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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몰랐는데,
그대는 씨앗을 하나 심어뒀었어.
조금씩 자라고 있었나봐 (정말 몰랐어?)
마음따위 남의 일인양 굴던사이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당신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게 된날부터
조금씩 씨앗은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었어
그러고보면. 말이야.

모른척 하긴 했지만,
슬슬 모르는척 하기에는
그대는 너무 사각사각.

너는
향기로운 샐러리
하악-
겸연쩍게하는 샐러리

이미
당신은
냉장고안에든 샐러리신세

이제는 천천히
음미하며 베어먹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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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 sheet

Manuel alvarez bravo

Manuel alvarez bravo , fallen sheet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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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으로 통하는문

세계의 끝으로 통하는 문 미시오. 빛이라고 확 끼칠줄 알았더니, 으헉 낭떠러지라도 있을줄 알았더니, 그냥 또 세계라니 허탈하면서도 그럼 그렇지면서도 기쁜거 있지.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너에게 말을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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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우울

꿀꿀
꾸우우울

너는 코를 곤다
나는 잠못든다

버스럭

....

꾸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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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쓸쓸하다는 거에요.
라고 작게 중얼 거리며
오래된 보라색 소파 속으로 등을 돌리고 누웠다

눈물은 좀더 기울어진 쪽으로 모아저 흐르고
코는 좀더 기울어진 쪽으로 막혔다
오래된 보라색 소파만은 알아주었다
비록 그녀의 표면은 싸구려 비닐이라
눈물을 빨아주지 못해서
어쩔줄 모르고 번들댔지만
그래도 소파는 알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녀에게 파고들었다

내얼굴과
그녀의 표면사이에
고인 눈물이 찐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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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엘리어트와 오래전에 헤어진 ET씨는
가끔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들어
왼쪽 검지손가락에 대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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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꺼이
말을
이어 붙이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단어를 선택하곤했다.



둘이 누워서
단어와 문장들을

고심해서
이어 붙이는 것이
입을 직접 맞대는 것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스크랩을 해뒀던 것들을
서로 조금씩 꺼내서
이어붙이면
킬킬거릴만한 것들이 나왔다


그 사소한 킬킬거림을 위해서
짬이날때마다 스크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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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어떤 관계들은 그 거리 만큼, 말의 부채가 생기다 못해 이자가 눈덩이 처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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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같이 발을 담그고 있었다. 별뜻은 없다는 듯이라는 설정으로. 그렇지만 그런게 있을리 없다는것도 알고 있었다. 그 아이는 먼저 일어서더니, 여전히 그대로라는듯이 인사를 하고 갔다. 그렇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그런 말은 안했으면 좋았을걸, 사실은 집에 갈 때가 되서, 간 것 뿐이었다. 하늘이 물들고, 공기가 녹녹히 가라앉기 시작하면, 집에 가는것 뿐이다. 한 낮이 지나갔으니까. 근데 , 다시 낮은 온다. 이렇게 말해도 별로 즐거워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딱히 아쉬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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