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보다는 형식과 포장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도, 그 반대로 생각하고 사는 것보다 딱히 문제될 일이 많지는 않을 거다. 왜 진심만으로 안 되냐 억울해해봤자 소용없다. 부조리가 세상의 이치인 것을. 그렇지만 그래도 부조리는 부조리고! 보통 안이하게 사는 나같은 사람은 항상 부조리에 고통받으면서 그래도 형식이 메시지보다 중요할 순 없다고 믿는다며 자위한다.

 

   형식과 메시지 두 가지를 이항으로 놓는 자체가 쓸데없는 얘길수도 있겠지만.. 매력을 더하고 센스를 보여주는 건 디테일이다. 충분히 좋은 이야기와 진심을 갖고도 형식에 소홀해서 밋밋하게 만들어버리는 걸 보면, 기껏 생각해서 이래저래 얘기를 해줘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걸 갖고 딴지를 건다는 듯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이를 보면 아이구 답답아 하게 되는 거다.  

 

  사람 다 거기서 거기다, 나이 먹고 사람을 겪을수록 무심코 자주 하게 되는 말을 그래서 경계한다. 다 거기서 거기인 어른이 되갈수록 선택지 사이의 차이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럴수록 나를 만들어가는 건 사소한 선택이 이 관건이겠구나 억지로라도 자주 생각해야겠다. 그러니 내 디테일에는 무진장 신경 쓰되, 남의 디테일 가지고서 쉽게 정의하고 규정하지 않기. 천천히 오랫동안 메시지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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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1 19:26 2011/05/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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