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하나:

사립대 적립금을 수익증권에 투자 가능할 수 있도록(근까, '학교운영의 금융세계화'가 가능해지도록) 하는 법률개정이 이뤄졌던 데 관한 누군가의 트윗을, 어느 트윗터러가 MB 반대용 RT에 조낸 활용한 모양. 참고로 이 트윗터러는, 노짱 사진을 걸고 '정권교체 2012'란 아뒤를 사용한다고. 그런데, MB 정부 까는 데 알티한 저 법률개정이 이뤄진 땐 2007년. 다시 말해 '민주개혁 정부' 2기로, 노짱이 대통령하던 시기.

 

사례 둘:

엊그제 이광재가 신한국당산 철새 출신으로 '민주당 좌클릭'을 이끄는 중인 손학규에게 힘을 보태겠다 한 데 대해, 유시민계 지지자들의 열받음이 대단한 모양. 이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트윗의 논지인즉슨, 이렇다. (손학규를 줏대 없는 철새라 욕하지만) 영리병원과 FTA 같은 거 찬성하던 유시민은 변신이 아니라 '변화'한 거라고, 정치인이 지지자들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진보정당한테도 뻐꾸기 날려가며 달라지는 건 당연하다고 하는데, 그 둘 사이에 차이가 뭡니까?

 

사례 셋:

듣자니, 트윗에선 엊그제 이른바 '삼성X파일'을 취재,보도하려 했던 이상호 전 MBC 기자에 대해 대법원이 내린 판결이 이명박 정권 까기용 소재로, 민주개혁 세력의 권토중래를 새삼 일깨우는 소재로 알티 폭풍 중인 모양. 헌데, 정작 2005년 당시 '삼성X파일' 공개 반대 움직임을 음양으로 받쳐줬던 건 노짱이 한창 집무중이던 청와대, 그리고 참여정부 시기 MBC사장 출신으로 지금은 '엄기영 저격수'로 활약중인 민주당 의원 최문순이기도 했다는 사실.

 

 

내가 알기론, 이런 착잡하기 짝이 없는 자기분열 상황과 정직하게 마주하면서 '우리' 스스로, 그것도 거듭해서 자기부정할 수 있는 계기/국면을 형성, 확장해 가는 게 아마 (무엇보다 좌파적인 입지의) '정치'일 테다. 헌데 '정치가 중요하다'느니 우선이라고 떠벌리는 이들 상당수, 아니 대부분은 막상 이런 정치를 쪼그라트리거나 아예 배제하면서 고작해야 '정치의 도덕화 내지 세속신학화'에만 열심이니. 적어도 나로선, 모르겠다. 이런 정치적 난맥상이 이른바 '상호존중과 관용, 타협'에 입각한다는 구미권식 정당정치의 문법으로 과연 풀릴 수 있는 상황인지, 있다면 어떻게 풀릴 수 있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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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19:24 2011/03/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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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앙겔부처 2011/03/22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번 사례의 결말(?)이 궁금해요 그 분은 자기 정치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었으려나..

  2. 들사람 2011/03/22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겔부처/ 글쎄요,,ㅋ 좋고 나쁘골 떠나, 어느 쪽으로든 '바뀔 수 있다'는 여지야 항상 열어둬야겠져. 다만, 저렇게까지 열성인 것으로 짐작컨대, 그래도 노짱은 달랐을 것이야, 라고 항변할 공산이 클 듯합니다. 그게 언제 도입됐냔 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요.ㅎ; 가령, 친노계를 포함한 민주개혁파 쪽에서 '식민지 없는 식민주의' 회로가 작동하는 FTA 시리즈에 대해, 소위 참여정부 버전과 소위 실용정부 버전 간의 방점 차이를 놓고서도 마치 근본적으로 다르기라도 한 양 꽤나 진지한 야바위에 열중하는 것처럼 말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