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관계든 실패한 이유는 주도권을 잡지 못해서, 약한 모습을 보여서일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어딜 가든 만만하게 보이지 않고, 힘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같은 것, 전에 없던 것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세상에, 요샌 키가 작은 것까지 불만이 됐었다. 험한 세상 잘 살아가려면 남(자)들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지위를 가져야만 할 것 같았다. 무력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진저리 치는 일을 최소한으로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너보다 내가 우위에 있음을 확실히 해야 편안한 거라고, 사적인 관계를 제외한 세상은 다 그렇게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진심. 당연하고 쉬운 얘기로 결국 돌아오게 된다. 나이에 맞게 새로운 법칙을 보고 따르려고 애써야 할 것 같지만, 진정 바라는 대상에 대해서라면 문제는 그런 게 아니다. 진심을 믿고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아닌가가 중요함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런 생각을 하게 됐던 걸까. 약해져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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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6 04:40 2011/04/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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