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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님의 [열린공간과 자기검열] 에 달린 댓글에 대한 이야기
#1.
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귀찮은 걸 참 싫어한다. 그리고 직업상의 이유 등으로 내 일은 하루 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텍스트를 확인하고, 분석하고, 끊임없이 뭔가를 타이핑하는 일이다.
딱히 그래서는 아니지만 그게 나 스스로를 많이 갉아 먹는 역활을 하기 때문에, 일과시간 이후에 글을 적는 행위, 텍스트를 보는 행위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런 이유로 현 직장을 다니면서 블로그 포스팅이 많이 줄어 들었다.
#2.
진보넷에 터를 잡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무언가를 강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물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던 일신상의 이유로 넷상에 뭔가 의견을 표시하고 싶어도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이 부분은 후술하겠지만, 그러다 넷상을 비교적 안전하게 (감시로부터?) 도망다니면서 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됐는데, 그곳이 여기였다. 그리고 이 때 쯤 내 정체성은 아마도 애국학생과 거기서 탈각한 어느 사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3.
요즘은 뜸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내 생각에도 과거보다 북적거리지 않는 느낌이다. 여하튼 진보넷 블로그를 이용하고, 또 포스팅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위 말하는 활동가들이다. 각기 정파와 입장이 다른 활동가들이 이야기 하는 소소한 일상부터 정세에 대한 견해, 주장들은 물리적 공간을 확장해 주는 좋은 매개체가 됐다.
#4.
소통 공간의 확장 속에서 가끔 논쟁이 발생할 때도 있었다. 전술했듯 정파와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주장을 하다보면 그런 일이 벌어질 때가 있다. 나 또한 가끔 논쟁에 참여한 적이 있고, 그렇게 해서 배우기도 하고, 상대를 설득하기도 했다.
#5.
물리적 공간이 가지는 제약을 넘어 내가 운동하던 공간으로 돌아가 있을 때, 대추리 혹은 그 이외의 공간에서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대부분의 대추리 지킴이들은 진보넷에서 블로깅 중이었다) 넷상에서 소통하던 이들을 대면할 수 있다는게 내게 큰 즐거움이었다.
다만, 진보넷 블로그 특성상 특정 정파의 사람들은 속해 있지 않거나 혹은 동조하지 않는 주장을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진보넷 블로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나는 인사하기 위해서 자기 소개를 할 때 그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알렸고, 나와 같은 운동진영에 있던 사람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여줬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 당시 나는 소위 말하는 애국학생(!) 중 한 명이었고, 정체성은 그 사이 어디쯤에 걸쳐 있었다.
#6.
그 당시 내 고민에 대한 선배들의 정의는 '이상한 곳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오더니 일종의 병이 생겼다' 였다. 그래서 조직적 관점을 가지고 내 '병든' 사상을 고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일년 내내 이 부분에서 불협화음을 겪었다.
#7.
내 개인사에 대한 주관적인 이야기는 언젠가 두루뭉술하게 포스팅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도 나는 내 선배들, 후배들과 사이가 안 좋다고 알고 있다.
오늘도 SNS를 하다가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되서 지금 현재 상당히 우울해 있는 상태이다.
#8.
이제 본론인데.
진보넷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며 지내는 활동가들 대부분은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자신의 주장이나 신념, 사상에 배치되는 의견들을 접했을 때 격렬하게 논쟁을 전개할 때가 많다. (이 부분은 #4에서 언급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활동가로서의 자기 신념, 사상, 혹은 견해에 대한 이야기에 한정된다.
서로의 견해나 의견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논의를 치열하게 하는 건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오늘 특정 포스팅에 대해 댓글이 달렸고, "나는 당신과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댓글을 달자 내게 돌아온 건 내 인성에 대한 품평? 쯤 되는 글이었다.
#9.
아는 분은 아는 이야기지만, 진보넷 블로그 내에서 내 포지션은 유명한 '행인 빠' 이다.
내 인성에 대해 품평을 남기신 분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행인님 포스팅에 계속 '악의적으로 보이는 댓글'을 남긴 분이다.
혹 모르겠다. 그냥 내가 '빠짓'을 하기 때문에 그냥 심통이 나신 걸지도 모르겠다.
#10.
댓글로 그 분이 대화 중단을 이야기 한 마당에 더 이상 대화를 지속할 생각은 없다.
진보넷 블로그 메인 표기 방식상, 연속되는 포스팅은 최근 포스팅만 표시되지만, 댓글은 제한이 없다. 해서 연속되는 댓글로 다른 분들의 소통을 방해한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린 바 있다. (앞으로는 따로 포스팅하거나 언급하지 않겠지만, 계속 그럴 가능성도 있으므로 거듭 사과 드린다.)
그리고 따로 그 분 밑에 댓글 다신 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만, 해당 포스팅에 댓글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만두는게 좋을 것 같다.
#마무리.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의 머리를 철퇴로 내려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괴물로 규정하고 함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방식으로 내 머리에 철퇴를 내리 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답례로 나 또한 상대를 철퇴로 한 방 내리쳤지만 이런 방식으로 계속 대응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 함께 있는 공간인데)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대응한 점에 있어 내 스스로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므로 눈쌀 찌푸리신 분에게는 사과 드립니다.)
어쨌든 나도 철퇴로 한 방 갈겼으니 이건에 대해서 더 이상 공방이 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소통 할 의사가 있다면 몰라도 아니면 그냥 갈 길 가시길 바란다.
덧) 지금 우울한 상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풀려고 포스팅 해버렸습니다. 다시금 다른 분들께는 사과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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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경영권 승계와 김정일의 권력 승계는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것은 신념의 차이의 문제가 아닙니다.더욱이 서로 대화할 의지가 없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계속 자기가 마지막에 말하고 싶어하는건 또 뭡니까. 서로 침묵하는 것이 대화를 종결하는 원칙이지 자긴 말할 일 있고 저보고는 그냥 지나가라고요. 이건 무슨 버르장머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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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댓글을 달자 내게 돌아온 건 내 인성에 대한 품평? 쯤 되는 글이었다."고요?저는 에밀리오님과 생각이 다르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에밀리오님 생각이 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시적으로 그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제가 쓴 글을 읽어보면 저는 계속 에밀리오님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했습니다. 혹시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못하시나요?
그래서 에밀리오님이 보통 일반 사람들의 대화수준도 안된다고 비난했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비난한게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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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례로 나 또한 상대를 철퇴로 한 방 내리쳤지만 이런 방식으로 계속 대응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 함께 있는 공간인데)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무슨 철퇴?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는건 옳지 않아요? 사람들마다 대응방식이 다르다는건 아세요? 옳고 그르다는 참과 거짓의 영역이고, 같고 다르다는 참과 거짓으로 구분할 수 없을 때 쓰는거에요. 나와 너는 생각이 다르지만 내가 틀리고 네가 옳을 수도 있는거에요. 구분 못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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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고,삼성과 북한의 유사성과 차이점은
참과 거짓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게 맞는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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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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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단 게 누구인지부터 생각한다는 점, 행인 빠라서 공격당하는게 아닌지부터 생각한다는 점, 한번 쯤 돌아보시면 좋겠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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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에밀리오님이 행인빠라는걸 어떻게 안단 말입니까? 제가 에밀리오님의 추적자인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