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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호니스(Willy Ronis)의 사진
1947년 Aubagne
꼬마 파리지앵 1952년작
1957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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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까르띠에 브레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윌리 호니스는 프랑스의 좌파 사진가로 사진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잘 알려져 있다. 대중들에게 친근하면서도 기하학적인 건물 구조물과 오고가는 행인들의 절묘한 조화를 담은 그의 사진들을 실물로 처음 접하는 느낌은 어떨가 당연히 설레이기도.
전시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낮시간임에도 전시장 내부는 사람들로 꽉 차서 사진 앞에 느리고 긴 인간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게다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무려 200점에 달하는 작품을 다 둘러본다는 것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었다. 결국 중간에 칭얼대는 딸아이땜에 주마간산격으로 돌아 볼 수 밖에 없었지만, 보통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넘치게 느껴져서 그런지 훈훈하다 못해 후끈거릴 정도였다. 다만 열렬한 공산당 지지자로 노동자들의 파업장면 등을 담은 정치적인 사진들보다 한없이 달콤하고 낭만적인 파리인들의 일상을 다룬 사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작가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나지 못했다는게 아쉬웠다고나 할까?
전시장을 나와 종로에 있는 빵집 <오봉팽>에도 걸려있는 '꼬마 파리지앵'등 윌리 호니스의 사진 이미지가 프린트 된 포스터나 엽서를 살까하고 둘러봤더니 생각보다 비싼 가격(포스터 12000원에 엽서 각 2000원)에 한참 망설이다 결국 구매를 포기. 대신 전시를 못 가본 이웃들을 위해 겸사겸사 이미지 올리는 걸로 대리만족 해야겠다.
사진가란 평범한 행복에 다가서는 작은 발자국이다.
-윌리 호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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