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술 마시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서...

 

작년에 만들었던,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영상을 열린채널을 통해 봤었다구...

그런데, 어떤 형식적 내용적 새로움도 없는 그 영상을 보면서... 너무 뻔하더라는...

나의 기술적인 내용적인 미숙함이 문제가 아니라

한 치도 정형성에서 못 벗어난다는 것이

더 무/서/워/보/였/다/는 말을 했다.

 

나에게 왜 미디어운동을 하냐고... 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질문을 해서...

난 나를 변화시키고 싶고, 성장시키고 싶고, 그럴 때 행복해서 운동을 한다고... 쭈삣 대답을 했고, 미디어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도 했던 것 같다..

 

더 술을 마셨고... 친구는 "넌 스스로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방식들에도 상당한 취약점이 있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학교 때 쓰던 문건, 기획안들 그 틀에서 지금도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깝고 속상하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미디어나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는 사람이 글도, 글쓰기 방식도, 영상도, 영상작업을 하는 나의 시선도 정형성에 갖혀 있다는 것... 무서운 거라고 ... 그런 얘기도 나눴던 것 같다... 그러면서 서로의 고민들을 털어놓고, 웃고, 울고 했다. ㅎㅎㅎ

 

 

그리고 오늘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그러다 다시 어제 생각이 나면서...

주섬 주섬 이런 생각이 든다.

 

나의 운동에서의 활력, 생산성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운동 속에서 내가 자기발전을 하려면, 활력을 느끼려면 그래서 행복하려면 나는 어때야 하는가...

활력은 활동의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가 말뿐만이 아닌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그 운동 속에서 자기발전이 있으려면 나의 운동적인 관점과 태도를 가진 내용성과 기획력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활동력이 있고 생산할 수 있는 미디어 활동가가 되려면,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을 고민하는 활동을 하려면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정형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자기를 묶어 놓지 않으려는 노력...

일상에서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책을 읽고, 영화를 볼 때에도 

나를 묶어두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고정되거나 정형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같은 사안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나를 묶어두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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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22:48 2006/02/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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