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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요한 복음 사가를 통해 예수님의 최후를 접하게 됩니다. 요한 복음의 저자는 18, 1-19, 42까지의 기록을 통해 마지막 시련 앞에 직면한 예수님과 그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성서의 이 대목은 다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즉, 첫 대목은 대사제 예수님의 체포와 가야파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이고 두 번째 대목은 빌라도의 심문과정,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십자가형과 그 직후에 일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복음서의 순서에 따르면 이미 예수님은 제자로부터 배반을 당하신 후였지만, 실제로 그분에 대한 거부는 가야파의 심문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너희의 왕을 십자가형에 처한 말이냐?"고 묻는 가야파 앞에서 군중은...사실은 우리 모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 밖에는 없습니다."라고 고백함으로써 그들은 스스로 목숨처럼 여긴다던 율법을 어겼습니다. 신명기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고 자리를 잡으면, 이내 주변에 있는 모든 민족들처럼 왕을 세우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면 너희는 반드시 너희 하느님께서 골라 주시는 사람을 왕으로 세워야 한다. 같은 동족을 왕으로 세워야지, 동족이 아닌 사람을 왕으로 세워서는 안 된다."(신명기 17, 14-15)
과월절의 부정을 피하기 위해 빌라도를 밖으로 끌어냈던 이들이(요한 18, 28) 이번에는 예수님을 못박기 위해 율법을 짖밟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율법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는 흔히 유대인들이 율법을 위해 예수님을 박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군중 속에서 율법에 대한 사랑 같은 것을 찾아 볼 수는 없습니다.
이 말은 그들이 예수님을 박해한 동기가 율법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님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율법은 어디까지나 거룩하고 정당하고 좋은 것이며(로마 7, 12), 죄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구실을 합니다.(갈라 3, 19) 그러나 율법의 이 모든 올바름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가 율법을 정당하게 다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갈라 3, 19)
그렇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유대인들은 율법을 정당하게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알며 지키노라 했지만 결국 그들이 지켰던 것은 자기 삶의 질서였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과월절 음식에는 주목할 수 있었지만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질
해방은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본래 율법의 목적은 자유와 해방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을 전제 군주의 압제 밑에 신음하던 다른 모든 백성으로부터 구별되는 계약 공동체로 만들어 주는 약속이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정해주신 왕만을 섬겨야 한다는 신명기의 율법은 주권은 하느님께 있으며 지상의 통치자들은 모두 그분의 도구일 뿐임을 선언하는 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 백성은 선택의 순간에 이르러 그 자유의 법을 빌려 예수님을 배척하고 카이사르로 대변되는 식민지의 현실에 안주하는 길을 선택해 버렸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과연 그러한 실패로부터 자유롭습니까?
우리의 믿음이,
우리 교회의 제도와 계율이,
사람들과 세상을 자유롭게 해 주는 힘이
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 모든 것을 통해
우리만의 거짓된 평화를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 밖에는 없습니다."(요한 복음 1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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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많이 나으라고 대책없이 말씀하실 것이 아니라 이 참에 신부, 주교님들 결혼하시어(성공회처럼) 이 나라 출산정책에 일조를 하심이 어떨지...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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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는 생명윤리연구회 새 위원을 아시다니,,,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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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오니 이런 댓글이 있네요...예전 글이라 잘못 아신 듯..이름을 대드릴까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