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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말아야지

 

 

최악의 사태 발생!
감기기운을 동반한 생리통이 시작된 것이다.

 

이건 정말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그 무엇과 비교해야할지 모르겠을만한 고통.
출근길에 나한테 자리 양보를 기어코 받아냈던 그 대머리 아저씨에서부터,
심지어는 오년전에 헤어진 애인까지 저주하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고통..

 

평소에도 생리통이 시작될 때에는,
감기몸살처럼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약간 달뜬 상태가 되고 심신이 점점 피로해지는데.

이번엔,
본격적인 감기기운까지 겹쳐서는,
어제 밤부터 목 속에 꼭 그만한 날카로운 바위가 콱 박혀있는 것처럼 심하게 아프더니, 잠자면서도 내내 목이 너무너무 아프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렇게 아팠는데,
아침이 되니 몸에 슬슬 열이 올라 얼굴이 발그레지기 시작하고 몸은 땅에 푹꺼질 것 처럼 흐느적거리고.

 

하나씩 찾아와도 괴로울걸, 왜 한꺼번에 난리래, 쳇 -.-



그래서 결심한 끝에(약 먹는걸 싫어하니 진통제 한 알 먹을래도 결심이 필요하지..) 타이레놀 하나 먹고 소회의실 쇼파로 직행.
암흑의 사십여분이 지나고 몸이 슬슬 정상을 회복하는 것 같았다, 꼭 사십여분만에.
알약 한 알의 효과인건지, 원래 그 정도만 참으면 나을 예정이었는지..
아무튼 평소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회복.

 

하지만 재채기와 고열은 여전히.
집에 가는 길에는 따뜻한 쌍화탕을 마셔야지.

 

나는 분명 혼자가 아닌데,
몸이 아플때면 이성이 마비되고,
너무너무 외롭다는 생각에 더욱 아파지는거 같다.

아프지 말아야지.

올 겨울엔 아프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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