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신블로그의 두번째 트랙백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이 글은 민주통신블로그의 [긴급속보] 경찰이 불을 질렀다!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이 논쟁은 제 블로그의국가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더이다!!!포스트에 민주통신블로그님이 보내주신 트랙백을 제가 따라가서 작성한 댓글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반미 좀 하면 어때!" 뜨거운감자-평택 미군기지 이전)

 

- 님의 원문 글을 보면, 카메라 관련 부분이 훨씬 길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힐 필요를 느꼈고, 그렇게 한 것 뿐입니다. (또한 해당 글의 댓글에서도 유독 카메라에 대한 얘기가 많더군요.)

뭐 여담일 뿐이었다, 라고 하신다면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여담이냐 아니냐와는 별개로, 단지 "여담"일 뿐인 글을 평택 관련 논의 중간에 슬쩍 끼어넣어 전체적인 논지를 흐리려 한 님의 글쓰기는 그리 바람직한 글쓰기의 형태는 아닌 듯 보입니다.

여론전과 관련해서는, 그 글에 달린 언론기사로 이미 하셨잖습니까? 제가 말씀드린 여론전은 그러한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기자분이시니까 기사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또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방법도 좋겠지요. 다만 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별개의 사안에 의도적으로 슬쩍 끼어넣는 형태의 여론전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으므로 지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위에 쓰신 글은 평택범대위의 문자메세지이군요. 평택지킴이들을 상대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날리는 문자입니다. 친구와 나누는 사담과 같은 성격의 글이지요.그게 무슨 여론전인가, 의아하군요. 혹시 직접 받으신 문자라면, 틀림없이 잘못 발송된 문자입니다. 그냥 무시하시고 삭제하시던지, 수신거부의 의사를 명확히 밝혀주시기만 하면 다시는 그런 불편한 문자는 보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여론 조작"을 위한 문자가 아니라 "내부정보공유"를 위한 문자입니다. 사실과 다르다고요? 그럴 수도 있지요. 외부에 '널리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눈앞의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2. 3. 4. 5. 6. 모두 서로간의 입장을 알았다는 것으로 갈음하자는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7.

 

적어도 지금 평택에서는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미군기지 확장 이전"이고, 따라서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반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농민의 생존권을 수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계속 "여론전"이라고 하시면서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말씀해 주시지 않네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알려주세요. 평택 범대위가 어떤 면에서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농민의 생존권이라는 대중적 공감대를 예민하게 자극하면서 여론을 호도"(님의 글을 범대위가 여론을 호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호도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하고자 하는지요.

결과적으로, 님께서는 정답을 4) 한국사회의 일시적 혼란 야기라고 생각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고 가정하고 얘기를 하자면, 님은 지금의 평택범대위를 거대한 간첩조직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시는 것인가요?

만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님의 엄청난 상상력과 공고한 레드 컴플렉스에 심심한 우려를 전하며 이만 토론을 접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님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무슨 얘기를 드린다고 한들 들리실 리가 없으며 저 역시 그러한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과는 더 이상 생각을 공유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러한 의도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면, 앞질러 단정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위의 질문, 구체적인 여론전의 사례에 대해 답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당해지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스스로에게 당당하니까 국가의 공권력이라는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당하지 못한 자가 국가의 부당하다고 느끼는 권력행사에 이 정도로 온몸을 던져가며 저항할 수 있을까요?

경찰이라는 공권력에 대해, 어느 부분까지를 '필요악'으로 규정할 수 있나요? 님의 논리는 국민 대다수가 '필요악'으로 규정한 군대에 의한 광주사태 역시 정당화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범대위, 또는 어떤 시민사회단체이든지간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제어옵션은 "지지받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입니다. 그러하기에 멀지 않은 과거 민주노총의 비리사건 때 해당 당사자 뿐만 아니라 온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고, 지금까지도 "귀족노동자"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제어장치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시민사회단체의 그것이 공권력의 그것에 비해 더욱 엄격하면 엄격했지 뒤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위임받은 권력이기에 무엇을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 말씀은 아니시겠죠? 그렇다면 위임받았느냐 아니냐는 더 이상 중요한 논제가 아닙니다. 평택에서의 공권력집행이 정당하냐, 그렇지 않냐로 귀결되겠지요. (위임받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처벌의 경우에 적용되는 태제이지 집행의 과정에서 적용되는 태제는 아닙니다.) 그것이 정당하지 않았다는 저의 주장은, 저의 첫번째 트랙백의 2. "왜 평택에서 '스트리트파이팅'을 하느냐?'에 대해서... 항목의 글로 대체하겠습니다.

 

 

첨언하여, 그럼 시위에 참여한 전,의경들은 모두 죽일놈이라는 말이냐... 절대 아닙니다. 시스템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이쪽, 저쪽으로 편을 나눠 서 있을 뿐이지 결코 그 전의경들이 "악"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분노의 대상은 이러한 상황으로 몰아가버린 정부 및 국방부, 행정자치부의 수장들입니다. 판단은 가신들이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실무자"에게만 돌려버립니다. 거기다 더해 그들을 압박해서 이젠 여론전의 선봉에까지 서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아무리 성명이니 입장이니 발표해봐야 욕만 들어먹을 것을 알기에 이젠 그러한 "입"의 역할마저 전가시킵니다.

 

다른 자리에서 만났다면 그렇게 서로를 잡아먹을듯이 싸울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입니다. 아니, 바로 나의 이웃이고, 선후배일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딜레마에 대해 이미 여러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심각하게 해소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번이라도 더 듣고,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와서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족 하나 더 달지요. 이번에 수용되는 270만평 중 농민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하는 땅은 70만평 정도입니다. 이번 평택 확장 미군부지 중에는 골프장 명목으로 80만평 정도가 잡혀 있다고 하는군요. 최소한으로 양보해서 골프장이라도 철회하고 기존의 군 골프장을 공동으로 사용케 하고 그 자투리 70만평의 땅이라도 평택 농민분들에게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08 15:37 2006/05/08 15:37

민주통신블로그의 트랙백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1. 카메라 건에 관련해서, 제가 두번세번씩 언급한 이유는 님의 댓글에서 그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카메라와 관련한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의 평택 글에 님이 날려주신 트랙백이 바로 "카메라"얘기였기 때문입니다. 평택 관련 글에 카메라 사건에 대한 글을 트랙백 해 주셨을 때는 그것이 저의 평택에 관한 문제제기에 대한 님의 문제제기로써 기능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이 님이 말씀하시고 싶었던 중요한 기재일 것이다, 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인터넷신문사와 범대위라는 거대 권력 조직"이라는 문구에서 님과 저 사이에 인식의 거리가 상당히 멀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언론은 그 규모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전파력 및 신뢰도라는 면에서 결코 범대위보다 하위에 있다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평택 건과 다시한번 비교한다면, 범대위는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고 그것이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리트 파이팅"이라는 극한수단을 선택했습니다. (무조건 범대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의 의미가 아닌, 어느만큼 성의를 보였느냐의 문제제기이고, 그런 면에서 전 국가가 그들의 요구를 전혀 듣지 않고 오히려 "보상금 더 타내려고 하는 수작"이라는 식으로 본질을 오도했다고 생각합니다.) 님과 님이 속해 있는 언론사 역시 협상을 시도하시고, 그것이 안되면 필요하신 법적조치를 취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여론전을 전개하시면 될 것입니다.

님께서 더 이상의 논쟁은 사양하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글을 다시 올리는 이유는 감정 배설의 대상을 상대로 얼마나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제 의문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님의 논리가 그러한 감정 배설의 영향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제 글의 "언론밥"이라는 표현이 비아냥으로 느껴지셨다면 사괴드리지요. 비아냥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다만 "언론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니까 보다 쉽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으실 것이다."의 의미로 사용하고자 함이었습니다.


2.

죽창 부분과 관련하여, 우선 죽창이 아니고 깃대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죽창은 무기이고 깃대는 선전도구입니다. 언어의 선택이 그 글을 읽는 사람의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아실 터이니 이후로는 언어사용을 신중히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찬가지 저 역시 "언론밥"등의 비하의 의도가 들어갈 수 있는 용어의 사용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드리고, 이 토론 내에서는 그러한 잘못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깃대의 최초 사용 용도는 깃발을 걸기 위함이었으며, 행정대집행 당시에는 경찰의 진로를 차단하고자 하는 목적의 가로대로 우선 사용되었으며, 경찰의 공격 이후에 접근을 막기 위해 세로로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끝이 부서져 날카롭게 되었습니다. 휘두른 이유는 경찰이 대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바로 옆에서 동료가 얻아맞아 피를 흘리는 상황, 나도 저렇게 맞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우리와 하등 다를 것이 없는, 다른 자리에서 만났으면 좋은 술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인데 저렇게 돌변하다니, 하는 분노, 그러한 상황에서 아무 얘기 안 하고 "평화적 시위"의 원칙을 위해 저들이 때리는 대로 다 맞아주겠다, 라고 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시민불복종운동의 사례 중에서도 무기를 든 사례가 있냐고 하셨는데, 무기가 아니고 선전도구라는 점은 바로 위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님이 죽창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의 이민법 관련한 시위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피켓과 같은 용도입니다. 그것을 무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한 것이 이번의 강경진압이고요. (미국의 경우라도 아마 경찰이 평택과 같은 방식으로 공권력을 집행했다면, 시위대의 피켓은 각목으로 변해 휘둘려졌을 것입니다.) 경찰도 다쳤고, 그 과정에서 일부 흥분한 경찰이 폭력을 휘두를 수도 있는 거다라고 경찰은 얘기하지요? 그 마찬가지의 논리가 어째서 시위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요?

그리고 평택 건과 관련된 모든 대응이 오로지 시위뿐이었다, 라는 논리는 잘못되었다는 점은 제 이전 글에서 이미 설명드린 바와 같으므로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요.

3.

그러한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그 개인이 얼마나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이겠지요. 그러한 올바른 가치관 성립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육일 것이고요. 이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는 신님을 가진 사람들이 행하는 저항행위가 2.번의 글에 있는 불복종운동이고요.

물론 이러한 소신이 가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만의 판단만으로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충분히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번 팽탹 건과 관련한 저의 행동은 그러한 검증의 과정을 충실히 거쳤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제 검증이 틀리다는 것을 누군가 증명할 수 있다면, 그러한 의견을 반영해서 이후의 나의 행동 방향을 다시 설정할 준비 역시 되어 있습니다. 님과 이러한 긴 글 나누는 것 역시 그러한 검증과정의 일부겠지요.)

4.

예, 경험치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음에 대해서는 저 역시 동의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겠죠? 모두의 의견이 완벽하게 똑같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5.

마찬가지로, 저 역시 3번 글의 답변으로 대체합니다.

6.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삶을 짓밟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소망한다는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한 동기와 계기 또한 바로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잔하고싶군요.

7.

1) 평택 주민의 생존권 사수인가 2) 미군기지 확장 저지인가 3) 반미 혹은 미군의 무조건적인 철수인가? 아니면, 4) 다른 무엇인가?

네가지 명제를 던져주시고, 각각의 경우에 대한 대응점까지 말씀해 주셨군요.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은 이미 여러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범대위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범대위의 전체적인 입장은 2.입니다. (이는 범대위의 공식명칭인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라는 명칭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다만 범대위는 여러 단체들의 연합체이다 보니까 각각의 단체들 사이에 미묘한 입장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1)의 문제제기에 대해, 남아있는 평택주민분들은 모두 보상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고, 자신들의 손으로 손수 개척하고 일군 이 땅에서 그냥 농사짓고 살게 놔둬 달라라고 하십니다. 관련한 인터뷰기사도 많으니까 참조하세요.

팽성주민 인터뷰 모음 http://www.antigizi.or.kr/zboard/zboard.php?id=interview

2)의 문제제기에 대해, "평택 주민을 등에 업고 벌이는, 지금까지와 같은 식의 선동질과 언론플레이"의 실체가 무엇입니까? 평택 주민을 등에 업은 것이 아닌, 그 땅에서 계속 농사짓고 싶다라는 주민들의 요구와 미군기지 확장 저지라는 범대위의 요구가 결과의 면에서 동일하기 때문에 "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택의 모든 주민들이 이주에 동의하고 떠나갔더라도 미군기지 확장반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엇을 선동했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언론플레이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행정대집행 있기 전까지 범대위의 행동은 "선동"이 아닌 "선전"이었다고 생각하며 (선동 및 왜곡은 오히려 정부가 더욱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세금이 얼마가 더 든다느니, 남아있는 평택 주민들은 보상금 얼마 더 받아먹기 위해서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언론플레이는 오히려 그동안 너무 못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대집행 이후에도 경찰은 전의경들에게 직접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으며, 이것 역시 "선동"이고 "언론플레이"입니다. (특히 실제로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지시가 내려오면 복종해야만 하는 상명하복 문화의 군경조직 안에서의 지시라는 점에서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3)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답 역시 무수하게 많습니다. 이미 나와 있는 기존의 답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그 각각의 답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세요. 이유도 있고, 청사진도 있습니다.


8.

님의 답변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제가 카메라문제는 개인일이니까 중요하지 않고 평택 문제는 국가적인 일이니까 중요하다, 라고 써 놨다는 전제하에 논리를 전개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제 글 어디에도 카메라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직접 언급한 문구는 없습니다. 제가 하지 않은 얘기를 만들어내시는 것을 보고 저는 왜 님이 그러한 오해를 했을까를 생각해 봤으며, 그 생각의 결과 제 글에 있는 "개인적", "국가적"이란 용어를 님께서 "개인일은 하찮고 국가일은 중요한"으로 인식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논리를 펼치시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은 틀린 것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제가 왜 카메라 건이 개인과 개인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는지는 이미 답변드린 바 있고, 제가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다는 형태의 언급도 있고 해서 더 자세하게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 입장에 대해 정리를 잘못 하셨습니다. 전 '큰거 한방'이면 다 해결된다는 주의가 아니라 모든 사안은 각각의 사안에 대해 따로 접근해야 한다, 입니다. 카메라 건과 관련되어서는, 저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니 세세히 판정할 수야 없겠지만 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서 얘기하자면 범대위가 잘못한 것이고, 그러니까 가능한 조치들을 취하시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정말 그것이 중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직접적으로 "어디 국가의 대사에 고작 카메라 따위를..."형태의 논리로 접근을 했겠지요.

자기 안의 작은 악조차도 제어할 수 없는... 이란 논리는 일견 타당해 보이나, 과연 그 작은 악이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를 말하는 것이냐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빠질 소지가 높습니다. 또한 그 이야기는 거꾸로 경찰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이런일 저런일 봐 달라고 주는 뇌물 다 꿀꺽꿀꺽 받아 삼키는 경찰이 무슨 자격으로 엄정한 법 집행 운운하느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 사안 자체에만 집중해야겠지요. 범대위가 어떤 얘기를 하고, 그에 맞서 정부는 또 어떠한 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논리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그러한 지식에 의해서 판단을 해야 할 일이지 "범대위 저놈들은 카메라 도둑들이야", "경찰 저것들은 뇌물이나 받아 쳐먹는 것들이야"라는 가치판단이 앞서게 된다면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08 12:02 2006/05/08 12:02

평택과 광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정신병자군의 고민의 일단...

 

사실, 공권력과 민간의 정면충돌이라는 점만 빼놓고 보면 상당히 많이 달라보이기는 한다. 군대에 의한 직접충돌도 없었다 하고 (이부분은 보다 명확히 밝혀져야 한 부분이 있다.) 다행히 발포도 없었고 완벽하게 차단된 당시 언론상황에 비하면 생중계까지 되었었고, 더더군다나 지금의 이 정부는 세상에나 그 이름도 거룩한 "참여"정부 아니던가...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현상"일 뿐, 호박에 줄 몇개 그어놓고 수박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사견임을 전제로 하고 말한다면, 평택은 오히려 광주의 개정 증보판이다.

 

그 첫번째 근거는 바로 미국의 역할, 광주 당시의 미국은 공산주의의 확산믈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의 정세가 안정화되기를 바랬다. (즉 방어적 관점에서 당시의 군사정부를 지지했다.) 그러나 평택의 미국은 방어가 아닌 "공격"을 원하고 있고, 그것의 출발점이 평택이다. 방어에서 공격으로, 미국의 야심은 한층 크게 성장했다.

 

그 두번째 근거는 언론이다. 광주의 언론은 일사분란한 통제 하에 조직적인 왜곡을 가했고, 그것의 실체를 온 천하가 알게 될 때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실체가 알려진 이후, 국민들은 분노했고 그 분노는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게 했다.

 

그러나 평택의 경우,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상황들 속에서도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는다. 무언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아무리 목이 쉬어라 떠들어대도 그런 소리들은 무슨 "윤똑똑이"들이 헛지랄 하는 소리로 치부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언론만으로 좁게 말하면 이미 독점기업화된 언론기업의 여론조작 기술이 상당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의미하고 넓게 말하면 민중으로써 민중을 막는 "인간방패"기술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한다. 내가 편하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완연한 지금,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일 뿐이다. 행복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절대다수의 행복을 독점하고 있는 저 "강건너" 사람들과의 싸움에는 흥미 없어진 일반 대중은, 보가 쉽게 차지할 수 있는 내 이웃의 행복을 빼아기 위해 서로 혈안이 되어 있다.

 

그 세번째 근거는 상황이다. 광주의 정부는 "우리도 다른 이를 밟고 일어설 수 있다"라는 이데올로기를 열심히 전파해 나갔으며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2년 사이에 세계적 스포츠행사를 동시에 치뤄낸다는 것이 과연 당시의 한국 국력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 국민의 관심을 정치에서 돌리기 위해 스포츠, 영화, 성 산업을 적극 장려했다.

 

평택의 정부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TV를 통해 "국민이 신바람을 내면 경제가 살아나네 어쩌네" 하는 광고를 잔뜩 틀어대고 있고, 온 나라는 16강만으로도 충분히 기적적인 축구놀음에 빠져 있다. (인구 4천5백만의 국가에서 뽑은 선수들이 세계 8강, 4강이라고? 나로써는 도저치 믿기지 않는 일이다. 대표선수들의 노고는 정말 눈물겹겠지만, 자국 프로리그의 관객 수를 생각해본다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 뭐 억지도 돌릴 것도 없이 이미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지 오래다.

 

나의 지금의 분석이 옳다면, 세번째 광주는 없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평택에 대해서 더욱 목소리 높여서 비판하고, 반대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을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08 02:10 2006/05/08 02:10

민주통신블로그의 댓글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답변을 원하시니 답을 드리지요...

 

1. "카메라는 개인의 일이 아닌가?"에 대해서...

 

예, 전 카메라는 개인의 일이고, 평택 문제와는 사안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카메라의 상대는 김종일씨라는 개인이지만, 평택 문제의 상대는 국방부장관이나 노무현대통령, 또는 부시 대통령 등의 "개인"과 연관된 문제가 아닌 "국가기관"과의 분쟁이기 때문입니다.

 

2. 왜 평택에서 "스트리트파이팅"을 하느냐? 에 대해서...

 

우선, 스트리트파이팅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가처분 취소신청도 냈었고, 여러가지 입법경로를 통해 수많은 "합법적인"행동들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경우인 가처분 취소신청의 경우, 좀더 양측 주장을 더 들어보고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대답이 이번 행정대집행 하루인가 이틀 전에 내려오더군요. 상황은 코앞인데 뭘 더 들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일까요? 철조망 쳐지기 전까지 그 땅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아니었고 따라서 경찰이 행정력을 집행한 근거가 바로 그 가처분신청에 근거한 것임은 그래도 언론밥 좀 드신 분이니까 잘 아시겠죠? 행정집행 다 된 다음에 가처분 취소결정이 내려진들 무엇을 어쩌란 말입니까? 그래서 스트리트파이팅을 했습니다.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그러한 사례를 "시민 불복종운동"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언론사에 계시는 분이니까 조금만 노력하시면 그러한 사례들을 많이 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합법적인 방식을 두고 왜 그렇게 탈법적인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냐? 에 대해서...

 

2.의 답변으로 갈음하지요. 미흠하다고 느끼신다면, 제 개인적인 소신 때문이겠지요. 그 소신이 무엇이냐면, "악법은 법이 아니다"입니다.

 

4. 카메라사건은 중요하지 않느냐? 에 대하여...

 

중요하지 않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제 글에서 그러한 느낌이 있었다면, 제 글쓰기 재주가 미흡하다는 얘기이겠죠. 저는 국가의 일이라고 중요하고, 개인의 일이라고 중요하지 않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카메라건과 평택 건은 별개의 사건이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별개의 사건을 하나로 묶어서 한쪽 당사자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은 접근법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행동의 정당성은 어디서 보장받는가? 에 대하여

 

제 행동의 정당성은 저에게서 나옵니다. 제가 모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모으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리한 제 생각에서 전 저의 행동의 정당성을 보장받습니다. 물론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와중에 어떠한 논리적 모순은 없는지 나름대로는 자문도 구해가면서 움직입니다. 한 개인의 행동의 정당성은 어떠한 국가나 조직으로부터 내려받는 것이 아닌 한 개인의 교육과 경험 등을 통해 형성되어진 가치관에 의해서 부여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의 가치관에 의해서, 저는 저의 그러한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6. "나라의 일"이란 누구의 나라를 위한 일인가? 에 대하여

 

제 글의 "나라의 일"이라는 의미는 "나라가 행하는"일이라는 의미입니다. "나라를 위한"이라는 의미가 아님을 우선 밝혀드립니다.

 

그리고 누구의 나라를 위한 일이냐? 라는 질문에 순수하게 답변드리면, "내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답변 드리지요. 저는 내가 살고 있는이 나라에서 평택 사건 같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삶을 짓밟는"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소망하며, 이 나라가 내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나라를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합니다.

 

7. " 주민을 이용하고 있다"에 대하여...

우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부터 설명해 주시지요.(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평택 주민분들이 저를 이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평택 주민들의 생존권은 개인적일 문제일 뿐이라는 님의 말에 대한 대답은 1.번 답변에 충분히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부터 우선, "개인적인"일은 중요하지 않고, "국가적인 과업"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분법의 사고에서 벗어나시기를 권장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08 00:42 2006/05/08 00:42

국가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더이다!!!

진보블로그의 트랙팩 바로가기

 

시민의신문 관련기사보기

 

위대한 국가의 힘을 알았소이다.

 

그렇구려, 당신들, 참으로 대단하구려.

 

감히 나랏님께서 하시겠다는 일에 어디 무식한 것들이 대드냐고, 니들이 뭘 아냐고, 다 니들 잘되게 해 주려는 건데 이 천한 것들이 좆도 모르면서 설쳐대냐며 마구마구 외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나이다.

 

잘났소이다, 참으로 잘났소이다.

 

덕분일 것입니다. 이 덕분에 이 정부는 역사의 한페이지를 고이 장식할 엄청난 업적을 거두게 되었으니,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경찰에 의한 농민살인의 정부,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군대를 보유한 정부, 또 어떤 훈장을 원하시나이까?

 

당신들이 밟고 지나가는 발자욱 하나하나가 역사의 한페이지요, 진정!!!

 

 



야이 개놈의 새끼들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04 09:06 2006/05/04 09:06
Return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