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은 공부방 윗층에 있는 실업극복협의회 교육실에서 진행했다. 공동체미디어교육 수업 있는 시간대가 한글학교 어머님들 수업 시간과 겹치는데.. 공부방 친구들이 우당탕탕 어찌나 시끄러운지.. ^^;;; 어머님들 수업에 민폐를 많이 끼치기도 했다. 방법을 고민하던 용만샘이 결국 실업극복협의회 공간을 빌려서 공동체미디어교육을 진행하는 걸로 결정. 오늘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활동이 진행된다. 녀석들 남의 사무실인데도 알아서들(?) 커피 타 먹고, 활개 치는 모양이... 당당 주인이다 ^^;;;;

 

참, 오늘은 새로운 친구들이 3명이나 들어왔다. 미은, 미혜, 성현.

새로온 친구들의 경우 공부방 뉴스가 제작 중인 상황이라 바로 팀 작업으로 들어가긴 어렵고 해서 유미샘과 같이 지난 번에 만든 공부방 뉴스와 유스보이스 결과물들을 보는 것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유미샘 이야기로는 이 친구들은 다큐 보다는 애니메이션 쪽에 흥미를 많이 보였다고 ㅎㅎ

 

<어쩜그래>팀은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내 친구가 엽기적으로 보일 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본 작업에 들어갔다. 통계를 내기로 한 지수가 수업에 늦어서 설문 결과를 다시 정리하고 그렇게 5위까지 순위를 매겼는데 순위별로 재현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엽기적인 친구들, 그 친구들의 행각(?)을 설명하면서 무지 신나한다. 여중생의 실체(?)를 보여주겠다나~ 흠흠... 이 언니들 ^^ 귀엽다.

 

<피곤한데>팀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허무개그" 촬영에 들어갔다. 진수와 지훈, 상진. 공부방에서 제일 시끄러운 녀석들이 본인들 촬영할 때는 조용히 하라고 어찌나 호령이든지... 진수와 지훈이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나름 팀웍을 발휘하시고 ㅋㅋ 상진이는 여자친구인 지수의 지령에 따라 어떤 역이든 척척 소화해내는 ㅎㅎ 어쨌든 난 학생 역할 액스트라로 동원되서 수업 중에 엎드려 자는 역할을 수행!했다. 잘 어울린다고 칭찬 받았다. ^^;;;;

 

<공부방생활백서>팀은 수업 대신 데이트로 ...  용수가 여전히 수업에서 겉돈다. 그래서 데이트를 신청해서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

용수가 요즘 부쩍 같은 학년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수업 중에도 지훈이의 장난에 토라진 용수에게 지수가 "넌 니 감정 표현할 줄도 모르지"라고 얘기하는데.. 나도 맘이 덜컥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서운함이나 소홀함에 더 민감한.. 그렇지만 그런 서운함에 대해 설명하거나 드러내는 거에 미숙한 용수가 공부방에 새로운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용만샘의 얘기로는 처음 공부방에 들어왔을 때보다 그래도 많이 좋아진 거라고... 자기 표현하는 것이며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이며 변화가 가장 많은 친구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슬아슬한 면이 있다. 정말 많은 얘기들과 마음을 들여야 할 것 같다. 우자지간 여전히 나와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는 용수를 옆에 앉히고, 근황 얘기들로 시작... "선생님들이 용수 칭찬 많이 하더라, 용수 성실하고 열심이라고..." 이 말에 용수가 눈물을 글썽거리는 거라. 누군가가 자신을 인정해 주고 있다는 것,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마음이 필요했던 것 같다. 요즘 용수에겐 좀 더 세심한 관심,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어쨌든 데이트 덕분에 다시 용수가 나와 눈을 맞춰 주기 시작했다는 .. 앞으로도 많이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용수가 제작하던 영상 얘기를 나누면서 다음 주부터는 보선이와 함께 지난 시간까지 진행한 촬영본을 가지고 편집에 들어갈 일정을 잡았다. 용수 화이팅!!!

 

 

수업이 끝나고 공부방 선생님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ㅎㅎ  공부방 담당 선생님인 용만샘, 같이 미디어교육을 진행하는 유미샘 그리고 초창기 공부방 멤버인 심군^^. 유미샘이 고기를 쏘시고, 용만샘은 야채를 쏘시고 심군이 제작한 소백산맥(소주, 백세주, 산사춘, 맥주 각 1병씩 섞은 ㅎㅎ)을 새벽까지 마시며 공부방 얘기, 아이들 얘기 그리고 사회교육센터 일하는 사람들 얘기 등등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덕분에 오늘 내내 머리가 울렸다는... ㅠ.ㅜ

섞어 마시는 술은 마실 때는 즐거우나 다음 날 괴롭다! 잊지 말자!!!  ㅠ.ㅜ;;;

 

   문제의 "소백산맥"                                                      승리의 v를 그렸던^^;;; 용만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3/18 05:06 2006/03/18 05:06
http://blog.jinbo.net/productive_failure/trackback/74
알엠  | 2006/03/18 10:22
술보다 안주가 더 눈에 들어오는데요. 저거 삽겹살인가요? 에구 어제 밤에 꿈속에서너무 배가 아픈 거예요. 일어났더니 체한 것같더라구요. 밤에 아파 죽는 줄알았어요. 삼겹살....먹고 싶다.(하지만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뭘 먹지 말아야할 듯)
알엠  | 2006/03/18 10:23
아참. 이번에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제출했던 교육기획안이 1차 통과했어요.(짜잔~~~) 그런데 거기 보니가 반지하도 뽑혔더라구요. 정말 꼭 한 번 가야겠다는.... ^^
긴 호흡  | 2006/03/22 02:04
우와~ 기획안 통과!! 정말 축하드려요~~ 그리고, 반지하 마실~~ 정말 4월 내에 조만간 날 잡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