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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26
    코로나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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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3/27
    다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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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9/01/30
    입학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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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8/09/11
    나는 왜 요즘 글을 안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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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8/05/28
    벌써 자식 덕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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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7/09/10
    맥주 한잔, 그리고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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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7/05/09
    그만 꾸고 싶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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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7/03/17
    다시 시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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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6/09/04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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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6/02/27
    [자동 저장 문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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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코로나 이후에 대한 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는 뜻하지 않게 인간들이 계속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강한 메세지를 줬다.

사실 그런 메세지는 늘 있어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거나, 스스로 무기력해하거나 했다.

난 우리 아이들이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런데도 무기력하기만 했다. 나를 포함한 이놈의 인간들이 도무지 바뀌지 않을 것 같았고, 그렇게 갈 때까지 가다가 결국 곧 멸종하게 될 것으로 봤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보고있다.)

코로나가 우리나라처럼 그냥 그렇게 (힘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극복하는 상황으로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이 이 혹독한 경험을 하고도 전혀 변하지 않을까?  코로나 같은 사건들은 언제든 또 발생할 것이고, 그 주기는 짧아지면 짧아지지 결코 길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 때마다 이 푸닥거리를 할 것인가?

 현재의 자본주의는 어떤 식으로든 종말을 맞이하게 될 거다, 얼마나 비극적으로 그리고 언제 끝이 날 것인지만이 문제일 뿐.

부디 자기 세대에서만은 그 비극적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기원하며 폭탄만 돌리고 있다. 폭탄이 터지는 순간을 늦추려는 노력조차 하지않고, 아니 폭탄은 안터지길 바라면서도 하는 짓은 종말을 재촉하는 쪽으로만 달려왔다, 잠시 멈췄다가 그 길을 또 갈 것인지, 이제 다른 길을 가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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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를 봤다.

인디다큐 페스티발...

예전에야 조금만 마음 먹으면 갈 수 있는 행사였지만 이젠 큰 맘 먹어야 간신히 갈 수 있는 게 돼버렸다. 그나마 미례씨 큰딸인 하은이의 감독 데뷔작이 아니었다면 굳이 가 볼 궁리도 안했을 거다. 10년만에 미례씨도 만나고 김동원 감독님도 만나고, 자영씨도 보고...

그런데 정말 잠깐 봤다. 용인 가는 차 끊어질까봐, 그리고 같이 간 성균이가 힘들까봐 영화가 끝나자마자 영화관을 나왔다. 어묵과 떡복이를 간단히 먹고 왔는데도 집에 오니 12시반이 넘었다.

옛날에 내가 서울에 사는 이유를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 말처럼, 나에겐 서울이 똥밭보다는 조금 나은 이승이었다.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문화적인 것을 접할 때 여전히 서울이란 곳은 이승이다. 대한민국에서 꽤 오랫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어쩌면 영원히) 그럴 것이다. 빌어먹을!   그나마 문화적인 것에 목마르지 않은(못 한?) 나에게 서울은 그냥 추억일 뿐이고.

 

우주에 다른 문명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인본주의나 도덕같은 발명품이 생겨날까?  몇 백년이나 몇 천년, 아니 몇 만년 후에도 지금의 우리 생각이 어느 정도나마 인정 받을까? 그리고 몇 만년 후의 사상은 나름 완성된 것일까?

몇 만년은 커녕 몇 백년이나 인류가 존속될 수나 있을까? 그냥 그렇게 없어져도 나름 의미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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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상담?

3학년 1학기 내신 끝나고 그만둔 학생의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경기대와 충북대 화학과에 합격했는데 어디가 낫겠냐는...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인가부터 다녔으니 거의 10년 가까이 봐온 애다. 똑똑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이 애를 보면 요즘 정말 대학가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 때 이정도 똑똑한 애가 이 정도 공부했으면 최소한 서울의 중상위권 (잘하면 SKY) 갈만했을 것 같은데...  (수능도 망친 것 같다)

(여기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특히 내 일과 관련되서 아는 학생이나 학부형이 들어올 일도 절대 없으니 그냥 이름은 안고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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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학학원입니다. 석훈이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서 석훈이가 많이 속상하겠네요.... 경기대와 충북대라고  하니 저도 어떤 걸 선뜻 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긴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이라면 저에게 묻지도 않으셨겠지만요.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이 이미 다 고민해보신 것일 듯합니다만, 제 입장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충북대는 국립이라는 장점이 있고, 경기대는 수도권이라는 장점이 있죠. 어느 대학 화학과가 교수진 등을 포함한 여타 여건이 나은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냥 대학으로만 판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충북지역에 사는 학생이 충북대를 가는 것과 수도권 학생이 충북대를 가는 것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최상위권 대학이라면 지방에서도 기꺼이 올라오지만 어설픈 인서울이나 인수도권 대학을 갈 바에는 멀지않은 지방 거점 국립대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점수로 거기 가긴 좀 아깝다' 싶은 애들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서울이나 인수도권 대학은 반대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즉 어떻게든 지방에 가고 싶지 않은 학생들 때문에 학교 수준에 비해 점수가 제법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충북에 사는 학생이 충북대를 가는 것하고 수도권에 사는 학생이 충북대를 가는 것 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수도권 학생이 지방으로 가는 경우, 경쟁에서 낙오됐다는 열패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석훈이가 자존감에 상처입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면 상관 없겠습니다만, 대한민국에선 본인이 아무리 당당하려고 해도 주위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요. 지방에 가도 괜찮다고 하고 갔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그냥 잘다니는 애들도 물론 있고요.

지방거점 국립대는 등록금이 싸고 상대적으로 장학금이 사립대에 비해 많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공부환경도 충북대가 경기대보다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충북대는 통학이 불가능할테니 비용은 글쎄요... 얼마나 절약될지는 구체적으로 따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석준이 때문에 이미 아시겠지만 대학다니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갑니다. 자식들 대학갈 때쯤 부모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어, 그래서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해결하고, 졸업해서는 그 빚 갚느라 허덕대는 경우가 많다보니 비용도 꽤 큰 고려사항이라고 봅니다. 옛날처럼 어지간한 대학만 나오면 취업 걱정없고, 그래서 대학 쯤 빚을 좀 내서 다녀도 금방 벌어서 갚으면 되던 그런 시절이 아니니까요. 제가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은 삼십대 초반이 되어서야 학자금대출을 다 갚았습니다.

제가 가르치던 학생들 중 이번에 재수한 애들이 좀 있는데요, 천안에 있는 순천향대에 간 학생은 막상 다니다보니 학교가 마음에 안든다고 반수를 했는데 결과가 안좋아서 그냥 다시 다니기로 했습니다. 반면 제 조카는 재수해서 고대에 붙었고요, 같이 재수한 녀석들도 성대에 붙은 애도 있고 연대에 합격한 애도 있습니다. 반면에 수능 망쳐서 삼수준비하고 있는 애도 있고요. 석훈이도 재수는 안하는 거죠? 하면 많이 오를 것 같긴 합니다만 워낙 가시밭길이라서요....
실속없이 이야기만 길어졌습니다. 제 판단으로 학교 자체는 충북대가 더 낫습니다. 조금 나은 게 아니라 제법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어떨지는 별개지요. 공대쪽에서는 이런 말이 있거든요. ‘공부하려면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가고, 성공하는 게 목적이라면 서울대 가라.’ 어느 게 더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저라면 충북대가 조금 더 끌리는데,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당연히 경기대 가야하는 거 아냐?” 이러네요. --;;
결정을 내리기 전이건 결정을 내린 후이건 간에 한 번 오라고 하세요. 밥이라도 같이 먹게요. 점점 나이가 들면서 산다는 게 대체 뭔가 싶기도 하고, 대학이 뭐라고 이 난리를 쳐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건 더더욱 아니니 무시할 수도 없고 말입니다. 나이 들면서 지혜로워지는 게 목표였는데 점점 더 모르는 것만 늘어납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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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요즘 글을 안쓸까?

-  글 쓰기가 줄어든 직접적인 계기는 육아였다. 하지만 성균이를 키우면서도 가끔은 글과 사진을 올렸고 단아까지 태어나자 시간이 더욱 없어졌지만 가끔이라도 글을 올렸다. 근데 요즘은 왜 안쓰지? 글쓰기도 습관이라, 바빠서 안쓰다 보니 그냥 안쓰게 된 거라 생각했다. 물론 그런 면도 없진 않다. 그런데 그러다 갑자기 알아버렸다. 내가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말하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오십이 넘어가다 보니 뭔가를 정리하며 가야할 것 같은 (쓸데없는) 압박감이 있다.  애들은 아직 만으로 열살도 안됐는데 나는 뭔가 정리가 안됐다는 게 마음의 부담으로 있는 듯 하다. 입으로는 사는 거 뭐 있어? 하면서도 머리나 가슴은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

 

- 불편할까봐, 그리고 심난해지기 싫어서 미루고 안봤던 영화 두 편을 이제야 봤다. 소수의견과 1987. 밀린 숙제를 조금 한 느낌도 들고, 속에 뭔가가 얹힌 것 같기도 하고.. 돈벌이와 육아에 묶인 난 결혼 전에는 당활동이라도 열심히 한 편인데 이젠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다. 당비 내는 것 말고는 말이다. 이게 날 더 우울하게 하나?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무력감? 정의당이라도 따라 갔으면 지역모임이라도 있었을까? 한줌도 안되는 노동당 당원인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 지역은 당 찢어질 때 모두 나갔다. 하여 우리지역은 당 모임도 없다. 있어도 짬내기가 쉽진 않은데 아예 없으니 짬을 내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아내와 아이들이 제주도에 5박6일로 놀러갔다 내일 온다. 나의 짧은 휴가도 이제 끝났구나.  내일(아니 오늘) 일찍 일어나서 청소도 해놓고 공항에 데리러 가야하는데 마지막 휴가가 아쉬운 나는 맥주나 마시며 주저리 주저리 뭔가를 또 '정리'하고 있나보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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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자식 덕을...

성균이가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 데, 한 번은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초등4학년, 만나이로는 아직 열살도 안됐으니 그런 소망을 실천하기는 좀 이르고, 준비 삼아 서울 갔다 오는 걸 먼저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서울도 무리일 것 같아 10키로쯤 떨어진 보정동 까페거리까지 다녀왔고 별로 힘들어 하지 않아서 어제는 곧장 서울까지!

왕복 80킬로인데 길까지 잘못 들어서 90킬로쯤은 달렸을 게다. 성균이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 아직 만나이로 7살인 단아가 걱정이었다. 가기는 갈 것 같은데 올 수 있을까 싶어서 안되면 올 때는 자전거 내버려두고 대중교통으로 올 계획이었다. 성취감도 좋지만 무리했다 병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다.

서울 삼성동까지 가서 명주씨와 애들은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구경하고 난 10여년만에 만날 사람들이 있어서 사당으로 갔다. (이 얘긴 나중에 따로 정리해야 하는데...)

거의 저녁 때가 다 돼서 서울을 출발했다.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이 문제였다. 전날 잠도 얼마 못잔 나는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근육이 아픈 거야 당연한 거고 그러려니 했는데 무릎이 아프니까 걱정이 되더라. 계속 핸들을 쥐고 있었더니 오른 손에 감각이 없어지는 듯하여, 무조건 쉬자고 했다. 명주씨는 더 문제였다. 쉬려고 자전거에서 내렸는데 제대로 걷지를 못하는 거다. 자전거 두고 대중교통으로 가라하니 그건 싫단다.

그 전까지는 엄마가 단아를 챙겼는데 그 때부터는 단아가 엄마를 챙겼다. "엄마 차오니까 조심해" "엄마 턱이 높으니까 조심해" 뭐 이러면서 밤길을 달렸다. 밤 11시가 되서야 집근처에 도착해 삼겹살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단아는 먹자마자 식당에서 잠들었고 씩씩한 성균이와 나는 자전거로 마저 집에 와서 차를 갖고 다시 식당으로 갖다. 명주씨는 걷기 힘들어 했고 단아는 잠들었으니 말이다.

자전거 여행은 대학생때부터 상상만 했지, 멀리 가봐야 고작 20킬로쯤 갔을까? 해볼 엄두나 계기가 없었다. 성균이가 아니었으면 죽을 때까지 그랬을 것 같다.  이젠 다음에 어디까지 가볼까 궁리를 하고 있다.  이게 다 성균이 덕이다. 벌써 자식 덕을 본다.^^

무사히 갔다 오는 것만 신경쓰느라 사진도 일부러 안찍었다.  탄천 따라 가는 자전거 길은 무슨 목표지점 없이 달리기에도 좋더라.  자고 일어나니 피곤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명주씨는 결국 병원에 갔다. 무리해서 무릎에 염증이 생겼단다. 애들은 쌩쌩하다. 단아는 수영 다녀오고 성균이는 택견 다녀오고...  젊은(?)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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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 그리고 주절주절

-  40대 초반까지도 내가 술을 먹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징하게 술먹다가 오십도 못되서 죽을 줄 알았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몸이 너무너무 피곤하니까 술을 자연히 멀리하게 됐다. 지금도 꼴랑 캔맥주 하나 먹고 있다. 심장 때문에 술을 많이 먹어서도 안되지만 다행히 술이 당기지도 않는다.

게다가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몸에 이상 신호가 온다. 늙는 몸은 역시 서럽다. 켁~

 

-  어찌어찌하여 다시 냥이와 살고 있다. 새로운 인연을 안만들려고 했건만...

하여튼 여지껏 같이 살았던 냥이 중에 역대 최강 꼴통이다^^ 말을 더럽게 안듣는다. 머리가 나쁜 게 아니다. 눈치가 빤하면서 그냥 말을 안듣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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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비일기라도 써야 하나?

 

 

- 피투성이가 된 부산 여중생 사건 때문에 난리다. 나 또한 끔찍하지만, 해결책이랍시고 나오는 논리들은 더 끔찍하다. 중학생 정도면 사리분별이 가능한 나이인데 미성년자라서 처벌을 가볍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되니 소년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자는 거다. 가해자는 중3들이고 만 나이로 13세나 14세쯤 될거다. 그 정도가 사리분별이 가능한 나이라서 성인에 준하는 처벌을 하려면 그 정도 나이 애들에게 성인에게 준하는 권리를 줘라. 당연히 투표권도 줘야하고, 운전면허도 딸 수 있어야 하고, 혼인도 가능해야하고, 당연히 사리분별이 가능한 나이이니 술이나 담배도 자신들의 사리분별에 따라 살 수 있어야지 법으로 금지해서는 안된다. 동의 하는가?  아이들이 어찌하여 이런 끔찍한 지경까지 왔는지 대체 고민이나 해본 건가?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나이 오십에 방황 중이다. 요즘엔 후속작인 호모데우스를 읽고 있다. 내가 믿고 있는 가치가 종교라니!!! 난 종교를 끔찍하게 생각하는데 결국 나도 종교인인 건가? 이건 몇달 째 고민중인 것이고, 아주 기분 나쁜 고민인데 그렇다고 피해갈 것도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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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꾸고 싶은 꿈

나이 오십인데 꿈 속의 나는 대학생이다. 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할까봐 전전 긍긍이다.

대략 나같은 80년대 학번은 학점을 걱정하지 않았다. 실제 나도 걱정한 적은 없다. 공부를 더럽게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F를 맞은 적도 없다. 그래서 졸업도 취업도 무난히 했다. 그런데 꿈속의 나는 학점과 졸업을 늘 걱정한다. 그 정도가 아니라 졸업을 못할까봐 무서워서 수강신청도 안하고 있다. 과사무실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해볼까 고민만하고 망설이기만 하다 잠이 깬다.

이건 분명 과거의 내 얘기가 아니다. 지금의 나를 투영한 것이겠지. 이런 꿈을 스무번도 더 꾼 것 같다.

 

날이 밝으면 대통령 선거를 하러 갈 것이다. 심상정을 찍겠지. 지난 선거에선 이소연인가 하는 후보를 찍었고 명주씨와 무지 싸웠다. 이번엔 안싸우나 싶더니 또 싸웠다.

 

난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좋아한다. 인간의 특성을 너무나 잘 그려낸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그 해석에 있어서 명주씨와 난 상극이다. 아마 가치관이 달라서겠지.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포도를 딸 수 없었던 여우는 그냥 그게 신포도라고 생각해버린다. 그게 왜 잘못이지? 조금 노력해보다 쉽게 포기한 게 아니라고! 젠장! 자신의 무능력을 비관하며 비참해야하나? 빌어먹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비교를 안하고 살 수는 없겠지. 그런데 거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거 아냐? 비교 따위 안하겠다고 하면 루저의 열등감으로 몰아부치고... 그래 난 루저다!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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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작년 성균이 생일에는 블로그에서 성균이와 관련된 내용만 추려서 책으로 만들어줬다. 책 제목은 '토란이 성장기 시즌1'

성균이는 언제 시즌2를 볼 수 있냐고 하는데, 사실 그 후로 한 개도 쓴 게 없다.--;; 작년말에는 협심증으로 죽을 뻔 했고, 요즘 수업이 많아져서 무지 바쁜데, 며칠 전엔 이사도 했다.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한데 잠안자고 이러고 있다. 하여튼 블로깅을 시작이나 해보자!!! 계속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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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아내의 생일... 난 술을 마신다.

아내도 이제 40을 넘기니 생일이 그닥 기다려지거나 반가운 날은 아닌 듯 한다.

가족들끼리 생일날 해야함직한 일(?)들을 치르고  명주씨는 동네 친구 아짐들과 술먹으러 나갔다.

애들에겐 영화를 틀어주고 난 혼자 맥주를 먹는다. 아까 고기집에선 소주를 먹었다.

내년이면 나도 50이다. 생일은 반갑지도 않고, 고작해야 평소 사고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것을 지를 수 있는 핑계가 생기는 정도나 좋다면 좋을까, 뭐 딱히 좋을 것도 없는 날이다. 그나마 요즘엔 사고 싶은 것도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듣던 대사 중에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관용어구가 있다.  너무나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 경우에 나옴직한 대사다. 그들은 진짜 금방 죽어도 괜찮은 걸까? 

나이를 먹다보니 요즘은 진정으로 꿈꿔본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 말이다. 영화에서처럼 무슨 극적인 소원이 성취된 거랑은 거리가 멀다. 그냥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고, 이렇게 더 살아도 좋겠지만, 좋을만큼 좋아봤으니 더 살아도 딱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면 죽는다고 그리 미련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 말이다. 

행복을 미루지 말라고 하는데, 그리고 나 스스로 그럴려고도 하고, 애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곤 하는데, 정작 행복을 미루기라도 하고는 있는 건지., 그 조차도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내 성격상 그런 자괴감도 많이 들진 않지만 말이다.

행여 암에 거린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는 나이가 되어간다. 이미 됐다고도 볼 수 있고 말이다. 막상 암에 걸리면 이런 한가한 소리 못하겠지 후후. 암에 걸리면 죽음이 더 무서울까, 병원비나 생활비, 아이들의 앞날 등 맞닥뜨린 현실이 더 무설울까?

후자는 오히려 어쩔 수 없을 것 같고, 죽음만이라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서 나도 덜 힘들고 주변 사람들도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든다섯의 나의 늙은 어미니는  오래살다가 자식 앞세우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신다. '어머니 까짓 거 그럼 좀 어때요? 어머니 자식으로 살아서 행복했고, 우리 아이들의 아빠로 살아서 행복했고, 누구의 남편으로 살아서 행복했고, 무엇보다도 '나'로 살아서 행복했는데요 뭐. 더 살아도 이보다 더 행복하게 살 것 같지도 않은데요 뭘.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됐어요' 이렇게 말 할 수 있으면 더럽게 좋겠다. 어떡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도라도 닦을까? 푸헤헤

오랫만에 술먹고 글쓰니 참 실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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