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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7
    오늘은...(3)
    시다바리
  2. 2008/07/02
    촛불 시위로...(3)
    시다바리

오늘은...

술도 담배도 무쟈게 땡긴다...

안개비가 내리는 날씨 탓만은 아닐 게다..

 

갑자기

20년전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좋아하던 시가 떠올랐다..

 

 

 



사랑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 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컷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 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 김용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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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위로...

맨 처음에 구속된 이는 노숙인과 건설일용노동자이다.

자영업자도 구속되었었는데,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되었다.

 

구속근거는 주거부정과 도주우려이다.

한 사람은 쇠파이프를 들었고,

한 사람은 닭장차에 올라가고 차 번호판을 떼었다고 하는 행위가

문제가 되었다 한다.

 

법은 '없는'이들한테 강하다.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한테 강하다.

그리고 이 법을 집행하는 판사, 검사, 경찰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그게 그들의 '생존의 법칙'이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영화 '괴물'에서 괴물에게 신나를 퍼부었던 노숙인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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