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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그냥 다큐 본 얘기일 수도 있고, 다큐로 인해 떠오른 얘기일 수도 있고

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4/20
    큰누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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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3/22
    다큐
    무위
  3. 2006/07/04
    쇼킹패밀리의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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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12/22
    볼 다큐가 많아서 배부르다. 으하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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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08/30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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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8/25
    펭귄 - 위대한 모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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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07/08
    나는 얍사하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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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03/02
    영화 <엄마...>을 보러 가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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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누나!

 

불편한 진실 (97분 / 2006년)

 

득표수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 때문에 부시에게 패했던 엘고어가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환경전도사로 나섰다. 그의 강연 내용을 중심으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아주 세련되고 잘만들어진 다큐


지구 온난화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한, 학생들이 보기엔 좀 지루할 것도 같네. 오히려 미국의 정치상황이나 지구온난화를 야기시키는 주범들인 선진국, 그 중에서도 미국의 태도등을 음미하며 보면 재미있는 구석들이 많은데 말야.


아카데미에서 다큐멘타리부분 수상을 했고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켜 엘고어를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내보내야한다는 여론이 꽤 생겼지. 반면에 사람들에게 에너지 절약등 개인들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홍보하던 엘고어의 집 전기요금이 미국 가정 평균의 스므배에 달한다는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고말야. 엘고어의 개인적인 잘못된 처신이 이 영화의 진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 아니면 상관없이 여전히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로저와 나 (91분 / 89년)


총기난사 사건을 다뤘던 ‘볼링 포 콜럼바인’ , 911사건을 다뤘던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영화.

자동차 공장이 이전되면서 대량 실업에 몰리게된 자신의 고향 사람들 얘기를 음울하지 않고 명랑발랄하게 다룬 다큐. 다소 엉뚱한 듯한 방식으로 그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을 줬던 형식의 작품. 현재 우리나라의 실업이나 해고 문제등과 관련해서 보면 재미있을 듯.

민노당이나 노동조합등에서 단골메뉴로 상영하는 영화.



북극의 나누크 (78분 / 1922년)

다큐의 효시로 알려진 작품. 워낙 옛날에 만들어진 거라 재미없을 거란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고, 어느정도는 사실이기도 하겠지만 그 옛날 에스키모들이 살았던 방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 나누크가 감독 플레허티에게 보인 신뢰도 대단하고 말이야.

이글루 안에서의 생활을 찍은 것이 있는데, 그 당시 기술로 그런 좁은 실내 촬영을 어떻게 했나 했더니, 플레허티 감독을 위해 이글루를 반만 만들어 촬영을 하도록 해주었다는군.

하여튼 인류학 같은 거에 관심있으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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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 독립 다큐멘타리 영화를 구입할 수 있는 곳
독립영화데이타베이스
주의:테잎인지 DVD인지 확인 하고 구입할 것


FUNMOVIE DVD 쇼핑몰 다큐멘타리 리스트
-EBS나 KBS등 공중파에서 방송한 다큐들도 포함

 

푸른영상 작품목록 (구매가능)


 


일단 대충 기존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는 것부터 목록을 뽑아보면


불편한 진실 (2만5천원)

지구 온난화의 문제를 다룬 다큐.

 엘고어가 직접 나레이션, 미국에서 꽤 인기가 있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다시 엘고어가 대선에 나와야한다는 여론이 생길 정도


북극의 나누크 (5천원)

다큐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 1920년대 만들어졌는데 그 당시의 에스키모 생활을 보는 재미가 있다.



KBS 인간극장 시리즈

- 맨발의 기봉씨 (15,000원)

- 달려라 내아들 (18,700원) - 영화 말아톤의 소재가 된 다큐

- 노총각 우즈벡가닥 (19,800원)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소재



전쟁의 안개 (9,400원)

베트남전 당시 미국 국방장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전쟁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작품

아카데미상 수상경력의 에롤 모리스 작품MBC 5부작 휴먼다큐멘터리 : 사랑 22,000)



EBS 명작 다큐멘터리 스페셜 DVD 5편 SET (5disc) (11만원)

1. 교육실험 프로젝트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만들기 <50분>
2. 20일간의 TV끄기 실험 - TV가 나를 본다 <50분>
3. 역사복원시리즈 - 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 <100분>
4. 을사늑약 100년의 진실 <50분>
5. 우리의 영토, 독도 <20분>



EBS 명작 다큐멘터리 스페셜 DVD 5편 SET (5disc) (9만원)

1. 마이크로의 세계 <84분>
2. 문 자 <126분>
3. 자연생태 <143분>
4. 흙 <45분>
5. 비무장지대 DMZ <150분>



EBS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DVD 2편 SET (2disc)  (6만4천원)
EBS 특선 다큐멘터리 컬렉션 DVD 5편 SET (5disc) (11만원)

1. 세계의 교육현장 <120분>
2. 아시아의 교육 <150분>
3. 세계화 시대의 우리 말글 <150분>
4. 울고 웃는 우리말, 사투리 <180분>
5. 백남준, 그 꺼지지 않은 예술 혼 <50분>



EBS 학습혁명, 나를 바꿔라! (5disc) (13만원)

1. 공부를 잡는 5차원 학습법
2. 공부의 기본은 정보처리능력이다.
3. 외국어를 잡는 두가지 학습법
4. 고공학습법과 100/10 학습법?
5. 꿈을 가진 자가 진정한 실력자!



마이클 무어 감독 작품 3편

-로저와 나 (첫 작품으로 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맘에 듬)  9,200원

-볼링 포 콜럼바인 (7,900원)

-화씨 911 (9,800원)



시간 날 때마다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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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패밀리의 냥이

쇼킹패밀리를 보고 생각나서 쓰는 글이긴 한데 영화의 주제와는 너무 상관없는 얘기라 제목을 어케 할지 잠시 고민. 영화 자체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해야할 것 같고 내가 하고픈 얘기는 영화에 나오는 냥이 얘기


푸른영상 다큐보기에서 올해의 화제작 '쇼킹패밀리'를 했다. 그닥 영화보러 갈 상황은 아니었는데 워낙 기대되는 영화라 좀 무리를 해서 보러갔다. 영화 자체에 대한 얘기, 영화보고 나서 나눈 얘기(논쟁?)등 할말은 많지만 나중에 하고 영화를 보면 이 영화를 만든 경순 감독집엔 냥이가 있다. 나야 무조건 아무 냥이나 보면 사족을 못쓰니까 너무 반가웠는데... 열려진 현관문을 통해 밖에 눈오는 모습을 냥이가 보고 있는 멋진 장면이 있다. "우리 나비처럼 문을 열어놔도 밖에 안나가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엥? 그런데 나중에 이 녀석의 울음 소리를 들어보니 발정기때 내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들은 수컷이 창밖에 찾아왔고 말이다. 영화 상황에 아주 잘 들어 맞는 장면이긴 했는데 난 걱정이 앞섰다. "어? 문을 열어 놓기도 하는데 냥이는 중성화 수술을 안시켰네. 저러다 집나가는데..." 너무 신경쓰였고, 감독에게 이 얘기를 할까 하다가 영화 본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였고, 푸른회원 분중 이미 남녀평등이 거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시는 분 때문에 논쟁이 달아 오르는 바람에 차마 이에 대해 말도 못꺼냈다. 나중에 알엠을 통해서라도 꼭 물어봐 달라고 해야겠다. 너무 걱정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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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다큐가 많아서 배부르다. 으하하

어제 푸른영상 송년회에 갔다가 다큐 여러편을 빌리기도 하고 얻기도 했다.

그런데님의 꼬임에 빠져 송년회에는 제대로 참석 못했지만 어쨌든 기분 좋다.

 

다니엘 고든 컬렉션

-어떤나라

-천리마 축구단

DVD로 나온지도 얼마 안됐고, 아직 비닐도 안뜯은 따끈따끈한 DVD 세트를 빌려왔다.

하이퍼텍나다에서 올해 놓쳤던 아쉬운 영화들을 하고 있다.  다음주쯤에 천리마 축구단을 보러 갈라켔는데 오늘 집에서 봐버렸다. (집에서도 100인치 화면은 되니까! 그리고 당장 볼 수 있는 걸 다음주까지 어케 기다려)

 

 

전쟁의 안개

얼마 전 '가늘고 푸른선'을 거의 10년만에 다시 봤다. 예전에 볼 때는 다큐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지금은 뭐 아나?^^) "이게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더라구. 가늘고 푸른선을 만든 에롤 모리스의 비교적 신작이다. 음흠 기대된다.

 

 

조은령 감독 컬렉션

-하나를 위하여 外

들어는 본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는 감독이다. 사고로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DVD가 두개라서 볼 게 많을 것 같다. (이건 김동원 감독이 아예 가지라고 했다. 신난다.)

 

 

칠레전투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시간이 4시간 24분이나 된다.

예전에 빌려 봤을 때는 아무래도 내가 2부까지만 본 것 같다. 그때 푸른영상 사무실엔 2부까지만 있었고, 난 그게 다인 줄 알았나 보다.

다시 보고 싶어 빌려왔고, 지금 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 이 글을 보고 부러워 할만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이렇게 영화를 볼 시간 여유가 많다는 것 자체를 부러워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오늘 이미 두편을 봤고 자기 전에 한 편 더 볼까 고민중이다.)

 

사람들 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나한테는 아주 즐거울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런데 세상엔 그걸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주 많은 것 같다.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답게 사람들은 "돈많은 것을 부러워해야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끔 아는 사람이 새집을 장만해서 집들이를 가게되면 표정관리하는라 힘들 때가 있다. 사실 큰 평수의 좋은 아파트를 보고 처음 드는 생각은 부러움이 아니라 '이걸 언제 다 청소하냐'이다. 솔직히 별로 부럽지도 않고 말이다. 그런데 그걸 겉으로 나타내서는 절대 안되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와! 집이 참 넓고 좋네요"라고 해줘야 한다. 그런데 빈말을 못하고, 억지 표정이 잘 안되는 나로서는 그게 참 고역이다.

그리고 행여 솔직하게 말해봤자 믿어주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저 자식, 지가 쥐뿔도 없으니까 자격지심에 헛소리한다"로 몰리기 딱 좋다. 그러니 입닥치고 있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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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20년 전쯤이라면 이런 내용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되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다. 10년 전이라면 가능했을까? 김일성 조문 파동으로 온나라가 쌩쑈했던 영샘이 정부 시절 말이다.

 

북한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국가가 쥐고 있던 시절에 이런 영화를 봤다면 대부분의 남한 국민들은 경악하지 않았을까? 내 개인적으로 가장 경악했을 만한 내용은 이거다.

"북한에서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고,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른다는 것" 말이다. 북한엔 홍길동만 사는 것도 아닌데 그게 뭐 이상하냐고?  난 어렸을 때부터 거기(그 당시 '북괴'라고 불리던 곳)서는 아버지, 어머니를 모두 다 '동무'라고 부른다 배웠다.

 

 

어떤 나라

 

지금 현재 하이퍼텍나다에서 하고 있을 게다.

촬영과 편집이 너무 세련되서 다큐라기 보다는 뮤직 비디오를 보는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나중에 써야지.

아버지가 이젠 정말 안좋아져서 할 일이 많아졌고, EBS에서는 하루 종일 다큐를 한다.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짬짬이 녹화를 하고 있는데...

 

며칠 정도는 불로그에 잘 안들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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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 위대한 모험

펭귄들 때문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너무 짜~안 해서 말이다. 성우들이 중간 중간 방해하지 않았다면 진짜 터졌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론 펭귄의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본다해도 절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펭귄들의 위대한 여정

 

성우들이 동물을 의인화해서 다룬 것들을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무엇보다도 '속상할까봐' 안보려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가 시작되고 곧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간 중간 "그래,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래서 안볼라고 했더니만 결국..."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다 이내 숙연해지고 말았다.

 

펭귄들은 어쩌다 진화의 방향을 저렇게 잡게 되었을까? 어쩌다가 남극이라는 그 혹독한 곳에 살 게 되었을까?  정말 신이 모든 생명을 창조했다면 정말 고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자고 얘네들을 이런 곳에서 이렇게 살아가도록 했을까? 인간보다 더한 원죄라도 지었단 말인가?

 

그래, 아주 냉정하게 말하자면 간단하다. 펭귄들 나름대로 생존에 적합한 진화의 방향을 잡은 것이고,  관객들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은 그 처절한 장면들도 결국 자신의 종을 보존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행동들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게 아마 정답일 것이다. 성우들의 멘트는 괜히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고자 만들어낸 인간의 신파극이고 말이다.

 

그런데 영화속 장면들은 도-저히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 버려두질 않는다. 다른 새들처럼 쪼그리고 앉을 수도 없는 펭귄이 영하 40도의 추위에서 어떻게 알을 부화시킬 수 있는지, 몇 달을 굶어가며 품어낸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결국 얼어죽은 걸 본 어미의 행동을 보면서 진화가 어쩌구 신이 어쩌구 하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이미지 <씨네21>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영화 장면들이 마구마구 떠올라 가슴 속이 먹먹해지고 뭉클해지고... 아!!!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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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달랑 4개 영화관에서 개봉했다가 8주만에 2000개 넘는 영화관으로 확대되며 돌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 돌풍의 영향인지 다큐영화치고는 파격적인 숫자인 전국 57개 영화관에서 개봉했으나 딱 2주가 지난 오늘 현재 9개에서만 한다.(직접 세어봤다.) 그나마 내일(금)이면 거의 다 바뀔테고, 서울에서는 메가박스(삼성역) 하나만 남는다.

 

대한민국에서 괜찮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으면 금새 막을 내리고 만다. 그나마도 지방에서는 개봉조차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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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얍사하다.

알엠님의 [장애인의 성 문제 다룬 '핑크 팰리스' 유감] 에 관련된 글.

원래 제목을 '말많은 핑크팰리스를 나도 봤다' 뭐 이딴 식으로 할 까 했다.

그러다 확인 사살하는 맘으로 기사검색을 했더니 이미 알엠이 위드뉴스에 글을 썼더만.

그 글을 읽고 나니 내가 할 말이 별로 없어졌다.

내가 할 말을 알엠이 많이 하기도 했고, 내가 오해했던 부분을 해명해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 알엠의 글에 다 동의하나???)

물론 오해인지 사실인지는 감독만이 알고 있는 것들도 있기는 할 게다.

 

영화는 이틀 전에 봤다.

(대한민국에서 연줄은 역시 좋은 것이여?

지방에 사는 주제에 상영장을 가지 않고도 이 영화를 봤으니.)

어쨌든 이것저것 할 얘기가 무지하게 많았다.

영화 자체에 관해서도 그랬고, 요즘 찬반논란에 대해서도 그렇고 말이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다 빼고 결론만 말하자면

"난 이 영화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한다"

이 영화의 어떤 것이 문제인지 같이 고민해 보자는 것이 아니다.

감독이 '장애인의 성'이나 '다큐멘타리'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좀 들기도 하는데, (게다가 요즘 그의 대응은 미숙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옳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그 이상의 미덕이 있다.

물론 이건 비장애인 남성인 나의 시각일 수도 있겠지.

그럼 보고 나서 나까지 욕하던가.

 

나중에 제대로 한 번 정리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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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엄마...>을 보러 가자

* 이 글은 알엠<엄마...> 라는 영화 를 소개 하려는 글인데 내 글이 역효과를 내진 않을지 걱정이다.

3편의 작품을 냈지만 나에겐  류미례'감독'보다 '미례씨'가 더 익숙하다,

그건 류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준비조차 하지 않던 시절에 그를 알 게 됐기 때문일 게다.

이젠 블로그상에서 쓰는 '알엠'이 더 편하게 됐고.

 

내가 예상하기 힘든 것들

-TV에서 하는 다큐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이런 독립다큐가 어떻게 느껴질까?

어느 대목에서 재미있어해야 할 지, 어느 대목에서 감동을 먹어야 할 지까지 친절히 '지시'해주는 듯한 TV다큐들을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은 "이래도 네가 감동안하고 베겨?"라며 협박하기도 한다.  빈곤한 영상과 주제를 말빨로 때우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TV에서 하는 다큐물들을 모두 싸잡아서 깍아내리는 것은 '독립다큐는 모두 훌륭하다'라는 말만큼이나 말이 안되는 짓이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니 알아서 새겨 듣길!

 

- 류감독을 모르는 사람들(관객의 대부분)이 이 영화를 볼 때의 느낌이 어떨까?

난 원래 류감독을 안다. 물론 그의 가족사에 대해서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지만, 어쨌든 자신이 아는 사람의 얘기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얘기는 느낌이 많이 다를 게다. 그리하여 류감독을 모르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 지 예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류감독을 알고 말고의 문제보다는 '엄마'라는 공통분모가 주는 영향이 더 강할 것이라 추측해 본다.

 

사적 다큐라지만

류감독 개인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은 안들 것이다.  사회가 만들어낸 이데올로기 일지도 모르는 '무한희생 천사표 엄마'와는 거리가 있는 그의 엄마, 남겨진 가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긴 아버지, 이 영화가 유쾌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오빠,  이 영화의 방향을 샛길로 빠지게한^^ 매력적인 러시아 언니 등등 무척 이색적인 상황에 처한 류감독의 특이한 가족사 같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하지만 쉽게 얘기하지 못하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고백하자면 이 영화를 푸른영상 시사회에서 처음보고 류감독과 비슷한 경험들 때문에 공감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난 그의 경험이 극히 예외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카리스마

옛날 그를 만났을 때의 느낌은 '산만함'이었다. 그의 글은 정말 인상적인데 비해(오히려 그래서 더) 실제 만났을 때의 모습은 글과 매치가 안되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런 그가 차츰 변해갔다.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점점 훌륭해졌다. '훌륭하다'는 말이 적절해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정말 그는 훌륭해졌다. 아님 원래 훌륭했는데 내가 늦게 깨달은 것일까?

영화상영 후 행해지는 감독과의 대화를 보다보면 이젠 일종의 카리스마까지 느껴진다. 어수선한 카리스마!

어떤 사람의 무게감이 몸무게로 결정나는 것이 아니듯, 그의 카리스마는 외형적인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당장 본인부터 "왠 카리스마?"라고 할 것 같다. 하여튼 내 맘이다.

 

 

류미례 감독 자신의 엄마에서 세상의 모든 엄마로

영화의 시작은 감독의 엄마에서 비롯됐지만 류감독은 그것을 세상의 모든 엄마로 확장시킨다. 물론 러시아 언니(당신도 영화가 끝나고나서 그녀가 머리속에 남게 되지 않을까?)의 영향도 있었고, 다른 여러 가지 상황도 있었을 것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옆길로 샌 것으로 느낄 수도 있다. 진짜 샌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게 걸리적 거리진 않을 게다.

 

능력이 없다보니 글만 길어졌다. 결론적으로 영화관에 가서 볼 것을 추천한다. '독립다큐의 발전'같은 무슨 거창한 이유 때문에 보진 말라. 그런 식으로 발전 될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영화를 보는 당신들의 입장이나 태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보라는 것이다.

다큐는 살아있는 얘기다. 영화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를 추측해 보는 것도 무척 재미가 있고  당신의 엄마가 이 영화속의 엄마(들)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정작 당신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여성영화제에서 만난 류 감독의 큰 언니(맞나?)가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라는 말을 울먹이느라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류감독은 언니의 예상처럼 나중에 자신의 시점이 변하게 될까?

그렇게 되는지 꼭 보기 위해서 한 10년 정도는 더 친하게 지내봐야겠다.

 

 

3월 4일(금)부터 상영한다. 상영정보 및 영화 소개를 보려면 '포스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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