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카프문학같은 거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 "동아일보 시험 봐? 너 등록금 집회 가면서 그러면 안 돼지~"
# 모 농성장에 잠깐 들렀다가 뒤풀이 자리는 사양하고 일어섰다. 남은 친구가 일어서는 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친구들은 취업 준비 때문에 가봐야 해요."
가슴을 콱 막히게 하고 짜증스럽게 만드는 말들이다.
그럼 이런 건 어떤가.
#"삼성 진짜 좋은 회사구나. 너도 그냥 삼성 가라."
삼성에 입사하게 된 친구가 초봉 4800 받는단 소리를 듣고, 제일 친한 친구한테 내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 꿈은 강남 좌파 되는 거야. 음.. 반포 래미안 정도는 돼야지?"
내가 좋아하는 선배 커플이 자기들끼리 농담처럼 주고받는 말이란다.
#"야, 나중에 모른 척 하면 안 된다. 인권 변호사같은 건 절대 하지 말고. 알았지?"
고시 준비하면서 차근차근 붙어가는 친구를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다.
그냥 제발 좀 부드럽게, 농담 정도는 좀 편하게 주고받으며 살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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