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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서 1213항은 세례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세례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이며, 성령 안에 사는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다른 성사들로 가는 길을 여는 문이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그 사명에 참여하게 된다 “세례는 물로써 그리고 말씀으로 다시 태어나는 성사다.”
이러한 세례의 중요성 때문에 교회법은 세례 지원자가 "예비 신자 기간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인 생활을 인정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세례의 의미가 한 없이 무거운 까닭에 몇 년전 서울 교구는 9개월까지 예비 신자 기간을 연장 하였고 심지어 12개월이나 그 이상으로 예비 신자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도 심심치 않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神父修業''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를 찍은 영화 배우 권상우씨가 바로 이 세례 성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 영화를 찍는 동안 낮은 곳으로 임하는 가톨릭 신부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 데, 도대체 신부수업이라는 영화를 통해 그런 감동을 받을 만한 구석이 어디에 있었는지 이해 못할 노릇이다. 물론 영화 촬영상 필요한 가톨릭 문화를 익히려 상당한 과외 수업을 받았다지만, 바로 그런 제작 시스템 자체를 고려해 볼 때 과연 얼마나 제대로된 교리 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가톨릭 교회가 요구하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의 교리 교육 기간은, 분명히 현대인에게 과도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므로 교회 규정은 본당 사목자가 이에 관한 관면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관면권이 힘 있는 사람, 유명한 사람을 상대로'만' 행사된다면 더이상 세례는 주님 앞에 평등한 형제-자매로 거듭 나는 계기일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전에는 강금실 장관이 세례를 받았고, 이번에는 권상우씨가 그 대열에 합류했다. 권상우씨를 가르치고 세례로 이끌었던 인물은 지난 번에 '죽음 보다 더한 고통이 아니라면 이혼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바로 그 신부님이다. 그토록 교회의 정통 가르침에 충실한 신부님이라면 교회법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조건을 모르지는 않을 터이다.
그 신부님의 양심을 믿는다. 그렇지만 예비 신자 기간 중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고 결국 세례를 받지 못한 이들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권상우씨가 과연 얼마나 '그리스도교인 다운 생활'을 인정 받을 만 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례는 상품이 아니다. 교회가 연예인 끌어 들이기에 혈안이 된 사립 대학들 마냥 유명인을 통해 자신의 성가를 높이려 한다면 그것은 기업이지 교회일 수 없다. 선교는 결코 스타 마케팅을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 마케팅을 통한 선교는 복음을 선택의 대상으로 만드는 자살행위일 뿐이다.
한번 복음을 '구매'했던 사람들은 언제나 더 낳은 효용을 제공하는 신상품을 찾아가게 마련이 아닌가? 선교적 측면에서 본 해방 신학 운동의 좌절이나 한국 개신교회의 정체는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 교회가 이러한 교훈을 계속 무시하고 성공과 성장을 향한 중단 없는 질주를 계속하려 한다면...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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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켜보면서 우려하고 궁금했던 점입니다. 일단은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많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