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보다는 이별이 익숙해진 어느새 서른 즈음에
이룬 건 하나 없고 잃은 건 많은 나이 빌어먹을 서른 즈음에

슬픔을 팔아야 장사가 되는 나이 거지같은 서른 즈음에
더 이상 무엇에도 전부를 걸지 않을 빌어먹을 서른 즈음에

지금도 그대는 희망을 노래하는가 또 하루를 애타게 살아가는가
때로는 지나간 추억에 기대서라도 때로는 못다 이룬 꿈에 기대서라도
하루를 견딘 만큼 나를 대견해하는 빌어먹을 서른 즈음에

가야할 그 길을 끝까지 걸으려는 눈물겨운 서른 즈음에


김광석의 곡보다 좋고, 원래 가수 명인이 부른 것보다 좋은 노래. 서른은 오랫동안 내게 이정표같은 거였다. 푸른 해원을 향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같은 동경. 이제 진짜 서른 즈음을 향해가는 때, 서른도 별 특별할 건 없다는 건 안다. 그래도 서른 즈음에 나는 무언가에 전부를 걸 수 있고, 이룬 게 하나 쯤은 있고, 가야할 길을 끝까지 걸으려고 애쓸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서른 즈음의 친구들이 있는 덕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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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6 11:39 2011/05/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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