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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의 어느 봄날에도 어김없이 난 4호선 전철에 내렸다.
그리고 4번 출구로 나와 빨래골 가는 마을 버스를 탔다.
광화문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봄날의 외근은
나른하고 졸리는 몸과 머리를 깨울 수 있어서 좋다.
그렇다고 외근이 졸리는 몸과 머리를 완전히 깨우지는 못한다.
맹학교 정문에 내려 '소리로 여는 미디어 세상' 수업이 있을 교실에 들어갔다.
맹학교에서의 교육은 매년 신학기면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램이 있다.
그리고 커 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보람이 있다.
맹학교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3년째 맹학교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 나는 중학생이 된 재작년과 작년의 아이들을 본다.
훌짝 키가 커 버린 아이와 성숙해진 아이들은 그때의 미디어수업을 기억하고 있다.
이것이 교육의 보람의 보람이며 미디어수업이라는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써
2년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이야기를 할 수 있나 보다.
올해도 아이들과 이러한 경험을 하고 나누고자 교육을 시작했다.
2년째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된 두명의 교사도 작년과는 다르게 여유를 갖고
아이들을 만났다. 나는 아이들과 잠깐 인사를 하고 사진기와 기록할 수첩과 펜을 들고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교실 뒷편에 서 있었다. 잠깐 수업과정에 끼어 들곤 하지만
되도록이면 뒤에서 수업을 보려 한다.
3월 24일 첫 수업은 자기소개로 시작되었다. 낯설고 쑥스러운 마음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거나 녹음하는 것을 피했기도 했지만 처음 만져 보고 써 보는 MD 녹음기와 마이크를 아이들은 신기해 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아이들은 이유없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대하드라마를 좋아하고 텔레비전에 중독되어 있고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60살이 되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자기를 소개 했다.
올해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건지?
그들과 함께 미디어수업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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