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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3. 전태일 노동자대회 특보]

위기의 자본가 세상,
이제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이 되자!
 
자본주의, 레임덕을 맞이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이미 공공의 적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쇄신을 둘러싼 내부 분쟁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권력의 위기>는 정부와 집권 여당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박원순과 민주대연합의 ‘당선’이 곧 그것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이명박과 한나라당만은 막아보고자 박원순을 뽑았다”는 게 유권자들의 이야기다. 실제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 아무도 지지받지 못하는 상황, 오늘날 자본가 정치의 현실이다.
     다른 나라들을 보면 상황이 더욱 분명해진다. 11월 8일, 이탈리아의 연립정권은 분열되었고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바로 다음날,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정권도 전격 퇴진했다. 전 세계 자본가 정부들이 권력 유지에 실패하고 있다. 자본가 권력이 사분오열하여 자기들끼리 치고받으며 좌충우돌하고 있다. 자본가 지배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

노동자의 힘
     어디에서도 정부와 집권 여당을 무너뜨린 것은 야당이 아니었다. 자본가 정당이 아니었다. ‘아무도 지지받지 못하는 자본가 정치의 현실’에서 드러나듯, <노동자계급의 분노와 투쟁>이 정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자본가 권력에 균열을 낸 직접적인 동력이었다.
     경제위기의 도래 이후 한 달에도 몇 차례나 반복하면서 수년간 지속돼온 총파업이 없었더라면, 결코 정권 총사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월가점령운동 동조시위에 수십만 명씩이나 모여 자본가 세상에 반대하는 열정이 없었더라면, 정권을 분열시키고 국가의 최고지도자를 끌어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08년 촛불부터 이미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누적, 표출돼왔다. 단 한 순간도 노동자의 투쟁이 중단된 적이 없었다. 실업과 빈곤으로 인한 고통, 이를 조금도 살피지 않는 권력에 대한 분노, 그리고 투쟁. 이것이 MB정권을 레임덕으로 몰아넣은 원동력 아니었던가? 이것 없이 박원순과 민주대연합의 약진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자본가 세상을 유지할 것인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본가 정권이 물러난 자리에는 또 다른 자본가 정권이 들어서고 있다. 노동자계급이 스스로 정치적 대안으로 우뚝 서지 못한 결과, 투쟁의 성과가 자본가계급의 일 분파, 야권에게 넘어가고 있다.
     문제는 스스로 노동자계급의 지도부를 자임하는 자들이 자본가 권력의 유지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야권연합, 민주대연합>의 이름으로 말이다. 믿을 사람이 따로 있지, 자본가계급을 믿는단 말인가? 그동안 우리가 속고 배신당한 게 도대체 몇 번인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들의 작품이었다. 한미FTA가 그들의 작품이었다. 집값 폭등, 등록금 폭등의 주범과 함께 무엇을 하겠단 말인가? 박원순과 안철수는 또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들은 아무리 잘 봐줘야, ‘착한’ 자본가 아닌가?

구제불능 자본주의를 무덤으로!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비정규직화, 고용 축소(실업), 임금 삭감과 복지 축소라는 죽음의 칼날을 휘두르지 않고서는 제 목숨을 연명할 수 없다. 그뿐인가? 노동자들의 투쟁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등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
     그런데 너무 많은 채찍질이 저항만 불러오니, 이제 당근을 내밀며 사기를 치기 시작한다. 복지를 늘리겠단다. 부자한테도 세금을 많이 걷겠단다. 무분별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은 자제해보겠단다. 심지어는 과거를 반성한다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문제는 그들의 말대로 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자본가 세상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고쳐 쓰자고? 언제 자본가들이 우리의 아픈 몸이라도 제대로 고쳐준 적이 있었던가? 일하다 다쳐도 말도 못하고 기계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에 떨며 살아온 우리다. 이 지긋지긋한 체제를 고쳐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고쳐봐야 자본가 세상, 노동자가 착취, 억압, 무시 당하는 세상이다.

이제 노동자의 세상을 건설하자!
     이제 다시는 권력을 자본가계급에 넘겨주어선 안 된다. 노동자 스스로 권력을 갖고 노동자 세상을 건설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노동자계급의 혁명정당>을 건설해야 한다. 노동자계급의 혁명정당은 국회의원 자리 몇 석 차지하고 자본가 정당과 정치노름이나 하는 그런 당이 아니다. 언제나 노동자투쟁의 현장에 함께 하며, 계급투쟁을 노동자 권력 쟁취 투쟁, 노동자 세상 건설 투쟁으로 발전시킬 그런 당이다. 노동자계급의 투쟁 성과물을 자본가계급에 갖다 바치며 노동자 세상 건설을 방해하는, 자본가 세상 유지에나 일조할 민주대연합당 및 진보정당(진보대통합당)은 갖다 버리자.
     더 중요한 것은 한 명 한 명 <스스로의 혁명적 결단>이다. 세계적 경제대공황과 이로 인한 계급적 분노와 투쟁의 격화는 갈수록 ‘자본주의의 총체적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계급의 기회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계급의 위기로 전가시키려는 자본과 기회주의 정당들의 술수에 당할 것인가? 결단의 투쟁으로 나서야 한다. 현장을 멈추는 대중파업이라면, 자본가계급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민중총궐기라면 승리는 가능하다. 노동자 세상 건설이 가능하다. 쫄지 말자! 경제위기를 혁명기로 발전시키자!
 

죽음의 세상, 자본의 세상을 멈추기 위한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투쟁을 만들어 나가자!
 
자본의 위기가 불러올 폭풍우!
민주대연합은 노동자계급의 방파제일 수 없다

     노동자계급에게 믿고 따라야 할 정치적 방향이라고 제기되고 있는 민주대연합! 노동자계급 운동을 자본가정당에게 기대고 읍소케 하여 비주체적이고 움츠러들게 만드는 민주대연합 노선! 멀리 갈 것도 없이 한진 투쟁에서도 여실히 실체가 드러났다.
     한진 희망버스 투쟁이 진행되고 쌍용차에서 노동자들이 연이어 죽어나갈 때, 이 노선에 충실한 이들은 민주대연합으로 가기위해 부단한 ‘노력’ - 진보소통합이 우선이다, 대통합으로 가야한다, 국참당이 진보정당이니 아니니, 유시민이 한미FTA에 반대했느니 안했느니! - 을 마다하지 않았다. 진보양당의 ‘당 대회 소동’이후 지금 이 시각에도 진보통합, 야권연대는 멈추지 않고 탄력 받아 진행 중에 있다.
     민주대연합은 노동자의 정리해고와 죽음의 문제에서 자꾸 투쟁을 부차화시킨다. 야권연대에 힘입어 국회에서 정책으로 풀 문제지, 노동자투쟁 가지고는 안 되는 것이다!?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야권의 약속 이행을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처절하고 치열한 투쟁을 자꾸 야권연대의 뒤로 돌리지 마라. 이는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투쟁으로 현실을 돌파하고 노동자의 세상을 쟁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 즉 노동자계급 정치운동과 대립한다.
     정동영이 한진을 규탄하고 쌍차의 주검 앞에 눈물 흘리고, 유시민이 예전의 반反노동자적 행각을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가? 찬성! 더 권장한다. 그러나 이것이 자본가정당과의 연대(야권연대)를 합리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나아가 노동자계급과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자본가정당과 선거연대를 한다면, 더 이상 노동자계급의 우군인 진보진영이기를 포기하고 자본가정당 운동으로 합류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계급에 대한 분열책이요, 대중을 기망하는 이적행위이기 때문이다.

권고안으로 일단락된 한진중공업 투쟁!
2011년 노동운동의 현주소!

     한진중공업 투쟁은 정리해고를 완전히 철회시키지 못한 채 불완전하게 일단락되었다. 한국노동운동이 자랑해온 조직된 노동자들의 총파업과 구조조정․비정규직 제도 자체를 없애겠다는 강력한 가두투쟁이 수반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며, 당리당략에 얽힌 자본가 정치세력들의 타협안(권고안)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쟁은 김진숙 동지의 309일 고공농성과 아래로부터의 동참에 의한 5차례의 희망버스 운동 등 소중한 성과를 남겼다. 이것이 없었다면 1년 후 재취업이 보장되지 않음은 물론, 조남호와 국회는 아직까지도 ‘정리해고’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을 것이다.
     한 노동자의 엄청난 모험과 희생, 기나긴 날 수많은 선량한 노동자민중의 투쟁으로 전세를 반전시켜나갔다. 그러나 배를 째라는 이재용 한진 자본에 맞서 권고안 이상으로 나가지는 못하였다. 노동자계급 대오의 든든한 뒷심이 받침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김진숙과 정투위 동지들만큼 해고의 절박성에 부응하지 못하였다. 지도부는 ‘한진 정리해고 투쟁’에 간직된 현 한국사회 노동자-자본가 간 첨예한 계급대립의 상징과 실체를 애써 회피하였다. 한진 정리해고 총파업 - 김진숙, 희망버스 총파업이라 불러도 좋다. 그러한 정세는 연출 되었으니까. - 즉 해고의 살인을 일상으로 부르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뚫고 나갈 노동자계급의 유일한 전선과 반격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노동자 총파업을 조직하기는커녕 양보안을 제출하여, 정투위 동지들이 권고안의 굴레를 부수는 데 장애를 만들었다. 희망버스 운동 역시 권고안에 숨겨진 ‘해고 인정’의 기만성을 폭로하거나, 정리해고 문제를 더욱 더 정치적인 쟁점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자본의 위기 시대,
국가권력의 갈 길은 정리해고․비정규직 확대!
노동자계급의 갈 길은 철폐의 구호로 투쟁의 주체가 단결하는 것!

     "누가 죽었나요? 사람이 죽었나요? 정리해고자가 죽었나요? 희망퇴직자가 죽었나요? 왜 죽었나요? 정리해고 때문인가요? 카드빚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선가요? 가정이 파탄 나서, 아니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입니까? 웃기지 마세요! 세상의 양심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정의가 죽었고 상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 땀 흘려 일만 한 사람은 지지리도 못난 놈이 되어 쓰다버린 휴지조각처럼 길거리에 버려지는 세상, 이 야만의 세상이 살인! 백주대낮에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살인을 하고 있습니다! … 공장을 멈춰라! 생명이 먼저다! 살인을 멈춰라! 사람이 먼저다!" (쌍용차 17번째 죽음, 고 김철강 추도시 - 오도엽)
     97년 IMF 사태시에 한국에서 발생했던 현상이 그리스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긴축재정, 공공 구조조정, 민간 복지 축소 등으로 불린다. 유럽의 위기가 한국의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순간, 상황은 그리스에 가해지는 노동자 공격과 유사할 것이다. 노동자민중에 대한 착취를 거두지 않는 한, 즉 자본주의 사회를 철폐하지 않는 한, 대공황의 늪을 빠져나갈 방법이란 노동자를 죽이는 것 - 다수 노동자에 대한 해고와 비정규직화! - 밖에 없다. 1차대전, 2차대전, 97년 IMF 구제금융이 말해주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여름 희망버스 투쟁에서 우리가 외쳤던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과거를 넘어 미래적 구호였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가 현존사회에서 불가능하다면, 이를 바꿀 일이다. 공장을 멈추고 세상을 멈춰서, 살인을 멈추고 사람을 살려야 한다.

     해고된 노동자와 비정규직,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대오를 앞장서자! 투쟁의 구심이 되자!
     김진숙과 희망버스 투쟁을 엄호, 발전시켜 내지 못하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관료화된 조직구조에만 얽매여서는 희망이 없다. 아래로부터의 투쟁, 나로부터의 투쟁을 조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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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7. 현장선전물]

희망버스,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대오를 구축하자!
 
기만과 폭력 : 계급적인, 너무나 계급적인 자본가 계급의 대응
     정리해고가 부당하면 응당 즉각 복직이 정답이건만, 청문회를 진행할 때는 정리해고가 부당한 것이라고 그토록 조남호를 쪼아대던 환노위 국회의원들이 어처구니없게도 1년 뒤 재고용이라는 기만적인 권고안을 내놓았다. 이를 조남호가 수용하자, 그가 마치 크나큰 양보라도 한 양 ‘공은 이제 노조로 넘어갔다’며 노조의 양보를 강요하였다. 날이 밝자 한진 주변에 전경들을 시커멓게 배치하고는 물대포로 유린하면서 수많은 희망들을 연행하였다.
      자본가계급은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털끝만큼도 훼손하지 않은 채 제도를 방어하기 위해, 무엇보다 위험한 희망버스 투쟁의 지속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온갖 기만과 폭력을 스스럼없이 자행하였던 것이다.

전선의 심각한 교란 : 진전된 안? 한진동지들이 결정할 문제?
     국회의 권고안을 조남호가 수용하자, 금속노조 등은 아무런 보장도 없는 ‘물밑’ 약속(근속을 인정하겠다, 김진숙이 내려와서 가야 할 곳은 감옥이 아니라 병원이다)에 홀리기라도 한 듯, ‘진전된 안’이라며 ‘이제 한진동지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하였다.
      아니 자본가 계급의 기만과 배신이 하루이틀 벌어진 일이란 말인가? 교섭과정에서 재고용의 껍질 안에 근속인정이라는 사실상의 정리해고 철회를 담아줄 것이라고 정녕 기대라도 했단 말인가?
      무엇보다 국회권고안 수용문제가 한진동지들만이 결정할 문제인가? ‘이제 한진동지들이 결정할 몫’이라는 말은 전선을 위축시키고 한진동지들에게 부담을 떠넘긴 꼴이 되어버렸다. 희망버스 기획단조차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 지경에서 한진동지들이 ‘권고안을 받지 않으면 설자리가 없다’라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교섭이 시작되고 저들의 태도가 어떠했나? 한진사장 이재용은 교섭석상에서 ‘권고안을 받을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라, 근속연수 인정은 절대 안된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민주투사라면 떳떳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받아야 하며 공식 사과문을 제출하라’는 망발까지 내뱉고 교섭석상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아래로부터의 전선유지 : 한진동지들의 정리해고 철회투쟁 사수
     모두가 인정하듯이 한진지회 선거에서 차해도 동지의 선출은 소위 ‘강성’집행부의 탄생에 그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진지회 동지들이 스스로 해고투쟁을 하겠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는 압도적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장은 죽지 않았다. 어용집행부를 당선시켜 사태를 조기수습하려던 한진자본의 책동을 분쇄하고, 근속인정, 김진숙 지도위원 면책 등을 내걸고 아래로부터, 조합원의 결의로 기만적인 권고안을 넘어 정리해고철회 투쟁전선을 사수하고 있는 것이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의 기치를 더 높이!
해고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의 투쟁대오를 희망 안에 구축하자!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숨을 건 투쟁, 한진동지들의 투쟁과 희망이 어울린 희망버스투쟁은 자본의 독재에 맞선 핵심전선으로 자본가계급을 일정정도 분열시키며 밀어붙이고 있다. 만약 기만적인 권고안에 멈춰서거나 물러선다면, 당분간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전국의 모든 관련 사업장은 법원의 판결에만 목을 매고 기다리는 상태를 크게 벗어날 수 없음은 불보듯 뻔하다.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보다 힘차게 투쟁해야 함은 누구나 느끼는 바일 것이다. 희망버스 대오 속에 해고된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오가 반드시 조직되어야 한다.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로 나아가는 투쟁의 장에서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은 정말이지 말이 안된다. 전국의 모든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 동지들, 모든 희망의 선두에서 투쟁의 구심이 되자! 자본이 꺼질 때까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올 때까지 힘차게 전진하자! 자본가에겐 절망을, 모든 인간에겐 희망을!
 

 
민주노총 지도부, 기어코 배신의 길로 가려는가?
       10월 27일 민주노총 중집은 1차 노대를 서울, 2차를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양다리 걸치기 아니 뒷다리 걸치기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산별의제가 어쩌구 행사진행이 어쩌구 핑계를 댄다. 아니 부산에 가면 우리 동지들의 입이 바닷바람에 막히기라도 한단 말인가? 산별의제의 집중이 짠물에 녹아버리기라고 한단 말인가? 산별의제들이 모두 이야기되고 이것이 정리해고 철회를 향한 힘으로 집중되지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라. 자본가들의 정치적 하수인을 모아 놓고 그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 한다고. 한진동지들을 구렁텅이로 몰고, 쌍용차동지들을 사지로 몰아 놓고 방관하는 자들과 그래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라. 그것이 전태일정신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우기기라도 하라! 그러지 못하겠거든 1차니 2차니 하는 따위의 결정을 철회하라!
 

 
고장난 자본주의, 고쳐쓸 것인가?
자본가 세상을 넘어, 가자! 노동자 세상으로!

     자본주의의 심장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한 줌 청년들의 시위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월스트리트를 넘어 미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의 투쟁으로 확대된 지 오래다. 주목되고 있는 것은 질적 발전이다.

자본의 탐욕을 멈춰라! 노동자 총파업!
     소수 청년들의 시위로 시작했던 월가점령운동은 노동자 총파업으로 나아갔다. 월가라는 지역적 한계 상 금융자본에게 국한되어 이루어지던 규탄과 항의가, 모든 자본에 대한 전면적 공격으로 발전했다.
     “자본의 흐름이 중단되길 바란다”는 노동자들은 자기 현장을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항구를 폐쇄해 물류를 멈추고 은행을 점거해 금융거래를 멈췄다. 총파업으로 자본의 탐욕은 완전히 저지됐다.
     어디 이뿐인가? 노동자들은 항구에서 “누구의 항구인가? 우리의 항구이다”라고 외쳤다. 은행에서는 “누가 누구의 도둑인가?”라고 외쳤다. 총파업을 통해 이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것은 노동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자신감 있게 ‘누가 세상의 주인이어야 하는가?’ 물은 것이다.

고장난 자본주의, 고쳐쓸 것인가?
     월가점령운동을 자본가만을 위한 세상 그 자체에 반대하는 노동자의 계급투쟁으로 발전시킨 것은 ‘자본주의 그 자체’다. 고장난 자본주의가 노동자들로 하여금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비정규직화, 고용 축소와 실업, 임금 삭감과 복지 축소라는 죽음의 칼날을 휘두르지 않고서는 제 목숨을 연명할 수 없다. 그뿐인가? 자본가 국가는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무자비하게 탄압한다.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체제조차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본주의를 고쳐보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있다. 채찍질이 저항만 불러오니, 당근을 내밀며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이런 거짓말에 한두번 속았나? 미국의 노동자들도 믿었던 오바마가 경제도 못 살리고, 노동자민중에 대한 복지도 강화해주지 못하자, 참다못해 스스로 투쟁에 나섰다. 오바마와 민주당 역시 자본가 계급의 일 분파였음을 깨달은 것이다.

민주대연합? 박원순? 안철수?
     그렇다면 이제, 한국의 노동자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민주대연합에 노동자의 운명을 걸 것인가?
우리에겐 이미 김대중, 노무현의 실체를 경험한 역사가 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그들의 작품이었다. 집값 폭등, 등록금 폭등이 그들의 작품이었다. 그들의 후예가 뭐라고 입에 발린 말을 하든, 어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어찌 보면 '경제대통령' 이명박도 김대중, 노무현이 망친 경제를 살릴 '희망' 아니었던가?
     박원순과 시민운동세력을 믿어보자고? 미국 민주당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시민운동세력과 함께 했지만, 그 내용은 자본주의 그 자체였다. 진보와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권력을 잡고 나면 달라질 것이 하나 없었다. 박원순 역시 ‘노동자의 편’ 운운하지만, 자기 단체에서는 노조조차 허용하지 않는 ‘반(反)노조주의자’다. 안철수는 어떠한가? 그는 ‘21세기에 어울리는, 능력 있는 사업가(자본가)’의 전형일 뿐이다. 청춘 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하지만, 실제로는 등록금 문제를 심화시킬 ‘서울대 법인화 준비위원’이다. 이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희망을 걸 수 있겠는가?

“자본주의를 무덤으로”
     문제는 ‘누굴 뽑을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자본의 탐욕과 독재를 뿌리 뽑고, 노동자세상을 건설할 것이냐?’다. 노동자가 직접 투쟁에 나서 총파업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자본의 흐름, 자본의 이윤 추구를 멈춰버리지 않는 한, 고용불안과 빈곤, 극악한 노동통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생산에 대한 자본가 소유와 통제를 박탈하지 않는 한, 노동자 세상을 건설할 수 없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 이미 미국의 노동자들은 직접 나섰다. 아직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월가점령운동에서는, 무자비한 착취와 탄압으로 노동자를 죽이려는 “자본주의를 무덤으로!” 보내자는 (월가점령운동의 주요 구호) 방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어디 그뿐인가? 중동,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 유럽의 긴축반대 총파업, 남미의 무상교육 동맹휴업,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의 신생 노동자운동을 보라. 세계의 노동자들은 “자본주의를 무덤으로!” 보내는 투쟁에 본능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 투쟁들에는 현장투쟁과 파업이 반드시 동반된다.

희망은 노동자의 손으로!
     자본주의를 고쳐 쓰자? 언제 자본가들이 우리의 아픈 몸이라도 제대로 고쳐준 적이 있었던가? 일하다 다쳐도 말도 못하고 기계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에 떨며 살아온 우리다. 이 지긋지긋한 체제를 고쳐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고쳐봐야 자본가 세상, 노동자가 착취, 억압 당하고 무시당하는 세상이다.
   더이상 자본가에게 노동자의 미래를 맡기지 말자. 우리의 희망은 우리가 직접 만들자. 희망버스 운동, FTA 반대 투쟁에 적극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그 희망을 시작하자. 우리의 모든 문제를 내걸고, 현장에서 투쟁을, 파업을 조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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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희망버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투쟁, 여기에 희망이 있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투쟁, 여기에 희망이 있다!
 
 
자본주의의 심장부, “월가를 점령하라!”
 
     9월 17일, 한 무리의 청년들이 월스트리트에 모여들었다. 1 대 99의 사회를 반대하며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은, 현 경제위기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책임을 물으며 시위와 점거농성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월가점령 운동은 빠르게 미국 전역으로, 그리고 캐나다, 호주 등 다른 나라로 퍼지고 있다. 엄청난 속도다.
     투쟁은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노조가 결합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창의성, 급진성, 민주성에 조직력이 더해졌고,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으로까지 진출하면서 정치성 또한 강화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세계의 심장부 미국 월가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 투쟁의 의의는 대단하다. 사람들은 오늘날 자신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경제위기의 원인이 자본주의에 있음을 알고, 자본주의의 심장부 월가를 점령했다.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그들은 “지금의 경제구조를 바꾸고 싶”어한다. 이것은 이미 ‘반자본주의 운동’이다!

“자본의 독재 아래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들에서의 혁명은 어떠한가? 반독재 투쟁으로 표현되었지만, 본질은 고용불안, 물가폭등에 분노한 노동자민중이 부패한 정권을 몰아낸 것이었다. 그렇기에 정권 교체 이후에도 투쟁이 지속될 수 있었다. 이집트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40만 명 정규직 전환, 10년 동안 70만 명 신규 채용, 최저임금 2~3배 인상과 같은 조치들을 쟁취했지만, 아직도 파업과 시위, 점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노동자계급의 단결, 혁명투쟁만이 삶을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고, 이제는 혁명의 성과를 노동자민중에게로 모조리 되돌릴 ‘2차 혁명’을 향해 한발 두발 전진하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미 2008년부터 유럽에서는 파업의 물결이 끊일 줄 모르고 있으며, 그리스는 벌써 수차례나 전국총파업을 결행했다.
     그렇다. 지금 전 세계 노동자민중은 자신의 고용과 복지, 삶과 행복을 지키는 투쟁에 나서고 있다. 엄청난 실업, 물가폭등, 등록금과 부동산 문제,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정리해고, 구조조정 등에 분노하며,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 줌의 자본가들은 뒤룩뒤룩 살찌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며, “자본의 독재 아래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경제위기? 문제는 자본주의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전 세계 노동자민중을 이토록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다.
     그리스 국가부도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으며, 실물경제도 침체되어 있다. 그리스가 부도날 경우 유럽에서 도미노 국가부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공조로 당장 국가부도는 막더라도 독일 등의 부담을 증가시켜 더 큰 위기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위기는 2007~8년 위기로 인해 파산 위험에 처한 민간 기업들을 국가가 재정을 쏟아 부으며 살린 결과 누적된 재정위기, 국가의 부도 위기이기 때문에, 3년 전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그러나 자본가계급에게는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 긴축재정으로 재정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경기를 위축시키는 결과만 낳는다. 국가부도를 막고자 하면 경기가 더욱 침체되고, 경기 침체를 막고자 하면 국가가 부도난다.
     이러한 딜레마가 현 시기 위기가 단순히 경기변동에 따른 일시적 불황 정도로 볼 수 없는, ‘자본주의 자체의 위기’임을 웅변한다. 자본의 독재 체제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음이 만천하에 폭로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가계급은 순순히 물러날 기미가 없다. 해결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민중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며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이후 G20 국가에서만 2,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리스는 국영기업 전체 인력의 10%를 2주 안에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어느 나라에서든지 연금 혜택 축소, 복지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아일랜드는 최저임금을 자그마치 1,600원이나 삭감했다.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명박 정권은 한국만은 경제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양 자신만만해 했지만, 최근 몇 주 사이 한국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 다 들통났다. 정부도 서둘러 위기를 인정했다.
     이에 한국에서도 조만간 노동자민중에게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국의 노동자계급은 무엇을 할 것인가? 문제가 자본주의라면, 세계노동자민중과 함께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투쟁에 나서는 것, 여기에 희망이 있다.
 

 
희망버스, 자본의 독재에 맞선 노동자의 투쟁전선!
 
 
기막힌 권고안
 
     어제(10월 7일) 자정 무렵, 국회 환경노동위는 조남호에게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의 동의를 전제로, 1년 후 해고자 94명의 재고용 및 그 동안 2천만 원 한도의 생계비 지원’을 권고하였다. 조남호는 ‘김진숙 씨가 내려오는 조건’으로 이를 수용하였다.
     이게 무슨 짓인가? 이미 한 달 전 한진중공업 동지들이 ‘6개월 후 재고용 및 생계대책 마련’ 안을 강력히 비판, 거부했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아니면 그 의사를 무시한단 말인가? 재고용하라니? 은혜를 베푸니 다시 입사하란 말인가? 한진 동지들은 재고용되자고 사지에서 죽기로 싸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희망이었던 ‘정리해고 철회’는 최소한의 요구였다.
     그러나 지금 정부와 의회, 한진중공업은 원직복직이 아니라 신입사원으로 재고용을 이야기한다.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는 것, 부당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그 동안의 해고와 투쟁의 과정에서 발생한 물적, 심적 피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 노동자를 해고하여 죽음의 벼랑으로 내몬 조남호에 대해서도 꾸지람 몇 마디뿐, 아무런 처벌이 없다. ‘정리해고는 정당하였으나 조남호가 양보하여 물러선 것’이 되어버렸다. 노동자의 삶을 저들끼리 쓱싹 합의해버렸다.

 
 
우리의 희망은 무엇이었나?
 
     우리에게 희망은 무엇이었나?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바로 그것 아닌가?
     정리해고! 이는 노동자에게 사형선고다. 아무런 잘못 없는 사람을 생존의 벼랑으로 내모는 것이다. 비정규직! 이는 사람의 삶을 근본적으로 불안하게 하는 비인간적인 차별이다.
     우리의 희망은 소박하게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분노를 희망으로 엮어내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김진숙 동지가 목숨을 걸었고, 이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달려갔다. ‘누가 우리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나의 길이기에 주저없이 희망버스에 올랐고, 부산에서 서울에서 수많은 나를 만나서 작지만 새로운 세상, 희망의 세상을 만들었다.

 
 
우리가 맞선 자본의 독재
 
     그러나 자본가계급은 어이없게도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하다” 했다. 아니 “자본주의에서는 불가능하다” 했다. 자신의 지배 하에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현실의 고통을 감수하라고 한다. 체제가 망가지고 있음에도 탐욕을 거둘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자본가계급은 국가권력(대통령 및 행정부, 의회, 경찰, 군대, 교도소를 비롯한 사법기관 등)을 장악한 후 스스로를 자본주의 국가체제로 정비하여 지배계급으로 군림해왔다. 전 사회를 자신의 탐욕을 위해 재편, 조직하면서, 인간다움은 불가피한 경우 혹은 자신의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허용해왔다. 자본주의 사회는 본질적으로 자본의 독재 사회로서, 그 유지 수단은 기만과 폭력일 뿐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세계경제위기는 자본의 탐욕이 부른 자본주의 그 자체의 결과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아닌가? 저들이 인간의 삶을 유린하는 정리해고를 자행하고, 비정규직을 대량 양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저들은 단지 만나서 손 한번 흔들고 오겠다는 것조차 경찰력을 동원하여 막는다. 물대포를 쏘고, 최루액을 뿌린다. 때리고 연행하고, 관변단체를 동원해 흑색선전을 일삼고도 모자라 이제는 오물까지 던지겠단다. 게다가 지금은 기만적 권고안을 던지며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지 않는가?
     그렇다. 저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폭력과 기만으로 억압하고 있다. 자본의 탐욕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희망은, 이러한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싸워온 것이다. 자본의 독재에 맞서왔던 것이다.

 
자본가에겐 절망을, 모든 인간에겐 희망을!
자본의 독재를 끝장내기 위한 희망의 진지를 전국적으로 구축하자!

 
     자본가계급은 우리더러 절망이라 한다. 지배계급으로서 현실을 직시한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저들에게 절망인 것이다.
     국회의 권고안과 조남호의 수용은 그동안 희망버스가 달려온 위치를 간접적으로 알려줄 뿐이다. 그 곳은 희망버스의 종착역일 수 없다.
     이제 새로운 세상을 위한 희망의 진지를 전국적으로 건설해 보자. 월가점령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전국 곳곳에 투쟁의 전선을 설치하자. 이미 각 지역별로 희망버스 기획단이 조직되어 있고, 이번 5차 희망버스 준비과정에서는 지역별 프로그램도 많이 배치되었다.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마다 희망의 ‘85호 크레인’을 설치하고 투쟁을 모아내야 한다.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자본의 독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며 노동자민중의 분노와 투쟁을 모아나가야 한다.
     희망버스는 경제위기 시대 다시금 불어닥칠 정리해고, 구조조정 바람에 저항할 노동자계급의 핵심 전선이다. 자본의 독재에 맞선 투쟁의 최전선이다.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하여 우리의 희망을 찾아오자! 자본가에겐 절망을, 모든 인간에겐 희망을!
 

 
민주대연합은 엉터리!
 
     MB정권이 제일 나쁜 놈이니 그에 반대하는 힘을 최대한 모으자는 민주대연합의 실체는 국참당 나아가 민주당과의 선거대연합이다. 간단히 자본가정당과의 선거대연합이다. 어려운 상황에 힘을 모으자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연합의 대상인 국참당, 민주당이 자본가 정당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어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민중의 대립이 갈수록 불가피해지는 상황인데, 자본가 정당과의 대연합이라니, 그것도 선거연합이라니,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엉터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보다 더 근본적으로 자본가 정당에 기대려는 민주대연합은 의존적인 비주체적 발상에 기초한 것으로 노동자·민중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운신의 폭을 좁혀 주체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스스로를 약화시키면서 시도하는 연합이 구걸이나 배신으로 귀결되고 만다는 것은 세계사가 증명하는 바가 아닌가. 저번 민주노동당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국참당 합당 부결은 민주대연합에 대한 경고카드 정도로 볼 수 있으나, 이후 투쟁과정에서는 여지없이 빨간카드가 제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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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민주대연합 홍보장으로 전락한 820 시국대회

[성명] 민주대연합 홍보장으로 전락한 820 시국대회
- 820 시국대회는 노동자 민중 총궐기를 결의하는 장이 돼야 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기획하고 조직한 820 시국대회!
대반격을 찾아 볼 수 없는 무기력한 대회!
노동자 투쟁대오를 야권연대 박수부대로 전락시킨 대회!
 
      8월 1일,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8월 20일, 민주노총의 대반격을 선포합시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20~21일 광화문 일대에서 시국대회를 개최하여, 민주노총 조합원의 5%를 조직할 것을 결의하였다. 관성과 무기력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8월 20일, 늦은 밤 서울광장 시국대회에서 드러난 것은 대반격 총파업의 실종이었다. 그 자리에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이른바 ‘민주세력’의 정치뿐이었다. 언제부터 야권연대가 민주노총의 구호였는가? 지도부에게서 투쟁의 진심이 보이지 않으니, 4만 명(5%)이 모일 리 없다. 처음 거리 시위에 모였던 5~6천명의 노동자 대오도, 손학규 등 ‘민주세력’이 판을 치는 서울광장에서는 절반, 절반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민주노조의 역사를 간직한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권위는 지도부에 의해 실추되었다. ‘대반격 총파업을 결의할 자리에서 노동자 투쟁성을 민주당에 바치려’ 했기 때문이다. 대중이 민주노총보다 희망버스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무엇이 민주노총을 이렇게 만들었나?
민주대연합을 포함한 개량주의, 조합주의 정치가 문제다!
 
     애초부터 ‘시국대회는 노동자의 것이 아니라 민주대연합의 것’이었다. 모든 (정리)해고 사업장과 비정규직 사업장을 하나로 모아 투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야당연합을 통해 정책대안을 내고, 청문회를 통해 조남호와 한진중공업을 고립시키고, 그래서 현 사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민주대연합에 대한 지지로 모아내려는 것만이 민주노총 지도부의 계획이자 일관된 행보였다.
     시국대회로 가는 과정에도, 이후의 후속 사업으로도 투쟁은 전혀 배치되지 않았다. ‘노동자의 현장투쟁과 민중의 거리시위의 결합’이라는 형태로 투쟁을 발전시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정치총파업 같이 오늘날의 노동자민중을 위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행동은, 조직이 되기는커녕 언급조차 안 됐다. (지금은 총파업에 대한 지속적인 준비로, 언제든지 총파업을 할 수 있는 조직적 태세가 필요한 국면이다. 자본의 떡고물로 돌파할 수 없는 경제위기 국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를 자꾸 민주대연합 등 기성 정치권의 힘으로 풀려하는 순간, 노동자들은 굳이 투쟁에 나설 필요가 없어진다. 조합원들을 동원용, 압박용으로 보는 것인가? 이런 방식으로는 노동자들의 위력이 조직될 수 없다.
 
     조합원들을 정치꾼들 앞의 청중이나 박수부대로 동원하려는 조합주의 정치를 거부하자!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가 노동자 전체의 문제임을 알려 내면서 노동자 스스로 투쟁에 나서야 할 때이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하다는 개량주의 정치를 거부하자!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대연합 인사들은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불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가 아니다’라며 펄쩍 뛰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정리해고를 없앨 수 없다면,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가 주인인 노동해방 세상, 사회주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대연합 하에서 ‘정리해고 철폐’는커녕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도 불가능하다. 정리해고 ‘최소화’가 아니라 ‘철폐’라는 요구를 분명히 세울 때, 민주대연합은 ‘합력’이 아니라 ‘방해물’임이 분명히 드러난다.
 
반(反)노동자적인 민주대연합 노선을 투쟁으로 폐기시키자!
투쟁을 회피하고 교란시키는 개량주의 조합주의 지도부는 필요 없다. 파산지경에 이른 민주노총의 투쟁 지도력을 복원하자!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의 구호로 4차 희망버스를 현장에서 조직하자!
엄습하고 있는 경제위기에 맞서, 자본 없는 세상 -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한 총파업을 조직하자!
 
 
2011년 8월 23일
노동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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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희망시국대회 선전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그가 나왔다.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죄송하다. 그러나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치밀하게 준비했다.
     노동자와의 합의를 밥먹듯이 뒤집는 그런 놈을 처벌할 방법이 없는가? 국회의원의 호통도, 질타도, 눈물도, 정리해고를 철회시키지 못했다. 청문회는 노동자의 분노만 쌓이게 하고 끝났다.

조남호는 자본가다
 
     해외 장기출장인 줄 알았더니 국내에 짱 박혀 있었다고 한다. 1차 청문회를 피해 해외로 나갔다 돌아왔다.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청문회 출석해서 정면돌파하기로 마음먹었나 보다. 한 번 고개 숙이고 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마 ‘국제경쟁 때문에 조선소 운영이 어렵다는 데 지들이 어쩔것이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온갖 숫자를 동원했다. 그의 말, 행동 어디에도 노동자민중의 삶은 없었다. 청문회도 끝났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활활 타오르게 합시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담화문에서 ‘대반격을 선포합시다! … 이제 민주노총이 반격을 선포할 시기입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희망의버스’가 지펴낸 희망의 불씨를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활활 타오르게 합시다. … 우리가 책임집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담화문에도, 현장순회 간담회, 조합원 교육지 어디에도 희망을 이어갈 8월 20일 이후의 투쟁계획은 없었다. 희망은 희망버스 기획단과 수배중인 송경동 시인의 주장 속에 있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완전 철폐하라

     정리해고제 요건 강화도 아니다. 자본이 말하는 불가피한, 어쩔수 없는 정리해고도 받을수 없고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동자에게는 좋은 정리해고, 받아 들일수 있는 정리해고란 없다.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란 오직 생존의 벼랑이요 살인이기 때문이다. 정리해고, 비정규직은 철폐만이 정답이다.

야권연대에 기대지 마라

     청문회에서 확인된 것은 ‘조남호는 자본가다’만이 아니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야권연대의 실력이다. 호통만 쳤을뿐, 무엇이 달라졌는가? 야권 국회의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라는 이유도 정말 어이없다. 민주당이, 창조한국당이, 국민참여당이 다수당이 된다해서 정리해고제를 철폐할 것이라 보는가? 그들은 정리해고를 도입하고 확대·강화한 장본인이다. 진보진영에 끝없이 구애하고 있는 지금도 정리해고제 철폐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요건을 강화해서 좀더 어렵게, 엄격하게 정리해고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입법을 말할 뿐이다. 정동영만 나오는 민주당, 유시민만 나오는 국민참여당. 이 당에는 당원도 없는가? 당원 전체가 정리해고 철폐를 걸고 투쟁하라. 희망버스에 무임승차는 없다.

촛불과 총파업의 결합!

     이제 희망버스, 희망단식, 희망시국대회까지 했다. 8월 27일, 희망버스는 희망촛불로 변할 것이다. 2008년 촛불투쟁에서 노동자는 무엇을 반성했나 돌이켜보라? 당시 유일하게 박수받은 노동자부대는 바로 화물연대였다. 파업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희망버스를 책임질 기회이다. 이 기회를 야권연대로는 살릴 수 없음은 청문회로 확인했다. 노동자 정치총파업만이 대안이다. 위력적인 총파업과 총궐기만이 희망버스를 책임지는 투쟁이고 진정한 대반격이다. 지금 선언하라, 즉각 선언하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희망정치총파업을!

     민주노총은 즉각 민주대연합을 중단하고, 정치총파업 조직화에 나서라!
     더이상 민주노총 관료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 이제 현장 노동자가 직접 나서 총파업을 조직하자!
     가자! 희망총파업으로!
 

 
경제위기!
자본 없는 세상을 위한 투쟁으로!
 
 
공황기 선진 복지국가는 우리의 해법이 될 수 있는가?

     경제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제도 정치꾼들은 입만 열면 복지타령이다. 보편적 복지니 자립형 복지니. 연일 서민복지 증진을 부르짖는다. 이명박과는 다르게 부자감세를 철회하라니 뭔가 달라 보인다. 총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이 앞 다투니, 곧 선진국 복지국가 문턱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공황기 복지는 과연 어떻게 실현되었는가? 과거로 돌아가보자!
     97년 IMF 때는 금모으기 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했다. 돌아온 건 정리해고제 도입이었다. 위기를 FTA 등 세계화로 넘자던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850만 비정규 노동자(법)가 완성됐다. 08년, 09년 공황 때는 노골적으로 내몰고 죽였다. 용산과 쌍용에서.
     공황기를 전후해서 복지가 어디에서 실현되었는가? 복지의 지표인 교육 의료 주거에서 서민들은 멀쩡히 눈뜨고 강탈당했다. 사교육비 증가, 민영화, 공공요금 인상, 집값 인상 등.

제도 정치권의 복지 이데올로기!
두 눈 똑바로 뜨고 보자!

     여야 할 것 없이 총선과 대선가도에서 한껏 ‘복지국가’의 장밋빛을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민주당은 복지동맹에 근거해 ‘대안있냐?’며 야권연대를 호령할 태세다. 이명박식 신자유주의 아니면, 그나마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금융규제하고 복지 늘리는 정책 말고 있느냐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신 못 차린 진보세력 일부는 바로 여기에 굴복하고 쑥 빨리고 있다. 복지국가 플랜은 노동자 민중이 원하는 대안이 아니다. 될 수도 없다.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 북유럽 등 복지국가 모델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복지국가 플랜은 자본주의를 연명하자는 개량과 타협의 산물이지만, 공황기 깡그리 무력화된다. 국가재정이 거덜 나는데 서민들에게 줄 돈이 어디에 있는가? 죽이고 쥐어 짤 뿐이다.

     복지동맹과 야권연대를 하자는 민주당! 그리고 복지 전도사님들!
     주요 국가기간 산업과 재벌의 재산을 국가가 몰수하게 하고 곳간의 창고를 당장 열게 하시오. 정리해고 근절법, 비정규 철폐법을 당장 입안해서 고용복지를 실시해 보시오.
     노-자 대립 관계를 애써 외면하며 복지플랜으로 노동자의 정치를 가로막고 있는 대자본의 정당 민주당, 그 들의 술수에 더 이상 놀아날 수없다.
 
전형적인 자본가 조남호!
노동자가 나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정리해고 철회 의사가 있나?" "없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자본가의 답이다. 아니, 합의된 전체 자본가 계급의 대응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대응도 '한진'을 훌쩍 넘어야 한다.
청문회는 자본가가 이 사회에서 고통만 주는 없어져야 할 계급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조남호와 김진숙이 대립하고 있는 한진의 정리해고, 경제위기의 길목에서 희망버스등 격변하는정세에서 우리의 요구가 왜 복지와 부르조아 정권교체로 한정되어야 하는가? 공황기 복지구호를 서민죽이기 파쇼 정치로 일관할 자본가 제도권 정당들에 휘둘려야 하는가?
우리 노동자는 당당히 변혁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갈 주역이다. 자본가 조남호의 뻔뻔스런 대답에 북받친 노동자들이 외쳐야 할 정치적 구호는 ‘복지동맹 정권교체’가 아니라 ‘자본가 없는 노동해방 세상’ 이다. 단결과 연대의 광장으로 나가자! 자본의 차벽에 갇힐 수 없다.

     쪽방과 고시촌에서는 오늘도 목을 매어 자살한다. 깡패와 폭력경찰의 국가! 국가의 이러한 착취와 탄압에도 스스로 불러온 자본주의 위기를 틀어 막지 못했다.

     경제위기는 노동자 민중의 엄청난 폭발을 부를 수도 있다. 거침없이나가자! 자본 없는 노동자의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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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선전물]

     “나의 죽음의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나의 주검이 있을 곳은 85호 크레인 입니다.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을 지킬 것이며, 조합원이 승리를 지킬 것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말이 아니다. 129일 동안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농성하다 2003년 10월 17일 스스로 목을 맨 한진중공업 전지회장 김주익의 피맺힌 유언이다. 13일 뒤 김주익 열사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던 노조간부 곽재규는 4도크에 투신 자결하였고, 조합원들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울부짖으며 투쟁에 나섰다. 지금 김진숙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에서 목숨을 걸고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면서 무려 200일을 넘기며 버티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알고 있다. 해고된 한진노동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외치는 “정리해고 철회”는 단순히 해고된 한진노동자를 복직시켜달라는, 그들만을 살려 달라는 것이 결코 아님을. 우리 노동자들과 민중들이 목이 갈라지도록 외쳐온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갈망의 표현이자 그 연장임을.
     김진숙 지도위원은 자기를 살려달라고 했다. 우리는 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저 85호 크레인으로 올라 간 사람이 왜 살려 달라고 하는지를. 김진숙 지도위원이 지키려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삶을 파괴하고 인간을 유린하는 자본과 그들의 정권에 대한 저항임을 우리는 가슴으로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김진숙이다.
이 세상에 수 없이 많은 김진숙이다!

     그렇다. 지금 부산에 있는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따르며 그의 얼굴을 보기위해 몰려 온 팬클럽 회원이 아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살리려는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자본과 그 정권에 저항하는 우리는, 그리하여 사람답게 사는세상의 희망을 간직하고 행동에 나서는 우리는 또 하나의 김진숙일 수밖에 없다. 우리더러 외부세력이라고 하는 자들은 우리가 염원하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외부에 있는 자, 억압자·착취자밖에 없다.

정리해고 되어야 할 것은 자본가들과 그들의 정권이다.

     조남호의 한진자본은 필리핀 수빅만 수주를 빼돌리는 기만적인 경영위기 쑈를 연출하며 지난 3년동안 3000명을 거리로 내몰고도, 다시 170명의 노동자를 생존의 벼랑으로 밀어부치며 174억을 배당으로 챙겨가는 돈잔치를 벌였다. 수빅만조선소는 한진자본의 착취가 이전된 곳일 뿐이다. 그곳에 있는 2만 명의 노동자들은 모두 하청회사 소속으로 계약직에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한다. 더구나 그곳에서 산재로 죽은 사람이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37명이다. 그 곳 노동자들은 조선소를 ‘묘지’라고 부른다. 한진자본은 훼방버스니 절망버스니 하면서 스스로 자본가의 정권임을 숨기지 않는 자본가 정권의 비호아래 어딜 가나 죽음을 불러 오고 있고 반인간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어디 한진의 경우뿐인가. 경제살리기의 허울을 내세워 집권한 이후, 자본가들과 그 정권들은 자본가 살리기, 노동자·민중 죽이기로 일관해왔다. 1300백만 노동자중 830만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만들고, 정리해고·민주노조깨기에 골몰한 저들이다. 그러고도 모자라 수억, 수심억원의 손해배상을 물리며 굴종하지 않으려면 삶을 내놓으라고 한다. 저들은 용산에서, 쌍차에서, 대학에서 소중한 삶들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집단, 살인정권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다시 누군가 또 죽어야 한다고? 오늘 분명히 선언하자, “끌어 내려져야 할 것은 너희들이다, 정리해고되어야 할 자들은 바로 너희들이다!”.

     그리고 결의하자. 만약 저들이 즉각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국에서 부산으로 짜여진 희망의 그물망을 뒤집어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채로 저 85호 크레인을 청와대에 들여 놓겠다고.
 

 
희망버스의 주인은 누구인가?
 
 
     오늘 정동영, 유시민 등 민주당, 국민참여당 인사들이 많이 참가했다. 왜?
     김진숙 동지의 헌신적인 투쟁과 인간성에 감명 받아 참여한 사람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가 비단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이기도 함을 느끼고 참여한 사람들, 사회적 부조리에 저항하며 정의를 지켜내고자 참여한 사람들과는 달리 민주당, 국민참여당의 정치인들은 불순한 의도를 갖고 희망버스에 오고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김대중, 노무현이 누구더냐!

     1997년 12월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당선자 시절)은 정리해고제를 도입하라는 자본과 IMF의 방향을 수용했다. 그는 바로 양대노총 위원장 및 경제단체 회장과 긴급회동을 갖고 정리해고제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98년 2월 김대중 정권의 출범과 함께 정리해고제는 명문화되었다. 정리해고제 도입은 김대중 정권의 첫 사업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자본과 IMF의 요구에 따라 정리해고제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정동영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량실업을 최대한 피하고 임금조절을 통해 위기를 넘기도록 노력하되, 이것만으로 안 될 때 최소 범위에서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정리해고와 인연이 깊다. 그는 1998년 8월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중재를 자처하고 나섰다. 회사의 대규모 정리해고 방침에 노조가 파업으로 맞서며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자, 중재단을 구성해 울산 현지에서 노사간 타협을 시도했다. 그 결과 270여명의 정리해고가 합의되었다.
아직까지 비정규직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사내하도급도 당시 노사합의에 의해 도입되었다.

     어디 이뿐인가? 김대중 정권은 출범과 동시에 근로자파견제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이는 전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노무현 정부 또한 2006년 비정규직법을 제정, 개악하여 자본이 마음껏 비정규직을 쓸 수 있게 해주었다.
     2000년 이후 벌어진 비정규직 투쟁들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어떻게 탄압했는지를 생각하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알 수 있다. 한국통신, 근로복지공단, KTX, 이랜드(홈에버/뉴코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이들은 얼마나 잔혹하게 짓밟았던가!

     이명박 정권 이후에도 이들은 쌍용자동차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 제공자이며, 동시에 98년 현대자동차에서처럼 쌍용자동차 투쟁을 중재하려 했던 ‘정리해고 지지자’였다. 이랬던 이들이 이제 와서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위한 희망버스’에 함께 한다고? 누구더러 믿으란 소리냐!

정권 탈환의 수작에 놀아날 노동자가 아니다!

     범 민주당 세력은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들이다. 아니 오히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양산해낼 놈들이다. 이들은 오로지 정권 탈환의 목적을 가지고 희망버스에 접근할 뿐이다.
 
     2011년 현재 이명박 정권은 레임덕을 혹독히 치루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에서조차 이명박을 옹호하고 방어하는 이가 거의 없다. 박근혜, 홍준표, 황우여 세력은 연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얘기한다. 연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떠들어댄다. 이렇듯 이미 정국은 혼란에 빠져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촛불 등에 함께 하며 민심을 얻으려 했던 민주당은, 모든 책임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돌리며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런 이들이 희망버스를 내버려둘 리 없다. 민심의 이반을 대표하며 이명박 정권을 위협할 강력한 투쟁으로 발전하고 있는 희망버스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쇼를 다하고 있다.

     그러나 투쟁하는 노동자는 그들의 정체를 분명히 안다. 노무현 정신의 정체를 똑똑히 기억한다. 노무현 정신은 반(反)노동자 정신이다. 자본의 이윤을 위해 철저하게 노동자민중을 짓밟았던 정신이다. 이제 와서 정권을 탈환하려고 노동자민중에 아부하는 자본가 정치인들에게 결코 속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그 쌍둥이 동생, 민주당을 택하진 않는다.
 
노동자의 길을 지켜내자!

     희망버스를 지켜내자. 노동자 계급투쟁으로서의 희망버스를 지켜내자!
     이 투쟁이 자본가 정치인들의 개입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하자. 괜한 중재로 전선이 흔들리지 않게 하자.
     또 투쟁의 성과가 자본가 정당에 대한 투표로 이어지게 할 수도 없다. 오히려 이 투쟁의 힘으로 노동자 정치를 올곧이 세워내야 한다.
     희망버스의 주인은 누구인가? 정동영, 유시민은 결코 아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이 희망버스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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