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혼란한 이 영화, 수면의 과학!

 

서로의 상상에 교집합이 생기는 순간 그들은 특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특히나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상상을 확인하는 순간 더욱 그러한데

바이킹을 타고 가장 꼭대기에서 만세를 부르고 싶다는 욕망이거나

주말 오후 조용한 오솔길을 평화롭게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들을 특별한 관계로 인도하곤 하는 것이다.

 

감독, 미셸공드리씨,

<이터널선샤인>에선 기억을 지워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더니,

이번엔 상상과 기억, 현실이 뒤죽박죽인 남자 이야기다.

 

그 남자는 이런식이다,

셀로판으로 출렁이는 호수에 종이보트를 띄우고

또, 헝겊새가 노래하는 숲속에 황금말을 타고 연인과의 행복한 한때를 상상한다

그뿐인가, 골판지로 된 자동차며 LP판으로 만들어진 보도블럭을 꿈꾼다

 

하지만, 꿈과 현실을 구분못하며 몽유병에 과대망상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남자에게

꿈과 현실의 경계는 모호하고

어른의 의무와 대범함의 덕목따위는 중요치 않다.

 

게다가 이 얼토당토않는 상상 속에 그녀를 끌어들이는 비범함까지 보여주는데.

 

그녀는 이 남자의 옆집에 새로 이사온 아가씨다

하여, 그는 그녀를 위해 1초 타임머신이며 독심술 기계 등을 쉴새없이 만들어내온다

물론, 처음에는 그녀도 그의 기발함과 재기발랄함에 좋아라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그의 병적증상에 결국 넌더리내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다 또 경계모호한 마법같은 상상의 경험은 그들을 다시 한곳으로 불러세우고, 같은 상상속을 걷게된 그들은 팬시점에서 갓 튀어나온듯 동화같은 배경속에 해피엔딩을 연출하며 엔딩크레딧을 올려주신다.

 

그리고 나는 이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에

가슴 가득 피어오르는 따뜻한 행복감과 포근함을 얻는다.

 

아 물론,

그들 시간의 합집합이 많아질수록

그들 상상의 교집합은 줄어들게 마련일것이며

이 아슬아슬한 동거는 이제부터 시작이겠으나,

 

허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 세상 어찌 우리만 상식적으로 상상하고 행동하라 하는가!

하여, 이 낭만적이고 귀여운 미치광이 커플에 축복을!

 

 

 *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 등장인물들의 정신없는 행동은 차치하더라도, 영어 불어 스페인어가 쉴틈없이 쏟아져나오는 이 언어의 '뒤죽박죽'함이라니.

- 동화적 상상력 극치를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 재현해내는 감독의 철저한 자본주의 정신.

- '사랑'과 '일'이 한 인간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 역시 빠질수없는 이 배우,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그 남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