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부방에서 미디어교육 수업을 하면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왠지 아이들과 묘한 틈이 생긴 듯한 느낌... 장난 치고, 심통 부리는 아이들 행동 자체는 여느 때와 별 차이가 없는 듯 한데... 그런데도 뭔가 수업 내내 아이들과 내가 겉도는 느낌...

이상하다... 이상하다하면서 수업 내내 궁리를 했는데...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2주 만에 공부방 미디어교육 수업에 간 거였다.

지난 주, 지지난 주 모두 빠지기 곤란한 회의며 워크숍이 잡혀서 같이 미디어교육 수업을 하는 유미쌤에게 수업을 맡기고, 그렇게 2주 만에 수업에 들어갔으니 .. 그러면서 솔직히 아이들 보다는 유미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었는데... 내가 그렇게 맘을 먹고 있으니, 오늘 같은 미끌거리는 느낌, 당연한 거지.

 

지난 주 집에 가다가 만난 진수가 지나가듯이 던진 말.. "선생님은 맨날 왜 그렇게 바빠요? 또 워크숍이야! " 그 얘기 들을 때도 뜨끔했는데... 내가 아이들한테 최선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인 수업 일정 조차 못 지키는 그런 교사가 되어 버렸다니...

 

아이들과의 관계는 친해졌다고, 어느 정도 마음을 터 놓았다고 싶다가도 말 한 마디에, 아주 작은 일에도 틈이 벌어지곤 하는데... 교사가 2주나 수업을 안 들어갔으니... 너무 당연한 상황이기도 하다.

 

아무리 바빠도.. 내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내가 교사라는 이름으로 수업에 함께 하는 이상은 수업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

 

아이들이 성실하기를 바란다면... 아이들이 진지하기를 바란다면... 더욱이 아이들과 소통하기를 바란다면... 나부터 성실하고 진지하고 소통에 노력해야 한다는... 관계에서의 역할이라는 책임이라는 너무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을 잊어버렸던 내가 참 어이없다.

 

반성, 심하게 필요해!!!!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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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3 01:14 2006/03/0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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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  | 2006/03/08 21:41
호흡한테 배워야할 게 많아요. ^^ 아직은 교육의 재미에 푹 빠져있는 상태라. 그런데 '언덕을 오르는 바닷길' 너무 좋죠? 저는 그 분들한테 전화도 해봤답니다.(팬 수준이라고나 할까...)
긴 호흡  | 2006/03/10 21:32
저도 반지하 팬이에요 ^^ 올해 여성장애인미디어교육 준비하고 있는데 같이 교육진행하는 교육팀(저까지 셋^^)과 같이 반지하 가볼려고 모의 중입니다 ^^ 우리 같이 갈까요? ㅎㅎ
rmlist  | 2006/03/14 08:05
같이 가요~ 가는 날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