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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를 봤다.

인디다큐 페스티발...

예전에야 조금만 마음 먹으면 갈 수 있는 행사였지만 이젠 큰 맘 먹어야 간신히 갈 수 있는 게 돼버렸다. 그나마 미례씨 큰딸인 하은이의 감독 데뷔작이 아니었다면 굳이 가 볼 궁리도 안했을 거다. 10년만에 미례씨도 만나고 김동원 감독님도 만나고, 자영씨도 보고...

그런데 정말 잠깐 봤다. 용인 가는 차 끊어질까봐, 그리고 같이 간 성균이가 힘들까봐 영화가 끝나자마자 영화관을 나왔다. 어묵과 떡복이를 간단히 먹고 왔는데도 집에 오니 12시반이 넘었다.

옛날에 내가 서울에 사는 이유를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 말처럼, 나에겐 서울이 똥밭보다는 조금 나은 이승이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문화적인 것을 접할 때 여전히 서울이란 곳은 이승이다. 대한민국에서 꽤 오랫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어쩌면 영원히) 그럴 것이다. 빌어먹을!   그나마 문화적인 것에 목마르지 않은(못 한?) 나에게 서울은 그냥 추억일 뿐이고.

 

우주에 다른 문명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인본주의나 도덕같은 발명품이 생겨날까?  몇 백년이나 몇 천년, 아니 몇 만년 후에도 지금의 우리 생각이 어느 정도나마 인정 받을까? 그리고 몇 만년 후의 사상은 나름 완성된 것일까?

몇 만년은 커녕 몇 백년이나 인류가 존속될 수나 있을까? 그냥 그렇게 없어져도 나름 의미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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