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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12
    아포산 1
    봄날
  2. 2005/06/08
    아포산에 오르다
    봄날

아포산 1

아포산을 향해 출발했다. 길떠난 시간이 새벽3시..

 

다바오 시내에서 키다파완으로 가는 차를 탔다.

버스라 짐작했었는데 우리가 오른 차는 대형화물트럭 뒷칸이었다.

이곳에서는 큰 화물트럭도 사람이 타는 대중교통일 뿐이다.

 

우기시즌이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자 트럭 승무원들이 천막을 치기시작했고 사람들은 그 천막안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화물칸에 벌러덩 누었다. 그리고 비오는 하늘을 보았다.

별이, 그리고 새벽 달이 눈에 들어왔다.

'삶은 이렇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이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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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산에 오르다

산이 싫었다.

기억속에서 산을 타본 기억이라곤 전경들에 쫒겨 오갈 때가 없었을 때 뿐이었다.

 

99년 처음으로 산에 올랐다.

산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과 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산에 오르면서 울고 말았다. 

하지만 산에 오르면서 누군가를 맘속 깊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조금씩 산을 찾았다.

 

2004년 또 다시 산에 올랐다.  

한번쯤 꼭 오르고 싶은 산이었지만 이젠 '이별'을 고하는 산행이었기에

그 흔한 사진한장 간직하지 못했다.

 

묻어둔 추억들이 너무 많기에 다시는 오르지 못할 것 같은 산을 다시 찾았다.

 

2005년 5월 필리핀의 산에 올랐다.

필리핀에서도 가장 높다는 산에, 가장 험하다는 산에

폭우를 뚫고 3박4일간의 산행을 시도했다.

 

거대한 산을 마주대하면서

길조차 제대로 나있지 않은 무성한 나무와 수풀을 뚫고 길을 오르고 또 오르면서

그렇게 정상에 오르고 나서 

산에 대한 두려움과 산을 통해 얻은 인연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자신감 한자락, 삶에 대한 욕심 한자락을 얻어왔다.

 

그때 그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고난의 산행을 통해 얻은 겸허함과 자신감으로 살 수 있다면

내 인생에도 봄날이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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