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퀴어 가이드란 걸 처음 발견했다. 사람과 사람에서 만드는 건데 8번째 에디션이라는데, 난  4년 간 학교 다니면서 왜 그 동안 한 번도 못 봤지. 무튼 재미있게 잘 보았고, 거기서 추천하는 만화, '어서오세요, 305호에!'까지 보아 주셨다.

 정말 추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중이라는!

  만화든 영화든 소설이든.. 퀴어 작품이 어쩌구 저쩌구 말하기엔 많이 보지 않았지만 그냥 이 만화 정말 괜찮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오세요 305호에!' 라는 이 만화가 좋은 건.. 호모포비아를 완전히 매도하지 않고 이해하면서 같이 변할 수 있다는 시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너무 귀엽고 웃기고~ >_<  

 

  호모포비아라 하면 2년도 더 지난 어느 여름의 세미나의 풍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좋아하는 친구였고 지금도 좋아하는 친구지만.. "그건 사람이 정상적인 게 아니잖아."하던 말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난 그 때부터 이성애자 남자들은 이성애자 여자들보다 동성애에 대해 더 편견과 거부감을 갖고 있을 거라는, 이 역시 편견인 선입관을 갖게 된 것 같다.

  뭐라해도 아마 그 당시에는 나 역시 동성애에 대해 완전히 편견없는 상태는 못 되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몇 달 후에 많이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너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커밍아웃한 친구가 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응응 하고 대화를 계속했지만 그 순간에 조금은 당황했었고 이어지는 이야기도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그냥 느껴지는 대로의 놀라움은 표시할 수도 있는 건데, 그 땐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듯?

  그 이후로 그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전혀 모르던 입장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그건 뭐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 한 번의 지인의 커밍아웃이 있었을 땐 정말 '뭐, 그래?' 마음 속으로부터도 이 정도 반응뿐이었고..

  아직도 이런 논의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동성애를 인정해야 하느냐 마느냐??  모든 게 다 사람의 일인데, 누가 인정하고 마는 건지.. '어서오세요 305호에'에 대거 등장하는 호모포비아들을 보면서 좀 빡돌기도 해서 하는 소린데.. 무튼 난 동성애는 아무래도 좀.. 하는 사람이라면 이 만화 강추!

 

1화보기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5735&no=1&weekday=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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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3 15:21 2008/12/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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