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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을 앞두고..

결국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에 어떤 형식이던 손을 델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그동안 KBS와 삼성이라는 거대 권력이 허접한 작품 하나 가지고 쌩쑈를 하는 꼬라석니가 화가나 여태 버텼지만.. 어찌되었든 시청자위원회라는 완충장치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수정을 하여야 한다.

 

수정을 위해 아비드를 열고 캡처창을 띄운 후 앞으로 돌려 플레이 버튼을 누른 다. 이어 빨간 색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화면이 지나갈수록 점점점점... 우울해진다. 어느 부분에 손을 데어야 하나? 여기도 수정할까? 저기는 또 어떻고... 일단 방영을 하여야 하니... 시키는데로 삼성자와 이건희라는 소리가 나오는 부분에는 모두 손을 델까??

 

아무리 허접이라도 지금까지 동의하지 못한 수정은 나의 작업 역사상 없었다. 하지만 고집의 명분보다는 방영으로 얻어질 성과에 주목하여야 하고, 또한 내 자신도 매우 지쳐있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수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매우 혼랍스럽고, 우울하기 그지없다.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기 위한 주위 독립영화 감독들의 노력에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인가... 걱정된다..

 

어떤 작품이 나올 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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