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의 현상진단] 웹과 네티즌, 블로거와 블로그, 블로깅...

지음님의 [정보운동2.0을 향하여] 에 관련된 글.

대단히 뜬금없이 평소에 생각해왔던 문제를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1. 웹환경과 네티즌, 그리고 그들의 생각...

 

웹환경을 말하기의 하나의 도구로 인식할 때, 정말 말하기 편해진 세상이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누가 듣는지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너무 복잡해질 듯하니 이번 글에서는 "말하기"만을 주제로 나불대 보죠.) 웹은 "정보의 바다" 라기보다는 "주장의 바다"라는 표현이 더욱 맞을 듯 합니다. 특히 어떠한 "운동"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한 현상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이 엄청난 "주장의 바다"는 돌연변이 생명체를 만들어내고 말았는데, 이것은 내가 생각할 필요없이 맘에 드는 것 아무거나 찝어내면 되는, "주장의 취사선택"입니다. 이것이 정보의 독점과 선택적 공개라는 전통적인 미디어(포털)괴물과 이종교배되어서 '광화문의 붉은물결'이니 'XX빠 신드롬' 이라는, 적어도 저로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집단적 광기를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원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오히려 엄청난 속도로 획일화되어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다름"이 "틀림"으로 인식되는 것이야말로 현 사회에서 가장 극복되어야 하는 "절대악"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 "다름"을 무수히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모든 "운동"의 궁극 목표다, 라는 것으로 나란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는 이 정신병자가  당일 토론에서 "진지구축"라는 말에 과민반응을 보인 이유는 정보운동 2.0이라는 놈의 정의를 "100명의 사람이 100가지, 또는 그 이상"의 얘기를 "차별없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는 가장 유용한 웹에서의 도구가 바로 "블로그"이겠죠.)

 

지난 토론에서도 던진 제 문제제기의 연장선인 이 글에서 계속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1-1. "운동의 정의"란 무엇인가? 어떤 정신병자는 운동의 정의를 당신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줘서 그것이 한쪽은 "참", 한쪽은 "거짓"으로 그렇게 무우 자르듯이 쉽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님을 환기시키고, 그럼으로써 그 서로 "다른"의견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게 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2. 그러한 정의의 연장선에서, 그러한 다를 뿐인 의견을 어떠한 방법으로 "차별 없이!" 알려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정보운동 2.0의 본질이 아닐까?

1-3. 운동의 "진지"라는 것은 그러한 "알림"의 노력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지 않을까? 마치 사이월드가 특별한 조작 없이 스스로 알아서 관계를 맺고 성장해가는 것처럼...

 

 

2. 블로그? 블로거? 블로깅???

 

블로그를 "사이버 세상의 주민"이라고 정의하신 부분은 너무 맘에 들어서, 일단 그 부분을 생각의 시작으로 삼고자 합니다.

블로그가 사이버세상의 주민으로 기능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언니네의 조지혜대표님의 발언에서도 잠시 나타난 형태인 "블로거의 인격분리"현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즉,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다른 생각들이 모두 하나의 사이버주민이 되고, 그리고 그 각각의 블로그와 블로거를 명백하게 분리함으로써 감성이 철저히 배재된 상태에서 "Case by Case"로 사안에 대해 반응하고, 주장을 펼치고... 그럼으로써 칸트 식의 "순수한 이성"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으로써의 블로그를 "주민"으로 삼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고, 그 이상적인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써의 블로깅이 이루어지는 형태, 대단히 극단적인 모냥새입니다만 이것이 정신병자군이 생각하는 이데아랍니다...-_-;;; (뭐,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실 분도 많겠지만요...)

 

대단히 극단적으로 보이는, 어찌 보면 '이인간 진짜 정신병자 아니냐'라는 반응이 충분히 나올만한 얘기를 늘어놓았지만, 역시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저 위의 얘기라기보다는 이후 정리되는 말 쪽에 더욱 가깝습니다...

 

2-1. 사이버사회는 실제의 사회에서 어떠한 기능을 대체, 담당해야 하는가? 정신병자는 사이버세상에서는 개인의 생각 외의 다른, 이를테면 외모라던지, 옷맵시라던지... 등등의 객관적 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의 개입이 실제 사회보다 적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서 프로파간다가 아닌 생각(더 나아가서 어떠한 이데올로기까지도...)의 제안, 전달, 검증...등을 이루어낼 수 있는 "지식의 요람"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2. 이를 위해, 블로거들 스스로 자신의 객관성을 계속해서 자문해야 하며 이는 자신의 성향을 딱히 규정짓지 않고 상황과 위치에 따라 자유롭게 "새로운 주민"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사이버세상에서 네이버, 엠파스, 이글루스, 진보넷, 언니네... 등은 이미 그 이름만으로 충분한 꼬리표(Tagging)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바, 그러한 기성의 꼬리표를 적절히 활용하여 상황에 맞게 재가공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어진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대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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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16:29 2006/03/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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