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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이야기

홍콩까지 5시간의 비행 그리고 한 시간 정도의 휴식 후 곧바로 프랑크푸르트를 향한 12시간의 비행끝에 이 곳 독일에 도착했다.

새벽 5시경에 도착해 잘 모르는 것을 물어봐가며 겨우 시내에 도착했다. 거미줄이란 표현으로는 부족한 지하철때문에 오히려 힘에 겨웠다. 더구나 이런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 여행책자를 샀건만, 여행책자에는 '중앙역'이라고 소개된 곳이 지도나 지할철 맵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Central Station"이라는 말만 있어도 금새 알아보겠건만..

더구나 이 곳의 지하철은 표를 구입하긴 해도 검표를 하거나 하질 않아서 한국식 지하철에 익숙(검표하는 곳을 찾으면 어떡하든 지하철을 탈 수 있는)한 나로선 지하철을 타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결국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다. 책자에 도보로 25분이라고 하니 얼마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택시미터의 기본요금이 2유로에서 시작하더니 출발해 움직이자 마자 요금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국하고 비교해서는 황당하기 그지 이를데 없는 일이었다.

각설 어찌 어찌 여행책자에 나와있는 숙소에 체크인하고 곧장 시내를 돌아다녔다. 오늘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 총회에 참석하러 가기 전까지는 어차피 할일도 없으니 관광이라도 해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돌아다니다 여러곳을 구경하게 되었다.

괴테의 생가,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뢰머 광장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 독일 최초의 국회였던 건물 등을 구경하고서 숙소로 향했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너무 먼 비행이었다. 중간에 한 시간정도를 제외하면 17시간의 비행이었던 관계로 푹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이 곳 시각으로 오후 한 시(한국은 저녁 9시)경에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밤 11시(한국은 아침 7시)경 깨었는데 아직 몸이 한국에 맞춰져 있다는 증거였다. 한국식으로 잠들고 깨었는데, 이제 할 일이 없는 것이다.

밤 11시에 무얼하란 말인가. 오후 7시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이 곳 독일에서 밤 11시에 깨여 할 일이란 없다. 맥주를 한 잔 하는 것 외엔...

10여분을 걸어간 곳에 맥주집이 있어 맥주를 한 잔 하고 돌아오니 12시가 좀 넘었다. 이제 무엇을 할것인가 고민 고민... 자두기로 했다.

그리고 비몽사몽간에...깨어도 깨어도 창밖은 어두움뿐이었다. 그러길 서너번... 드디어 아침 8시. 꼭두새벽에 아침을 먹고 씻고 체크아웃할 준비를 마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이 오전 10시 15 분.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16분.

결국 몸은 한국시간으로 맞추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들어 버린것 밖에는 없다.

독일 사람들은 약간 차갑다고나 할까? 쿠르드에서 맛 보았던 살가운 맛은 없다. 그저 친절함은 관계에서 나오는 친절함일 뿐이었다. 쿠르드는 거의 한국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니까.

이제 곧 체크아웃 할 시간이다. 체크아웃에 늦으면 벌금이 있을 것이다. 샤워하는데에도 따로 2유로(2500원정도)를 지불해야 했으니까. 한 마디로 비싸다. 어여 독일을 떠나야 한다. 돈이 바닥나기 전에 말이다.

오늘 오후 1시에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 프랑크푸르트분회 사람들을 만나 빌레벨트로 가게 된다. 유럽위원회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몇 사진으로 보았을 땐 대단히 친근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그들이 소주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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