 여느 스포츠 스타들처럼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했던 그는 99년 4월 미해군의 폭격훈련장인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섬에서 오폭으로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뉴스를 계기로 현지의 비참한 상황을 알게 된 뒤 비에케스섬 「구출운동」에 뛰어들었다. 달라이 라마와 힐러리 클린턴 등 국제적 유명인사들도 운동에 동참했다.
미해군은 결국 여론에 굴복, 60여년만인 지난 2003년 5월부로 비에케스섬에서 물러갔다. 그러나 델가도에 따르면 9,300명의 섬주민들은 지금도 우라늄탄의 후유증으로 현저하게 높은 발암률을 보이는 등 건강이상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비에케스에서 성능시험을 마친 무기들중 상당수가 이라크에서 실전에 투입됐다. 델가도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항의하는 이유중 하나다.
참고로 미국의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는 완전한 내정자치권은 있지만 외교와 방위는 미국이 담당하는 「반쪽짜리」 국가로 유엔에도 대표부가 없다. 주민들은 투표권 없는 미국시민권자다.
델가도는 버드 실릭 커미셔너를 비롯한 리그 내외의 노골적인 눈총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 단지 내 느낌을 표현하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고독한 항의를 계속해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힘이란 「팔뚝」이 아닌, 「가슴」에서 나오는 것임을 보여준 「킹」에게 존경과 성원을 보낸다. 『God Bless The King!』
▲ 윗글은 PSG & PARK와 제휴를 맺고있는 캐나다 한국일보 김원태 편집위원님의 글 입니다.
--> 바로 이 선수가 델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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