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빠순 내지 빠돌들의 자해성 닭짓이야 그네들의 팬덤이, 그런 팬덤으로 공지영씨한테 크게 받았을 법한 위안의 두께가 그만큼이나 얄팍했던 건갑다 치자. 지난 민주개혁정부 치하를, 강약차야 있다지만 얼추 '실낙원'쯤으로 여기는 모양인 뉘앙스가 언뜻언뜻 비치는 것도 참 거슬리긴 한다마는.

 

근데, 오랜 연륜과 명망이 무참하리만치 경솔하고 또 얄팍했던 글쓰기 '과정'에 대한 응당하고도 차분했던 지적이, '힘 없는 노동자'들 옆에 붙어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글만 쓰다 보니 생겨나고 만 공허와 결핍 좀 메워보려, 기회는 챤스다 싶어 매달리는 거라고도 하네. 헐~

 

볼만 한 건 이런 내용을, 문제제기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슬픔의 양념으로 잔뜩 버무려놨다는 거. 가일층 볼만 한 건, 이게 읽히기론 조낸 진심으로 보인다는 거. 한마디로 진정성이 선연하달까. 근까 시민사회에 끼어들 힘 없어 불쌍한 노동자들도, 이 노동자들한테 '뭐 하나 남는 것도 없이' 몰빵한 불쌍한 작가들도, 천금 같은 시간 굳이 빼가며 재능기부하다 봉변(?)당한 공지영도 자기 품에 다 품겠다는 거겠지.

 

살풍경이 별 게 아니다. 이렇게 툭툭, 자유시민 특유의 자뻑이나 조장하는 심리학 지식나부랭이로 정육점에 걸린 고기 마냥 ‘타자’들을 썰어대며, 빅토리아기 대영제국산 자선사업가들도 식겁해할 맹키로 오지랖이 하해와 같아지면, 행복한가? 물론, 행복하니 저러는 거겠지. 하긴, 이런 시민적 덕성을 자양분 삼아 자라온 '행복(권)'과 일상감각 덕에, 지금 지구 곳곳이 온갖 야만적인 지랄로 풍년이긴 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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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8 21:34 2012/08/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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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사람 2012/08/18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종강 선생 홈피에 올라간 <의자놀이> 관련 게시글에 '정성 들여' 달린 어느 덧글을 보구 나서 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