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2007/01/18 20:38
 

나의 학문, 나의 사상은 자유를 구가한다. 때로는 만길 절벽 위에 우뚝 선 사자처럼 포효하고, 때로는 태풍처럼 휘몰아치고, 때로는 광인처럼 깔깔대고, 때로는 실연한 연인처럼 눈물을 흘려도 나의 학생들은 나의 그러한 모습 속에서 자신들의 영혼의 비상을 발견할 것이다. 나는 획일적 잣대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  2005. 11. 14. 도올 김용옥



1. 김용옥은 자유주의자이다. 사상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우익 자유주의자 정도 될 것이다. 전교조를 반대하거나 노동자나 계급, 맑스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고, 현실 자본주의에서 권력자나 독점자본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렇다.


2. 그러나 그가 남한 먹물사회에서 독특함이 강렬한 것은 워낙 우리사회가 보수적이고 경직되었기 때문이다. 전체흐름에 반역하는 생각이나 말은 용납되지 않는다. 월드컵이 그렇고, 반백년의 역사를 훌쩍 넘는 반공이 그렇고, 가부장시스템이 그렇고, 군대가 그렇다. 그런 곳에서 자신의 생각과 말을 실제로 한다는 것은 생명과 연결되는 문제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지금도 죽어가는가. 김용옥이 죽지 않은 것이 기회주의적 성향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열정과 잔머리가 발달된 인간이다.


3. 우리도 혹시 억압적인 담론에 휩쓸려 함부로 영혼을 팔지는 않는가. 자신의 생명의 보존과 편안함을 위해 잔머리만 성숙되어서 내면이 길들어지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는 않는가.


4. 그런 의미에서 위의 문장들을 읽고 느껴보자. 다시 깨워봄이 어떨지... 멀리 보자

미라나 냉동고기처럼 굳어져서 오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된장이나 고추장처럼 은근히 변형되는 맛이 기똥찬 꼬뮨주의자로 변태(metamorphosis)하자. 아~ 그러고 싶다.

나는 썩고 있지 않나...!


5. 健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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