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도 중요한 문제들을 대화하지 못하고 혼자 결정하고서는 끝을 말하거나 그냥 돌아선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갈무리해야 했던 상처는 작지 않았고, 남까지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고 해도 비난받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방식이 옳지 않은 것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오늘은 그 반대의 입장이 되었는데 오늘의 헤어짐 자체도 살짝 쓰린 것이었지만 그보다도, 세상에, 나는 남겨진 이들의 심정에 대해 오늘에야 처음 생각해보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을 끄집어 내고 굳이 드러내어 짚어보려는 것은 결국 자기 위안이다. 주인 없는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면, 어떻게 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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