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두번째 '빅카드'-이기준

가히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는 '홍석현 주미대사'에 이은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노무현 정부의  두번째 인사 '빅카드'라 할 만하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으로 웬만한 충격엔 담담할 것 같았던 국민들과 기자들을 또다시 메가톤급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사실 어제 교육부총리로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임명됐다는 소식을 오전 11시께 처음 전해들었을 때는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지 못했다. 

 

개각을 앞두고 계속 물먹고 있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앞섰다.

 

(난 '인사 기사'가 싫다. '인사 특종'은 기자가 얼마나 권부의 핵심과 내통하고 있느냐의 척도로 이 바닥에선 젤로 높이 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인사를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숱한 기사가 과연 '국민들의 알 권리'나 '공익'에 얼마나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엉뚱한 사람을 교체대상이나 후임자로 들먹여 '선의(?)의 피해자'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인사 기사는 소위 일부 '선수들'-임명권자에게 발탁되기 위해 전방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후보자)과 이를 한시라도 빨리 캐치하기 위해 후방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기자)-만을 위한 '리그'다.)

 

그저 어렴풋이 "저 양반이 서울대 총장 시절에 문제가 많았었는데..." 기억났을 뿐이다. 이제껏 한번도 물망에 오르지 않았던 다소 뜬금없는 인사라는 점에서 '이기준 카드'는 또 뭔가 싶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이기준 서울대 총장'이라는 검색어를 치는 순간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그때부터 하루종일 이기준 부총리의 뒷조사에 전력해 일주일동안 쓸 분량의 기사를 하루에 다 쓴 거 같다.

 

이 부총리 뒤를 캐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헌재, 홍석현, 김우식, 오명, 이희범, 윤종웅....심상치 않은 이름들이 그의 뒤에 따라 나왔다. 혹자는 '인사는 운'이라고 하지만 결코 운이 아니다. 임명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눈물겨운 노력의 달디단 열매'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이기준 부총리 관련 기사가 조간신문 주요면에 실렸다. 그중 압권은 경향신문 만평.

 

또 예상대로 조선일보에선 이 부총리의 도덕성 시비와 관련된 기사를 최대한 죽였다. (이기준 총리 인터뷰로 처리) 중앙일보는 기사에선 비중있게 처리하지 않았으나 개각 관련 사설에서 잠깐 언급했다. 참여정부 이래로 '일등 정부 비판 신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동아일보는 역시나 이 부총리 도덕성 시비를 별도의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청와대에선 이날 김우식 비서실장과 개인적 친분을 언급하면서 '정실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