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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나도 운다

 

보는 내내 불편했다.
사실,

주변에 그 흔한 하류인생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서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는건 고역이니까.
게다가,

류승완 특유의 뻘건 피 흥건한 화면과 공사장에서의 끔찍한 죽음장면은 호러수준이고,
달동네를 위에서 비춰주는 카메라는 멀미나기에 충분했으니까.

 

근데 막판에 울었다.
영화보면서 사실 거의 안우는 편인데, 막판의 그 뻔한 감동스토리에서 눈물 찔끔.
아빠가 자랑스러워 어쩌구류의 대사와
할머니 제가 이겼어요 어쩌구류의 장면에서 눈물이.

울었던거 덜 쪽팔리게 그 장면 좀 덜 신파적으로 만들것이지.. 에이씨.

 

링 위에서 펼쳐지는 남성들의 인간승리스토리, 뭐 뻔하겠지,

했는데
지루하진 않았다.
마지막 신인왕전에선 6라운드 전부를 보여줬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니.

 

다만, 신인왕전의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채 끝날것으로 예상했는데,
류승완이 지 동생이라고 이기게 하다니.. ㅎㅎ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무승부로 끝내거나 심판이 손을 들어주기 전에 끝냈으면,

결말부분이 더욱 유치하게 느껴졌을듯.

 

어쩜, 그렇게 입에 쫙쫙붙게 맛있게 욕을 할까.
내가 제대로  줄 아는 욕이라곤 고작,
이런 거지발싸개같은 경우가 있나/이런 신발놈 같으니라고/이따위 개뼉다귀같은/
정도이건만.
욕에도 연습이 필요한가부다.

 

이상형이 또 바뀌었다.
너무 자주바뀌니까,

사실 바로 전 내 이상형이 누구였는지조차 가물가물하지만서두..
이번엔 근육 탄탄붙은 류승범이닷. 호호.

 

사실,

이들의 10년 후가 궁금해진다.

최민식은 우동가게를 하나 차려 단란한 가정을 되찾아 살아가게 될까.

그럼, 류승범은 권투선수로 승승장구하다 체육관하나 내서 안불량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될까.

...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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