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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드라이버=아빠?

마트에서 일하면서 몇가지 거슬렸던 게 있었는데,

한가지는 카트에 적힌 문구, 한가지는 한 여자고객이 했던 말, 한가지는 인사법이었다.

 

카트에는 몇가지 문구들이 다양하게 달려있다. 광고중인 향기나는 스프레이가 달려있기도 하고, 자동차보험같은거 홍보문구도 달려있고..그중에 거슬린건 바로 카트를 제작한 회사에서 붙인 문구다.

 

'카트도 바퀴달린 차, 베스트 드라이버인 아빠가 운전하세요!'

뭐..제작자의 의도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나와서 아빠가 뒤로 내빼지말로 짐꾼역할이라도 하라는 자상한(?) 배려였겠으나, 베스트 드라이버는 꼭 아빠여야 한다는 원칙있나는 생각과, 마트에서 짐을 싣는 카트까지 아빠가 가족을 위한 안전하게 보호해야만 한다는 기분나쁜 강박과, 카트를 미는 자상한 아빠와 이것저것 꼼꼼하게 가격을 따지면서 장을 보는 엄마와 신이나서 아이스크림을 빨며 카트에 들어앉은 큰애, 의자석에 앉힌 작은애를 떠올리게 하는 정상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한참이나 거시기했다.

 

베스트 드라이버는 무슨...그냥 밀면 되는걸..

 

 

두번째는,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 다짜고짜 찾아와서 담당자를 불러달라는 한 여성고객이 한말이었다. 뭐라뭐라 한참을 얘기해도, 신참인 내가 알아듣지를 못하자, 윗사람을 불러달라며 역정을 있는데로 내고 있는 찰나였다. 지나가던 담당자를 불렀더니,(여자였다. 우리 마트엔 여자정규직이 더 많다. 특히, 그럴 파트가 아닌가..)그 여자고객 한다는 말이

 

"여자말고, 남자정직원없어요? 여자는 말이 안통해서 원..."

 

이런..썩을..뇨..ㄴ..니는 여자아니냐?

그자리에서 이말을 직접하지 못한건 아마 평생두고도 원통할거다.

 

 

세번째는,

매장에 나가기전에 미팅을 하는데, 어느날 하루 인사법이 눈에 들어왔다.

'옆에있는 사람이 남자일때는 "정말 잘 생기셨군요", 옆에 있는 사람이 여자일때는 "참 예쁘군요"라고 인사합니다.'

 

헐...난 잘생기고 싶다. 글고 난 예쁜 남자가 좋다. 

 

 

앞으로도 거슬리는게 많을터...조금만 더 참아야지..조금만...

하지만 정말 심한게 거슬린다면??

가만있지않겠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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