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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럴싸한 것은 기만이다. 의약품을 환자에게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의 6월호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

 

 

그럴싸한 것은 기만이다

-의약품을 환자에게!!


 

나는 약을 조제하고 파는 일을 하고 있다. 약을 손바닥위에 놓고 가만히 쳐다보자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약 한 알에 응축되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인다. 아주 종종 약국밖에서 해결되어야 할 것 같은 일들이 약국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대표적인 예는 돈이 없고 노동강도가 심한 이들이 박카스와 진통제를 많이 찾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빈곤해결과 안정적인 일자리와 충분한 쉼인데 이것이 보장되지 않으니까 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기위해 카페인, 비타민, 진통제 등으로 아등바등 버티기를 한다. 한편 체지방의 비중과 상관없이 그것도 100%본인부담하에 비만약을 구입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내가 볼 때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엉뚱한 약을 먹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은 환자가 처한 사회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 시대의 환자가 처한 조건은 엉뚱한 약이든 건강상의 필요한 약이든 점점 약을 많이 사용하게 만든다. 환자는 자신에게 어떤 약이 필요한지 결정할 권한도 통제할 능력도 주어지지 않은 위치에 있다.

두 번째 예는 약이 상품으로 통용되고 있는 현실과는 달리 환자들은 약값에 많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일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는 돈1만원 들고 나가봤자 장바구니에 담을게 없다는 서민들의 실물경제 그 자체 때문인 것 같다. 감기 때문에 진찰받고 약 타서 오면 돈1만원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든 것을 돈을 주고 사야한다지만 약마저 돈을 주고 사야 되냐는 불만의 표현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약은 무엇인가와 관련해서는 환경파괴, 전쟁, 빈곤, 노동착취,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강제로 먹이려는 2mb, 외모지상주의 등 이 글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이 글에서는 환자가 약에 접근하는데 일차적으로 부딪히는 약값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최근에 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의 약값이 결정되었다. 스프라이셀을 판매하는 제약회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는 1년치 약값으로 5000만원을 요구했다. 5000만원이 누구에게는 전세값이고, 누구에게는 5~10년간 허리 졸라매가며 저축한 돈일 것이고, 누구에게는 평생 손에 쥐어보지 못한 돈일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는 5000만원을 두고 10%를 인하할지 20%를 인하할지를 저울질 하였다. 5000만원이든 4000만원이든 환자들과 건강보험이 감당할 수 없는 ‘살인적’ 가격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환자생명을 놓고 4000만원, 5000만원 판돈을 거는 노름판이나 다름없는 약값결정과정에 대해 환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약값을 정하는지’ 묻자 돌아온 답은 ‘약값은 오직 신(神)만이 알 뿐’이라는 것.

*** 그 어이없는 현장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public_access&nid=47608

스프라이셀 약값은 결국 연간 4000만원으로 결정되었다. BMS는 그 가격이면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흘리며 큰 손해를 본 듯이 오버액션을 하였고, 복지부가 자존심을 세운 모양새인 마냥 짜고 치는 고스톱을 연출했다. 그러나 약제급여조정위원장이 밝혔듯이 복지부가 알아서 ‘제약사가 공급거부를 하지 않을 수준을 고려해 결정’해준 것뿐이다. 약값을 내리라는 환자들의 요구에 대해 복지부는 보험적용되어 환자의 부담은 적지 않냐며 약값을 결정할 권리는 환자와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건강보험재정은 하늘에서 떨어지나?


▶2008년 4월 11일, 스프라이셀 약가조정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실을 점거해 항의하는 환자들 [출처 : 민중언론 참세상]


같은 시기에 에이즈치료제 ‘푸제온’에 대한 약가협상이 벌어졌다. 푸제온은 2004년에 연간 1800만원으로 보험등재 되었다. 하지만 푸제온을 판매하는 로슈는 연간 3200만원을 요구하며 공급하지 않았다. 로슈는 다시 연간 2200만원으로 약값을 정해달라고 신청했다. 2200만원은 실질적 약가인하가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른 것일 뿐. 건강보험공단과 로슈는 푸제온에 대한 약가협상을 벌였으나 약값을 올려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환자들은 현재 보험약값인 연간 1인당 1800만원도 한국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이고 에이즈치료에 대한 지원이 불안정하고 미흡하여 지속적인 에이즈치료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 2004년 이후 3년이 넘게 치료받을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점을 이유로 ‘약가인하, 즉각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로슈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공급에 관한 문제는 해당 국가 국민이 해당 의약품을 구매할 능력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실제 푸제온의 약값이 비싸다는 점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경제수준이 낮은 동남아지역 국가에는 푸제온 공급이 안 되고 있다. 푸제온이 한국 환자들이 구매가능한 제품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즉 로슈는 구매력이 없는 환자는 푸제온을 이용할 자격이 없다며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약을 먹고 건강할 ‘권리’를 ‘자격’으로 둔갑시키는 제약회사에 대해 복지부는 사기업의 ‘상품’을 강제로 공급시키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로슈를 ‘구슬리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표면적으로는 1)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을 선별하여 보험적용여부를 결정한 후 2)건강보험공단이 제약회사와 약가협상을 하여 적정한 약값을 결정하면 3)모두에게 평등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푸제온과 스프라이셀의 사례가 보여주듯 3)의 과정을 보장하고 있지 못하다. 공급방안이 복지부에겐 없고 제약회사만 공급열쇠를 쥐고 있을 경우 ‘공급’의 문제는 앞의 1)과 2)의 과정에 모두 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 약가협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건강보험공단 실무자들이 제약회사가 요구한 약가에 대해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할 때 제약회사가 공급을 거부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스프라이셀의 경우 역시 BMS가 공급을 거부할까봐 연간 4000만원의 비용이 비싸다는걸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현 제도상에서는 우리나라 환자의 수가 적거나 비싼 약값을 지불할 수 없는 경우 제약회사는 아예 의약품 허가신청을 하지 않는다. 제약회사들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대륙을 아예 제켜 버리듯이. 즉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선별 폭은 제약회사가 정한 범위내로 한정된다. 즉, 한국정부는 제약회사가 약을 한국에 팔 마음이 생기도록 시장성을 충족시켜주는 절차를 그럴싸하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어떤 약을 얼마에 공급할지를 제약회사가 정한 범위내에서 선택하는 방식은 건강보험재정을 위협하는 순간을 불러왔을 뿐 아니라 제약회사의 횡포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복지부는 제약회사가 공급을 거부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얘기를 반복하며 의약품관련 법과 제도에 내재되어 있는 결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푸제온, 스프라이셀의 사례는 ‘특별’한 예가 아니라 그 결함에 따른 필연적 결과이자 대표적 사례이다.

▶2006년 6월 15일, 다국적의약산업협회의 약제비적정화방안 반대 기자회견장. 윤가브리엘은 “에이즈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약을 먹을 수 없어서 죽는 것이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들고 나가, 다국적 제약회사가 말하는 신약에 대한 환자의 접근권이 거짓말임을 폭로했다. [출처: 월간 네트워커]


의약품이 환자에게 오기까지는 크게 연구.개발과정, 특허등록과정, 판매승인과정을 거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제약회사는 압도적인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제약회사는 돈이 안되는 약은 개발하지 않는다. 돈이 될 만한 신약을 더 빨리, 더 많은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판매승인을 위한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요구한다. 특허로 보장되는 독점때문에 이 세상에서 유일해진 약의 가격은 천문학적이다. 컴퓨터기업 IBM과 제약기업 화이자가 나서서 전 지구적으로 특허지상주의를 만들었지만 법적으로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건강권을 확보하기위해 브라질, 태국 등에서는 ‘특허에 대한 강제실시’를 발동하여 값싼 복제약(generic)을 공급하기도 하고, 국영제약회사를 통해 자체연구, 생산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정부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신성장동력사업으로서 의료를 돈벌이수단으로 만들고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침울해하지 않기로 했다. 살아야 하니까. 스프라이셀과 글리벡에 대한 약가인하신청을 냈다. BMS가 5000만원을 요구했던 이유는 최초의 먹는 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의 가격에 빗대어 계산했기 때문이다. 노바티스가 요구했던 글리벡의 가격은 25000원, 1년에 3600~9000만원. 백혈병환자들이 1년 반 동안 글리벡 약값인하를 요구하면서 싸웠지만 2003년에 복지부는 23000원으로 결정했다. 1년에 3360~8400만원. 글리벡의 1알의 생산 단가는 최대 760원밖에 들지 않는다. 1알 약값 23000원 중 22000원이 순수익이다. 노바티스는 글리벡을 출시한지 1년 8개월만에 그 어마어마하다는 연구개발비를 다 회수했다. 그래서 우리는 글리벡을 760원으로 인하할 것을 복지부에 신청했다. 그리고 스프라이셀 역시 생산 단가를 추정해보니 1890원. 즉 스프라이셀 1정 가격 55000원 중 53,000원의 순익을 BMS에게 보장해주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프라이셀의 연구개발비를 생산단가의 10배만큼 후하게 쳐주고 18900원으로 인하할 것을 복지부에 신청했다. 


이 참담함과 침울함을 넘기 위해 여러분께 드리는 첫 번째 부탁은 아래의 약가song를 기억하고 제약회사와 정부가 어떻게 하는지 널리 널리 알려달라는 것이다. 제약회사가 좋은 약을 빨리 개발해주기를 마냥 기대하는 것은 광우병위험 쇠고기를 자율규제에 맡기면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


약값 내리라면 씹으면 되고, 기준 밝히라면 신(神) 찾으면 되고

5000만원이 비싸다고 한다면 4000만원으로 하면 되고

그래도 환자들이 난리칠 때면 아예 공급중단하면 되고

내 맘대로 하면 되고 제약회사 마음대로


** 뮤직비디오를 보려면 아래를 클릭(개사, 노래:홍지)!!  

http://www.mncast.com/player/index.asp?movieID=10036805820080521190315&player=7&keyword=%uC2A4%uD504%uB77C%uC774%uC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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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하루 남았네.

다이어리를 보지 않으면 뭘하고 보낸 시간들인지 도통 알 수 없을때가 간혹 있다.

 

4년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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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말을 못했다.

가슴속에 엉킨 말들, 말이 되는 순간 아픈 말들

더 이상 아프지않게 말을 하기가 여전히도 어렵다.

하루에도 수없이 할까 말까, 어찌해야 할까를 갈등했다.

두려웠다. 그리고 두렵다. 

오늘의 투쟁없이 내일의 투쟁이 없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오늘의 패배한 투쟁은 내일 한발 더 내딛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또 패배할까봐 두렵고, 그 피해의식에 몸과 맘이 발목잡힐까봐 두렵고, 

또 모두를 미워할까봐 두렵다.

 

하지만 더 이상 망설이고 두려워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사람생명 두고 '하다 안되면 말지'라고 생각하면 죄악이다.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는 죄악이다.

 

스스로 갇힌 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화답해줄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울리게 해야한다.

그런데 어제 나누리가 밉다고 얘기를 했다. 너무 밉다고. 딜레마다. 내 개인과 나누리의 문제가 아니라 나누리의 딜레마다.

 

지난주에 그를 만났다.

감사하게도 그는 꼬집어 얘기를 해줬다.

그의 말을 듣는 내내 울었다.

그의 말에 100%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200%공감한다.

'왜 2004년부터 3년이 넘도록 싸우지 않았느냐, 너는 아직 절실하지 않은것이다'

'누가 대중투쟁을 하고 있느냐'

'그가 너희들을 만나고 운동권의 말만 배워왔더구나'

'너희가 그를 가둬놓고 있다'

 

터진 눈물만큼만이라도

내 맘이 열렸으면 좋겠다.

터진 눈물만큼만이라도

반성하고 한발 내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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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봐야겠다, 이말은 내게...

름달님의 [푸제온 약가를 인하하라!] 에 관련된 글.

 


[인권오름] 다시 살아봐야겠다, 이 말은 내게...

환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다국적 제약회사

윤가브리엘  / 2008년03월11일 23시58분

요즈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듣는 인사는 “몸이 많이 좋아지셨네요”이다. 한동안 큰 고비를 넘기며 병마와 싸우느라 수척해진 모습을 보았던 이들은 내 변화를 놀라워하며 모두들 반가워한다. 정말 기사회생이란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최근 내 몸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8년 동안 에이즈로 투병하면서 늘 바닥이었던 면역력이 가장 높은 수치로 올랐다. 작년 이맘때보다 스무 배가 넘는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기회감염*과의 1년 9개월 동안의 긴 싸움도 끝냈다. 약의 내성 때문에 면역결핍 상태에서 간신히 버텨오다 거대세포바이러스와 질긴 싸움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재작년. 거대세포바이러스가 온몸을 훑고 지나가며 장, 신경계, 망막에 치명타를 입히고 온몸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담당의사에게 가망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들으며 내 몸과 마음도 황폐해졌다.

 

푸제온을 사용하면서 면역력이 회복되기 시작

 

가망 없을 것 같았던 건강이 회복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4년 여 동안 심한 면역결핍 상태에서 내성이 생겨버린 치료제 대신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가 필요했지만 한국에는 치료제가 없었다. 외국에는 새로운 치료제들이 10여 가지 정도 있었지만 국내에 아예 들어오지 않거나 시판 허가가 나도 공급되지 않고 있었다.

 

사진설명2006년 6월 15일, 한국 다국적의약산업협회의 약제비적정화방안 반대 기자회견장. 윤가브리엘은 “에이즈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약을 먹을 수 없어서 죽는 것이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들고 나가, 다국적 제약회사가 말하는 신약에 대한 환자의 접근권이 거짓말임을 폭로했다. (출처 : 월간 네트워커)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새로운 약 중에는 ‘푸제온’이라는 주사약이 있다. 기존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가 좋은 약이다. 푸제온을 생산하는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는 2004년 약을 시판하기 위한 허가 신청을 했다. 당시 로슈는 주사약 한 바이엘(주사약의 단위)에 4만 원을 요구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만 5천 원으로 약값을 매겨 보험약으로 등재했다. 로슈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가격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약을 공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2005년,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보험약가를 올려달라는 인상조정신청만 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손아귀에 내 목숨이 달려 있다니

 

내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시기가 2004년부터인데 만일 로슈가 이 시기에 푸제온을 공급하였다면 그동안 내가 겪었던 죽을 고비를 안 겪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 푸제온을 쓰면서 면역력이 올라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니 말이다. 로슈가 국내에 푸제온을 공급하지 않아 ‘에이즈인권연대 나누리+’ 친구들이 외국에 수소문 해 ‘AID FOR AIDS’ 라는 의료구호단체에 어렵게 도움을 받아 현재 약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내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며 어렵게 약을 구하게 된 일차 원인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횡포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이윤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약을 공급하지도 않고 약값을 올려달라는 요구만 하고 약이 당장 필요한 환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철저하게 이윤만 추구하는 저들의 게걸스런 탐욕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더러운 손아귀에 내 목숨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참담한 심정과 분노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다국적 제약회사의 횡포에 환자들 목숨이 휘둘리고 있는데 보건복지부는 다국적 제약회사를 통제할 아무런 수단도 없고 대책도 없다. 고작 한다는 말이 “제약회사들은 평판이 나빠지는 걸 싫어하니 비난 여론이 형성되면 제약회사들이 한 발짝 물러날 수도 있다”는 관전평이다. 그러면,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결국 환자들이 나서라는 얘기인데, 정부는 뒷짐 지고 오히려 환자들에게 기대겠다는 얘기 아닌가. 도대체 어느 나라의 정부고 누구를 위한 보건복지부인지 모르겠다.

 

이와 유사하게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둘러싼 투쟁이 5년 전에 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정부는 무능하고 오히려 한미 FTA를 통해 다국적 제약회사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려하고 있으니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자! 이제 난 벼랑 끝에 내몰렸다! 나를 보호해줄 어떤 안전장치도 없고 다국적 제약회사는 나에게 필요한 약을 무기로 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승산 없는 싸움에 나서는 일이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힘이 없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것도 잘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화병으로 죽을 것만 같다.

나는 내일 로슈 앞으로 간다. 귀가 열려있을 다국적 제약회사가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해 간다. 탐욕스런 다국적 제약회사들 때문에 한해에 에이즈 환자 210만 명이 죽어나간다. 하루에 5,753명이 죽고 이것은 1분에 4명이 죽어간다는 말이다. 이런 대량학살을 벌이며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시체를 깔고 앉아 돈만 세고 있다. 더 기가 막히고 놀라운 건 이런 일이 엄연한 합법이란 것이다! 무고한 사람들이 에이즈로 죽는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로슈 앞에서 내가 외칠 구호는 나만의 목소리가 아닐 것이다.

 

다시 살아봐야겠다, 단지 그것

 

승산 없는 싸움이라도 싸움을 하려면 으ㅤㅆㅑㅤ! 기운을 내야 하는데 지금 나는 너무 피곤하다. 그동안 거대세포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오른쪽 눈을 실명하였고 남아있는 왼쪽 눈도 지난여름에 망막이 떨어져 실리콘으로 고정해놓은 상태라 눈이 잘 안 보인다. 지금도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두 개 쓰고 글을 쓰려니 머리도 아프고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죽을 만큼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봄의 소중함을 느낀다. 아침나절에 서늘했던 기온이 어느새 따스한 햇살과 함께 온화해지고 미풍도 불어온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긴 터널 같은 시간들 속에서 때로는 지치고 주저앉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친구들, 후원인들의 따뜻한 도움과 격려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견디고 이겨내서 다시 봄이다.

 

면역력이 많이 올라 거대세포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주사약을 끊던 날, 나는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열어 함께 기뻐했다. 갈 길이 너무 멀지만 다시 한 발짝 내딛으려고 한다. 다시 살아봐야겠다, 이 말은 내게, 다국적 제약회사와 싸워야겠다는 말인 셈이다.

 

* 기회감염 ; 면역기능이 감소된 사람에게,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균이 감염되어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이 진행된 경우나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항암제 치료를 받는 사람 등에게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으로, 주폐포자충 폐렴, 칸디다증,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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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으니

 

원문 http://cafe.naver.com/seoulian/540

 서울 근교 수목원 10곳  
☞수도권 볼만한 곳   
 
서울 근교 수목원 10곳
생활의 쉼표 ,꽃 천지 나무 천지


도시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 수목원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여름철 수목원은 풀 나무 꽃의 조화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으로 눈이 즐거운 장소다. 특히 삼림욕장은 여름철 기온이 도시에 비해 평균 4~5도 낮고,피톤치드 테르펜 음이온 등 식물이 뿜어내는 건강 성분이 포함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천연 피서지’다.
호젓한 산책로를 걸으며 부부 사이에 밀렸던 대화를 나누고,자녀들에게 생태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것도 수목원의 매력이다. 무더위 속에 녹음이 짙어지고 풀벌레 소리도 커지는 7,8월에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수목원으로 향해 보자.





교통
전철

의정부역(1호선) 하차 경기도 제2청사 방향 출구 이용 구 시외버스터미널(의정부동)에서 광릉내행 시외버스(21번) 이용
승용차
서울(미아리) → 의정부 → 축석고개 → 국립수목원(32㎞)
서울(청량리) → 구리시 → 퇴계원 → 광릉내입구 → 국립수목원(34㎞)
서울(석계역) → 태릉 → 퇴계원 → 광릉내입구 → 국립수목원(30㎞)
중부고속도로 → 구리IC → 퇴계원(일동방면) → 광릉내입구 → 국립수목원
버스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청량리(청량리 우체국 건너편, 국민은행앞)에서 7번, 707번을 타고 퇴계원을 경유 광릉내 종점 하차, 의정부행 21번 버스를 이용 국립수목원으로 오시면 되고(약 1시긴 30분 소요). 강변역(2호선)에서 11번 버스를 이용하시어 광릉내 종점에서 하차 21번 버스로 환승하시기 바랍니다.(약 1시간 30분 소요)
의정부(1호선) 지하철역에선 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국립수목원 행 21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약 30분 소요)
21번 버스는 매 시각 정각 및 30분에 각 종점(의정부 구 시외버스 터미널 및 광릉내)에서 출발합니다.(배차간격 30분)
주차료 : 버스 : 5,000원 / 일, 승용차 : 3,000원 / 일, 경차 : 1,500원 / 일


꽃무지 풀무지
경기 가평군 하면에 있는 꽃무지 풀무지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만으로 이뤄진 수목원으로 7, 8월에는 향기원 산채원 삼림욕장을 둘러보는 게 좋다. 향기원은 강한 향을 풍기는 야생초들로 꾸며져 있다. 7, 8월에는 배초향 숙은노루오줌 용머리 등이 꽃을 피운다.
산채원은 조상들이 흉년에 허기를 때우려 곡식을 대신해 먹던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 곳이다. 두메부추 곰취 등골나물 산마늘 물레나물 등의 꽃이 제철이다.

8월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열린다.
수목원 주변 산에 많은 다래나무 열매를 맛보는 ‘자연 먹을거리 다래 열매를 찾아라’와 도라지 부처꽃 붓꽃 기린초 등의 씨앗을 채취하는 ‘우리 꽃씨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8일에는 ‘달빛 음악회’와 ‘아토피 어린이를 위한 체험 행사’도 열린다.
서울에서 가깝고 여름철에 가 볼 만한 수목원 10군데
아침고요수목원
경기 가평군 축령산 중턱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아침고요정원’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10만 평 터에 자연미와 인공미를 느낄 수 있는 13개의 테마 정원에서 1700여 종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울창한 숲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정원의 분위기가 강해 사진 촬영을 하기에 좋다. 영화 ‘편지’와 ‘중독’, 드라마 ‘불새’(MBC)와 ‘이 죽일 놈의 사랑’(KBS)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품처럼 꾸며진 정원
한국정원 하경정원 에덴정원은 하나의 작품처럼 잘 꾸며진 인공미를 자랑한다.
한국정원은 기와집 초가집 원두막이 있어 민속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집들을 중심으로 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38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는데 여름에는 봉선화 해바라기 백일홍 풍접초 등이 꽃을 피운다. 텃밭에는 상추 가지 고추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기와집과 초가집 마루에 올라가 쉴 수도 있어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하경정원은 영화 ‘편지’에서 박신양과 최진실의 데이트 장소로 선보여 유명해진 곳. 맞은편 언덕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한반도 모양을 한 정원이다. 페튜니아 토레니아 아스타 푸크시아 란타나 등 다양한 외국산 꽃이 심어져 있다. 이국적인 정원 풍경을 느끼기에는 에덴정원이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캐럴라인, 러블리 메이앙, 프린세스 드 모나코, 골드셔츠 등 40여 종의 장미를 중심으로 리아트리스 루드베키아 스위트피 등 외국산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장미 덩굴이 자라고 있는 아치 밑의 벤치는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 만점.
분재정원에는 수령 50년이 넘은 단풍나무 소사나무 소나무 모과나무 등으로 만든 분재 작품 30점이 전시돼 있다.
자연미가 느껴지는 정원
석정원, 야생화 정원, 약속의 정원, 아침고요 산책길 등은 자연미를 강조한 곳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이나 산속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석정원은 바위틈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식물 위주로 꾸며졌다. 우단동자꽃 아킬레아 울릉바위솔 세덤 등 길이가 짧은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야생화 정원은 한국 고유의 야생화로 이뤄져 있다. 7, 8월에는 산기린초 제비동자꽃 하늘말나리 등의 여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약속의 정원은 계절이 오면 다시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과 꽃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7, 8월에는 아스틸베 자주달개비 플록스 삼색샐비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침고요 산책길은 잣나무와 잎갈나무로 이뤄져 있는 곳으로 산책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여름 축제도 열린다.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무궁화 축제는 고주몽 광명 산처녀 아사달 아사녀 등 250여 종의 무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수목원을 흐르는 아침고요계곡과 에덴계곡도 무더위가 심해지는 7, 8월이 제철이다. 물이 맑고 찬 계곡에는 방문객들이 들어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입장료
어른 6000원(주말과 공휴일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관람시간=오전 8시∼오후 9시, 연중 무휴. 1544-6703



교통
경춘국도(46번 국도)를 타고 오다가 청평을 지나, 청평검문소에서 현리방면으로 좌회전을 하여 7km정도 오면, 임초리에 '상면초등학교'가 있고, 초등학교 앞 신호등 왼편으로 "축령산 아침고요 수목원"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퇴계원에서 "일동"방면(47번 국도)으로 진행하다가, 서파검문소(또는 신팔)에서 "현리 청평" 방면(37번 국도)으로 우회전하여 현리를 경유하여 임초리 '상면초등학교' 앞 신호등에서 오른편으로 우회전 하시면 됩니다.

국립수목원
경기 포천시 소홀읍의 국립수목원은 녹음 속에서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수목원까지 가는 차도 양옆으로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국립수목원은 침엽수원 관목원 화목원 등 수목 종류에 따라 공간을 나누어 놓았다. 소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향나무 등 키가 큰 나무들로 빽빽이 둘러싸인 침엽수원은 짙푸른 녹음을 감상하며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화살나무 황매화 생강나무 등 2m 안팎의 키가 작은 나무로 이뤄진 관목원과 철쭉 목련 라일락 등이 있는 화목원에서도 여름철 녹음을 즐길 수 있다.
화목원에선 7, 8월 황색 꽃을 피우는 모감주나무도 감상할 수 있다.
4km와 8km 코스의 숲 속 산책로를 걷다 보면 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어치 부엉이와도 만날 수 있다.
수목원의 산림동물원에서는 백두산호랑이 원앙 독수리 반달가슴곰 등 한국 산림에 사는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이곳은 동물의 정서 안정을 위해 11월 15일까지 하루에 두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만 개방한다.

올해 2월에 태어난 반달가슴곰이 방문객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산림박물관에는 야생동물 곤충 식물의 표본과 암석 화석 1500여 종이 전시돼 있고 산림의 생성과 목재의 이용에 관한 자료도 있다.
국립수목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숲 해설사의 무료 설명을 듣는 게 좋다. 숲 해설사의 설명은 하루 네 차례(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있다. 개인과 단체 모두 방문 5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관람시간=오전 9시∼오후 6시, 공휴일 휴무. 031-540-2000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관람시간=오전 9시∼오후 7시, 매월 1, 3번째 월요일 휴무. 031-585-4875



교통
46번국도 : 경춘국도를 이용하는 방법
경춘국도를 타고 오다 청평을 지나 청평검문소에서 현리방향으로 9Km정도 오면 항사리(크리스탈벨리입구)에서 우회전 하여 2Km 직진하면 꽃무지풀무지
47번국도 : 퇴계원~일동간 국도 이용하는 방법
퇴계원에서 일동방면으로 진행하다 서파검문소(신팔)에서 현리 청평방면(37번지방도)으로 우회전 현리를 지나 항사리(크리스탈벨리입구)에서 좌회전 2Km 꽃무지풀무지

용도수목원





용도 수목원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뜻을 알게 해주는 정문에 세워진 비

기 시흥시 매화동의 용도수목원은 야생화 단지와 허브마을이 메인 테마인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100여 종의 야생화가 서식하는 야생화 단지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을 관찰할 수 있다.
7, 8월에는 해바라기 원추리꽃 부처꽃 개불알꽃 꽃창포가 제철이다. 꽃이 낮에는 피고 밤에는 수그러드는 것으로 유명한 자귀나무도 있다.

허브마을에서는 로즈메리 페퍼민트 라벤더 재스민 등 50여 종의 허브를 관찰할 수 있는데 7, 8월에는 제라늄과 헬리오트로프 꽃이 핀다.
허브마을에선 눈과 코뿐 아니라 미각과 촉각으로도 허브를 즐길 수 있다. 방문객들은 즉석에서 만든 라벤더와 로즈메리 주스를 맛보면서 허브 양초도 만들 수 있다. 허브마을 뒤편에는 허브에 재운 고기와 허브 쌈을 파는 식당도 있다.



용도수목원에는 자연학습장 조각전시장 물놀이장 축구장 야유회장이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뿐 아니라 단체 야유회로도 적합하다.
입장료 없음. 관람시간 10:00∼21:00(쉬는 날 없음). 031-315-5678



교통
42번국도 (수인산업도로)
수원 - 목감사거리 - 금이사거리 - 매화동 6060부대 입구 - 용도수목원
인천 - 만수동 - 신천동 - 매화동 6060부대 입구 - 용도수목원
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이용시
판교(김포) - 시흥IC - 신천동 - 매화동 6060부대 입구 - 용도수목원

대중교통
부천남부역
31-7번 경원여객 정거장 - 소사동 - 신천동 - 매화동 하차 - 6060부대입구 - 용도수목원
인천,수원
인천수원직행 - 매화동 하차 - 6060부대입구 - 용도수목원
안양평촌
31-7번 경원여객 승차 - 목감사거리 - 금이사거리 - 매화동 하차 - 6060부대입구 - 용도수목원

한택식물원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택식물원은 야외에서는 국내 식물을, 온실에서는 희귀 외국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생태원은 한국산 나무와 야생화로만 꾸며져 있다. 7, 8월에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가장 인기가 많다. 소나무와 참나무 숲에선 산수국 매미꽃 참나리 등 야생꽃도 볼 수 있다.

온실에서는 호주와 남아프리카의 희귀 식물을 주목해야 한다. 호주 온실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와 호주 사막에 사는 그래스트리를, 남아프리카온실에선 10m까지 자라는 트리 알로에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공휴일) 어른 7000원(8500원), 청소년 5500원(6000원), 어린이 4000원(5000원). 관람시간 9:00∼19:30(쉬는 날 없음). 031-333-3558



물향기수목원
경기 오산시 수청동의 물향기수목원은 자연 습지의 모습으로 조성한 수생식물 전문 수목원이다. 수생식물은 여름에 주로 성장하기 때문에 7, 8월에 방문하는 게 좋다.
수생식물원에서는 벌개미취 애기부들 부처꽃 물옥잠 개연꽃 등 물가와 얕은 물속에 사는 식물들을 산책로를 걸으며 관찰할 수 있다.
향나무로 거북 공작 공룡 등의 모형을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원’과 김소월 이육사 홍난파 등 예술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식물을 모아 놓은 ‘향토예술나무원’도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물방개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곤충의 생활과 성장과정을 볼 수 있는 ‘곤충생태원’은 어린이 생태학습 장소로 적합하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300원. 관람시간 9:00∼18:00(매주 월요일 쉼). 031-378-1261


찾아가는 길
○ 자가용- 1번 국도(오산방향) → 화성 병점 → 오산시내 진입 직전 오산대 역 앞에서 우회전
○ 경부고속도 오산 IC에서 나와 1번 국도(수원방향) → 오산천 지나 약 1km → 철길 위 고가도로 지나 오산대역 앞에서 좌회전
○ 대중교통 - 전철 오산대역 하차→길 건너 100여m(걸어서 5분)
전철을 이용할 경우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바로 길 건너편에 수목원이 있다.(031)374-2490.
강원도립 화목원
강원 춘천시 사농동의 강원도립 화목원은 강원도 자생 식물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향토 수목원에는 히어리 미선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매화말발도리 등 강원도산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광릉요강꽃 노랑무늬붓꽃 복주머니난 금강초롱 등 강원도산 야생화도 있다.
희귀식물과 멸종위기 식물의 보존과 번식을 위해 마련된 증식보급관에는 괴불나무 너도밤나무 허깨나무 등의 희귀나무 분재 700여 개가 전시돼 있다. 만경원은 덩굴 식물원으로 고목과 철재 기둥에 덩굴을 올리고 있는 능소화 인동덩굴 청미래덩굴을 관찰할 수 있다.
화목원에는 잔디광장과 분수광장도 있어 가벼운 운동과 야외 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특히 분수광장은 분수 안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어 어린이들의 7, 8월 물놀이 장소로 적합하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관람시간 10:00∼17:30(쉬는 날 없음). 033-243-6014


교통
철도
경춘선: 청량리역 - 춘천역 하차 - 택시이용(6km)
청량리역 - 남춘천역 하차 - 춘천댐, 용산방면 시내버스이용

승용차
서울 - 춘천터미널 - 호반순환도로 - 소양2교 - 춘천댐방면
서울 - 강촌검문소 - 의암삼거리(화천방향) - 서면방향 - 신매대교

아라크노피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아라크노피아는 ‘거미 박사’인 동국대 생물학과 김주필 교수가 설립한 ‘거미 수목원’이다.
이곳은 야생화 단지와 희귀 식물원도 갖추고 있지만 거미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거미 박물관과 연구소가 메인 테마다.
거미 박물관에는 4000여 종 10만여 개의 거미 표본이 전시돼 있다. 어린이 손바닥만 한 ‘자이언트 바븐’과 거미 중 독성이 가장 강한 ‘붉은 꼬마 거미’의 표본도 볼 수 있다. 거미연구소에서는 거미의 턱 생식기 알집 등을 각각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거미의 수명과 거미줄 등 거미관련 상식도 공부할 수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관람시간 9:00∼18:00(매월 1, 3번째 월요일 쉼). 031-576-7908




교통
승용차
김포공항 → 올림픽대로 → 미사리 → 팔당대교 → 진중삼거리 → 진중1리 → 예봉산과 운길산 계곡 → 조곡부락 → 아라크노피아 생태 수목원
청량리 → 구리 → 금곡 → 마석 → 샛터삼거리 → 서울종합영화촬영소 → 진중 1리 → 예봉산과 운길산 계곡 → 조곡부락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버스
경동시장(2228번, 양수리) → 진중삼거리에서 하차 → 셔틀버스 이용(031-576-7908로 연락) → 조곡부락 →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청량리(8번/800번, 양수리행) → 진중삼거리에서 하차 → 셔틀버스 이용(031-576-7908로 연락) →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동서울터미널(2000-1번, 양수리행) → 진중삼거리에서 하차 → 셔틀버스 이용(031-576-7908로 연락) →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기차
청량리 → 팔당역 → 능내역에서 하차 셔틀버스 이용(문의:031-576-7908) →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
해여림식물원
경기 여주군 산북면의 해여림식물원은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좋은 곳이다.
어린이 식물 농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원추리 용머리 산수국 등 여름 야생화를 캐 화분에 심을 수 있다. 허브 체험장에서는 식물원에서 재배한 페퍼민트 제라늄 로즈메리 등으로 비누를 만들고 허브 차도 맛볼 수 있다.
숲 속 도서관은 숲에 쳐 놓은 천막에서 자연생태와 관련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설이다.
해여림식물원은 8월의 테마 꽃으로 무궁화를 선정해 다양한 품종을 전시할 예정이다.
입장료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관람시간 9:00∼18:00(매주 월요일 쉼). 031-882-1700



교통
-서울에서 제1중부고속도로 → 곤지암 IC → 곤지암사거리 → 98도로양평방향 → 산북면삼거리→ 해여림식물원
-영동고속도로→호법인터체인지 → 제1중부고속도로→곤지암 IC → 곤지암사거리 → 98도로양평방향 → 산북면삼거리→ 해여림식물원
-양평에서 양평대교 → 98도로 곤지암 방향 → 산북면사무소 앞 → 해여림식물원

홍릉수목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의 홍릉수목원은 다양한 수목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1920년대부터 외국에서 들여온 수목의 적응 시험을 하던 장소답게 48종의 외국산 수목들과 희귀 수목들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곳에는 외국산 침엽수가 많다. 정문 오른편에 울타리를 따라 20m 이상 자란 낙우송, 메타세쿼이아, 스트로브잣나무, 일본산 삼나무 등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중국산 백송, 미국산 미송, 독일 가문비, 리기테다 소나무도 볼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능금나무를 비롯해 희귀종인 섬댕강나무와 미선나무, 북한산인 자작나무 풍산가문비나무 잎갈나무 등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홍릉수목원의 장점이다.
약초로 쓰이는 210여 종의 식물을 모아 놓은 약초원도 있다. 이곳에서는 대표적인 한약 재료인 황기 천궁 당귀 오미자 박주가리 더위지기를 관찰할 수 있어 한의대생들의 수업 장소로도 이용된다.

입장료 없음. 관람시간 9:00∼17:00(일요일만 개방). 02-961-2611



교통편
대중교통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출구 청량리우체국 방향으로 나와서 1215번 버스승차 후 3번째 정거장 홍릉수목원
세종대왕기념관 앞 하차 또는 지하철 1호선 회기역 경희대 방향, 또는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
자가운전 : 청량리역에서 청량리전화국,홍릉 방면으로 3블럭후 정면 방향

 
원본: 서울 근교 수목원 10곳
팔등신(tprjawjd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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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제온 약가를 인하하라!

A's people님의 [한미FTA는 아픈 이들에게 재앙입니다] 에 관련된 글.

 

 


지속가능한 에이즈치료를 위해 푸제온 약가를 인하하라!

-언발에 오줌누기식은 이제 그만!



1월 14일, 건강보험공단과 초국적제약회사 로슈와의 푸제온주에 대한 약가협상은 결렬된 채 종료되었다. 기존의 에이즈치료제(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감염된 세포내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것과 달리 푸제온은 HIV가 면역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중단시켜 효과를 나타내는 새로운 기전의 에이즈치료제이다. 한국에서는 2004년 5월에 허가되었고, 같은해 11월에 1병당 24,996원으로 보험등재되었다. 그러나 로슈는 2004년이후 지금까지 푸제온을 공급하지 않았다. 이유는 로슈가 A7(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조정평균가격인 43,235원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이번 약가협상은 로슈가 2005년에 이어 2007년에 다시 약가‘인상’조정신청을 낸데 따른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도 로슈는 A7조정평균가를 요구했다. 이번에 로슈가 요구한 약가는 30,970원으로 실질적인 약가인하를 한 것이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라 조정된 것뿐이다. 약가협상이 결렬이 되었지만 푸제온이 진료상 반드시 ‘필요한 약제’에 해당한다는 건강보험공단심사평가원의 결정에 따라 3월 14일까지 복지부산하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 푸제온의 급여여부와 약가에 대한 결정이 예정되어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지속적인 치료가 생명연장과 삶의 질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듯이 HIV감염인에게도 지속가능한 치료는 생명과 같은 것이다. 특히 HIV치료제는 2-3종이상의 약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으로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에서라도 내성이 발생할 경우 바이러스 억제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에이즈치료제가 제때 공급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 현재까지 공급되고 있는 에이즈치료제는 대부분 1990년대에 개발된 약들이고, 2000년 이후에 출시된 15종(유효성분이 모두 한국에서 공급되고 있는 복합제는 제외) 중 2종만이 공급되고 있다. 한국에서 HIV감염인이 발견된 지 21년이 넘었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성률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고 있지 않으나, 유럽 HIV약제 내성 연구결과(2004)와 한국의 HIV감염인 중 치료를 받고 있는 감염인의 비율 등을 고려하여 건강보험공단에서 추정한 바에 의하면 3가지 기전의 약제에 모두 내성이 생긴 감염인은 약 310명에 이른다. 2007년말까지 생존해있는 HIV감염인수는 4,343명이나 UNAIDS에서는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HIV감염인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전의 에이즈치료제 공급은 시급하다. 


한편 비싼 에이즈치료제 가격은 지속가능한 치료에 있어 중대한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코넬, 존스 홉킨스, 하버드, 보스턴 대학의 공동연구팀이 에이즈치료제의 가격과 효과를 분석하여 의학전문지 Medical Care 2006년 11월호에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2004년 기준으로 HIV감염인의 평균생존기간은 24년, 치료비용은 1인당 61만8900달러(원화 약 5억 7600만원)이었다. 치료제의 발달로 생존기간이 연장되었으나 비싼 치료비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에이즈관련 의료비 지출이 3배나 증가했고, 1인당 연간치료비용은 1998년 1만8300달러와 비교하면 37% 이상 증가했다. 이중 약값이 70%이상을 차지한다. 푸제온이 2003년도에 미국에 출시되었을 때 각 주정부는 푸제온 약가가 너무 비싸서 HIV감염인에 대한 지원의 어려움을 겪었고, 각 주정부마다 로슈와 협상을 벌여 푸제온 가격을 인하하였다. 또한 미 연방정부가 4개부서(Dep. of Veterans Affairs, Dep. of Depense, Public Health Service Coast Guard)에 공급하는 Big4보험의 푸제온 약가는 19,806원이다. 로슈가 한국의 에이즈환자들에게 A7조정평균가를 요구하는 것은 1달러미만으로 하루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는 아프리카의 환자들에게 2달러짜리 약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로슈가 요구하는 푸제온의 약가는 비용효과성이나 생산비를 고려하여 근거를 가지고 제시된 것이 아니라 특허로 인해 세상에서 푸제온을 유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로슈가 마음대로 정한 독점가격일 뿐이다. 로슈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왜 푸제온이 비싼지에 대해 ‘묻지마’로 일관해왔다. 미국에서도 비싸다고 주정부의 항의를 받은 가격을 한국의 환자들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상식밖의 일이다.


게다가 로슈가 요구한 가격은 지속가능한 에이즈치료를 불가능하게 한다. 한국에서는 2007년도에 에이즈치료를 위해 약 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지원되었고, 감염인수 증가와 수명연장에 따라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한국에 공급되고 있는 에이즈치료제의 하루 평균 비용은 5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칼레트라정과 컴비비어정을 복용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의 경우 기회감염 등에 사용되는 치료비를 제외하더라도 환자1인당 연간 약제비는 11,204,640원이다. 이 비용도 절대 싼 가격이 아니다. 한국에서 약값으로 1년에 천만원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로슈가 요구하는 대로라면 푸제온 연간 약제비는 약 2200만원이고, 푸제온과 병용요법을 사용할 경우 연간 약제비는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현재 보험고시가인 25,000원에 공급한다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에이즈치료비용 자체가 급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보험고시가인 25000원도 지속가능한 치료를 불가능하게 한다. 더 큰 문제는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조차 푸제온 공급과 약가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이후에 출시될 치료제에 대한 약가협상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에이즈치료제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전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는데 더 이상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글리벡약가결정 당시 백혈병환자들이 노바티스가 요구한 A7조정평균가는 죽음을 부르는 가격이라며 약가인하와 글리벡특허에 대한 강제실시를 요구했으나 복지부는 노바티스가 원하는 가격을 인정하였다. 이미 글리벡 사건에서 초국적제약회사의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경험했고, 그 해결책을 백혈병환자들이 제시했지만 오히려 복지부는 특허를 강화시켜 독점을 더욱 보장하는 방향으로 한미FTA를 체결했다. 그리고 약제비적정화방안으로 약제비를 절감하고 정부의 약가협상력을 높여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한미FTA에 따른 폐해를 은폐했다. 한미FTA협상과정에서 초국적제약사들이 모든 신약의 가격을 A7가격으로 산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복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자찬하였지만 글리벡사건이후 초국적제약사들은 공공연하게 신약에 대해 A7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스프라이셀과 푸제온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푸제온 약가협상결과는 환자의 필요가 아닌 이윤을 기준으로 의약품의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는 시스템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자 복지부가 불러들인 필연적인 사건이다. 정부가 약가협상력을 가지고, 환자의 의약품접근권을 보장하려면 의약품의 연구개발과 생산에 대한 개입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푸제온에 대한 강제실시를 하여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필수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위한 공적펀드를 조성하거나 공공제약회사를 설립하여 무시되는 필수의약품을 생산하는 방법 등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삼아 약을 공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약가를 인상하려는 제약회사에게 패널티를 주는 방법도 마련되어야 한다.



2008년 2월 29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보공유연대 IPLeft,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HIV/AIDS감염인연대 ‘KANOS’,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공공의약센터,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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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라이셀, 글리벡의 오류를 반복하지 말라

름달님의 ['스프라이셀' 약가협상에 대한 백혈병환우회의 입장] 에 관련된 글.

 

스프라이셀, 글리벡의 오류를 반복하지 말라.

- 약제비적정화방안의 무력함이 스프라이셀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007년 10월 심평원 약제전문평가위원회의 스프라이셀 보험적용 결정 이후 건강보험공단은 브리스톨마이어스큅 사(이하 BMS)와 약가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BMS는 스프라이셀의 가격을 글리벡 투약비용과 비교하여 주장하고 있는 1정당 69,135원을 고집하여 결국 2008년 1월 14일 약가 협상은 결렬되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스프라이셀이 진료에 필수적인 약제라고 판단하여 3월 첫째 주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의 공급’ 자체가 아니라 실제 환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약값‘이라고 판단한다. 스프라이셀을 가장 간절히 원하고 있는 환자들조차 스프라이셀이 비싼 약값으로 빨리 등재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자들에게 '접근 가능한' 약이 될 수 있도록 먼저 약가 협상이 충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약을 간절히 원하는 당사자인 환자들의 요구가 이러한데, 복지부는 이를 반영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현재 이러한 상황은 한미 FTA 협상에서 다국적 제약회사와 미국의 압력에 맞서 약제비적정화방안을 지켜냈다고 자랑했던 보건복지부 주장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이미 알려졌다시피 BMS는 스프라이셀 가격을 또 다른 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을 기준으로 산정하였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다시피 글리벡은 선진7개국 평균약가(A7 약가)를 기준으로 산정되어 월 300-600만원의 약값을 부담케 하는 대표적인 고가약제 중 하나이다. 약제비적정화방안을 도입하면서 정부는 선진7개국 평균약가라는 기준을 삭제했다고 자랑까지 했다. 그러나 이미 선진7개국 평균약가로 정해진 글리벡 약값이 인하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복지부의 약제비적정화방안 ‘약가재평가’에서는 여전히 선진7개국 조정평균가를 기준으로 남겨두고 있어 다른 모든 약품들도 약가를 인하시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A7 조정평균가의 폐단 때문에 이를 삭제하였으면서도 약가재평가에 이 항목을 남겨둔 문제로 인해 국민들은 또 스프라이셀에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처음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을 받았던 글리벡은 이미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전문의약품으로 변경되었음에도 약가가 전혀 인하되지 않았다. 약제비적정화방안의 약가협상지침을 보면 사용량과 연동하여 약가를 협상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그 구체적 지침은 등재 후 1년간 사용량이 협상 시 제출한 예상사용량의 30%를 초과한 경우, 등재 후 2년 이상 경과한 약제에 대하여는 전년도 보험급여 청구량이 전전년도 보험급여 청구량의 60%를 초과한 경우에 한정하도록 되어있어 약물별로 사용량이 증가하는 시점과 그 비율이 천차만별인 현 상황에서는 가격-수량연동제도를 통해 약가를 인하시킬 수 없는 지침일 뿐이다.


더군다나 글리벡과 같이 약제비적정화방안 이전에 등재되었으나 사용량이 급증한 고가의약품의 약가를 인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상황이다. 즉 선진 7개국 약가를 근거로 약값을 높게 책정해주고, 이후에 약가를 인하시킬 방법도 의지도 없이 다국적제약회사에게 국민의 돈을 그대로 퍼주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약제비적정화방안이 결코 약제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환자들의 의약품 접근권을 향상시키고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임을 다시 한번 스프라이셀과 글리벡을 통해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글리벡과 같이 약가를 높이 책정해주고 대신 제약사의 환자본인부담금 지원이라는 형태를 받아들이는 것은 건강보험재정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퍼주는 동시에 다국적 제약회사의 ‘시혜’를 가장한 고가 유지 정책·마케팅 술수에 놀아나는 것 뿐이다.


한국정부는 또 한번 다국적 제약사들의 마케팅 술수에 놀아날 것인가? 한국정부가 할 일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이윤'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복용할 수 있는 가격으로 약가를 산정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는 현 시점에서 드러난 약제비적정화방안의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대선 공약에서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를 약속 했다. 그러나 스프라이셀 약가결정과정에서 보이는 것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이기는 커녕 중증 환자에게는 고가의 약값을 떠 넘기고 다국적 제약사에게는 최대의 이익을 안기려는 모습 뿐이다. 이명박 정부는 환자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건강보험당연지정제 폐지, 민간의료보험활성화를 논할 것이 아니라 당장 스프라이셀 약가를 대폭 인하하고 약제비적정화방을 개선하여 중증질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


2008년 2월 29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보공유연대 IPLeft,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HIV/AIDS감염인연대 ‘KANOS’,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공공의약센터,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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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일정: 2월 6일~7일

찾아간곳: 경주남산, 감은사지 삼층석탑, 문무대왕암/ 불국사

 

1년에 한번, 집에 가야하는 구정.

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나와 향수병이 좀 심했었는데, 대학을 간 이후로 향수병은 커녕 집에 가기가 싫어졌다.

친지들이 보고싶은 것도 아니고, 만날 친구도 없고, 좋아서 싸돌아다녔던 자연산천도 예전처럼 느껴지지않고, 아빠하고 대화라는 걸 한지도 한참전이라.....보통 2박3일동안 방바닥에 붙어서 텔레비젼보고 먹고 자고 뒹굴뒹굴.....그나마 격식차린다고 설날아침 세배할때는 화장하고 옷도 평소와 달리 입어보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귀찮아지고....동생들은 안그런데 나만 그렇다.

 

이번설에는 연휴도 길다.

그래서 짱돌을 굴려서 경주를 들렀다 집에 가기로 일찌감치 계획을 세웠다. 경주는 중학교 2학년때인가 한번 가봤는데, 겨울안개가 바닥까지 자욱한 날의 느낌이 좋아서 겨울이면 가고 싶었던 곳이다. 5일 오후 2시에 버스를 타고 6시 반경에 도착했다. 농협하나로마트가 보이길래 삼겹살+목살 1근, 고추, 쌈장, 새송이, 깻잎, 쥐포를 샀다. 설준비하는 사람들로 빠글빠글.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데 이미 캄캄해서 주변길이 보이지않았지만 기대감은 점점 부풀어올라.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후라이팬에 삼겹이를 올려놓고 익을동안 막걸리를 마셨다. 일동막걸리는 별로였다. 근데 삼겹살이 정말 정말 쫀득거리고 맛있었다. 겨울밤은 깊어가고 나는 놀러왔고 경주는 어떤 곳일까 설레이고 하아하아 술이 술술 넘어가고.....그래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6일 아침

5시에 깼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는 한달정도는 경주에 머물러야한다고 되어있었지만

나에게는 하루하고 반나절정도의 시간이 있다. 어디를 가야할까 욕심을 부리다가 첫날은 남산, 감은사지, 대왕암/ 다음날은 불국사, 경주박물관로 꼽아봤다. 우동사발면과 빵으로 아침을 먹고 설렁설렁 걸어나왔다. 택시가 옆에 서더니 택시기사아저씨가 우리에게 셈을 해보란다. 버스요금이랑 별로 차이안난다는 말에, 그리고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않다는 생각에 택시를 탔다. 남산쌍탑으로 갈거예요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자기 핸드폰에 찍어놓은 사진이 있다며 보여주었는데 그게 남산쌍탑인지 알 길이 없어 그런가보다고 아저씨에게 모든걸 맡겨야했다. 아저씨는 삼릉으로 가면 된다고 결론을 내리시더니 경주에서 제일 큰산은 '단석산'이라고, 김유신장군이 그 산에서 도를 닦다가 하늘에서 칼을 내려받았는데 그 칼로 바위를 내려쳐서 단방에 잘랐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그 산 정상에 두조각이 난 바위가 있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단석산은 국립공원이었다. 꽤나 큰 산인 모양이다. 경주빵과 황남빵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주었는데, 황남(동네이름)에 살던 분이 만들기시작했는데 돈을 꽤 벌었다고 한다. 그 분이 나이가 들자 황남빵 만드는 기술을 아들에게 전수해주지 않고 함께 빵을 만들었던 이에게 물려줄(?) 생각이었단다. 그런데 아들이 사업을 했는지 우쨌는지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와서는 아버지의 황남빵 사업을 자기가 직접 했단다. 그러면서 '황남빵'에 대한 특허(인지 상표인지...)를 내서 황남빵에 대한 독점을 하게 되면서 다른 이들은 '경주빵'이라는 이름으로 그 빵을 팔게 되었단다. 경주 곳곳에 경주빵, 찰보리빵집이 정말 많았다. 이런 저런 아저씨의 얘기가 재미있어서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영화'밀양'에서 전도연이 송강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갈때 송강호가 '밀양은 한나라당 도시고예...사람사는데가 똑같지예..' 뭐 이런 대사를 했던거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유쾌했다.

 

9시 45분경에 삼릉에 도착해서 삼릉계곡마애불, 선각육존불-상선암-금오산-용장사지석탑과 석불-임도를 따라 통일전에 이르니 오후 2시경. 금오산은 높거나 험한 산이 아니어서 등산을 하려했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않을 것이다. 남산은 걷고 보고 느끼는 산이다. 그리고 나이가 든 산이다. 느낌이 그렇다. 인왕산도 나이가 든 느낌인데 남산은 좀 귀여운 느낌이 같이 있다. 남산은 빨리 오르면 곳곳의 불상들과 문화재들을 놓치기 싶상이다. 상선암위에 부조로 새겨진 불상도 멀찍이서 봤다. 불상이나 절터나 요란하게 나 여기 있다라고 표시를 내지 않는다. 경주자체가 그런 것 같다. 첨성대와 분황사탑도 버스안에서 우연히 봤다. 경주는 느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따박따박 걸어야 할 것 같다. 통일전으로 내려오니 옆에 화랑교육원이 있고, 남산과는 정말 안어울리게 각을 맞춰서 널찍하게 지어놓고는 무슨무슨 왕의 업적이 어쩌고...안내판을 죽 읽다보니 박정희가 어쩌고 해서 통일전을 만들었다나...딱 보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걸 떠나 경주와 어울리지않는 저런거를 만들어서 뭘 과시하여 뭘 했나 싶었다. 짐작컨대 경주관광오는 사람들에게 통일전과 화랑교육원이 많이 알려져있는 모양인 듯. 택시기사아저씨도 남산에 데려달라고 했을때 통일전과 화랑교육원으로 갈까를 먼저 물었었다. 여하튼 남산쌍탑은 못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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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일요일에 아침9시부터 저녁9시까지 약국에서 알바를 한다.

근처병원 3곳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서 오전에는 엄청 바쁘고, 오후에는 조금 한산하다가 저녁에는 다시 바빠진다. 대체로.

 

지난주에 있었던 일인데

오후에 할머니가 무좀약을 사러왔다. 연고를 드렸다. 할머니가 누구를 좀 기다렸다 가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서비스로 드리는(약국에서 손님끌려고 공짜로 매실, 비타민, 쌍화탕 같은 음료를 준다) 쌍화탕을 하나 드렸다. 곧 다른 할머니 한분이 오셨다. 두분은 약간 미안해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곧 대화를 시작했다.

할머니가 무좀연고 샀다고 하니 친구할머니가 식초에 정로환을 녹여서 발을 담가보라고 권한다. 그러자 할머니가 해봤는데 소용없다고, 각질이 벗겨지고 깨끗해져서 좋아지는 듯 하더니 나중에는 더 안좋아지더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얘기는 이런 저런 주제로 퍼져갔다. 그러기를 1시간 30분 정도 하셨다.

 

대학병원앞이나 중소병원이상의 규모가 있는 병원앞에 있는 약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초단위로 약을 받아서 가기가 바쁘고 때로는 완전 아수라장 마냥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그러다보면 복약지도나 환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묻고 답할 시간도 없다. 지금 다니는 곳은 동네약국이다. 시간적 여유가 좀 있고, 오는 환자들이 자기들끼리 아는 경우도 많다.

 

할머니들끼리 나누는 정보공유는 약국에서 혹은 병원에서 듣는 의학, 의약 정보보다 더 유용할 경우가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전문가들의 손에 넘겨지면서 저런 정보공유는 비과학적인 혹은 위험한 것으로 취급되어졌던 것 같다. 연달아 드는 생각은 약국은 어떤 공간이면 좋을까란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약국은 '사적 영업소'가 된지 오래된 것 같다. 그리고 굳이 약국이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다리가 아파서 잠시 앉았다가거나 아는 사람과 잠시 수다를 떨고 가는 사람, 좀 만만해보이는(?) 약사를 상대로 넉두리를 하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역시 내 경험으로는) 대부분 나이가 좀 있는 여성들이다. 아주머니, 할머니. 그녀들이 돈을 내지않고 갈 만한 곳이 별로 없다. 돈을 내더라도 갈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약과 약국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왔고 어떤 공간이면 좋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얽히는 하루.....

 

해가 질 무렵

젊은 여성이 왔다. 필요한 약을 사고는 물어볼 게 있단다.

그 전에 '결혼하셨지요?'라고 묻는 게 쫌 그랬다.

그녀는 '태몽은 임신후에 꾸기도 하나요?'라고 물었다.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결혼을 했어도 답을 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동네어르신들에게 물어보는게 더 나을텐데 왜 나한테 물어보는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 듣는 질문이기도 하고 약간 황당함마저 들어서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기분이 들었다.

태몽이란게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우쨌든 태몽은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일련의 과정에서

존재를 알리는 첫 징후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성은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아프고 죽는 과정상의 정신적, 신체적 변화에 관해 문의하기위한 1차적으로 혹은 가장 문턱이 낮은  곳을 약국으로 생각한건가?

약국에 와서 약을 안사가지고 나가면 미안해지고 무안해지는 그런 곳이 아니라....사람이 많이 아파야 약국이나 병원이 잘 되는 지금의 현실과 다른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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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left 엠티

일시: 2월 2일~3일(토,일)

장소: 강촌, 검봉산

등산코스:

○ 효심민박집-(5분)-강선사 입구-(44분) -강선사- 강선봉(485m)-(32분)-제6지점-(13분)-검봉 정상-(45분)-구곡폭포, 문배마을 갈림길-(17분)-구곡폭포-(15분)-구곡폭포관광단지 매표소 ( 약 8km, 4시간 )
http://www.koreasan.com/san-search/san_view_form.php?num=127&p=1&mode=1&keytext=검봉&flag_head=

 

산이 부른다는 홍지, 겨울엔 온천이 좋다는 다섯병과 지성의 의견사이에서 둘 중 산이 더 좋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IT노조 엠티와 겹친 동준이 있어 장소는 고민할 필요없이 강촌으로 정해졌다. 즉 강촌에 있는 산으로 가자가 된 것이다. 그 산은 '검봉산'

토욜 청량리역에서 10시 30분 무궁화호를 타고 12시 14분에 도착.

12시 30분에 따로 차를 굴려 온 오병과 만나 강촌역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출발했다. 아무리 촌스럽다고 하지만 비스듬히 어깨를 부딪히고 15도 각도로 자세를 잡는데는 오랜 시간동안 검증된 무엇이 있을 것이다. 숙소에 차와 짐을 놔두고 김밥을 사서 등산을 시작한 시각은 1시 6분.

 

원래 선택한 등산코스는 위의 것이 아니었으나

갈림길을 본 적도 없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올랐는데도 설명에 나와있던 2번의 쇠줄타기가 나오질 않더니 첫번째 봉우리에 올랐는데 그것이 강선봉, 코스변경이 문제가 아니라 순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기때문에 가다보면 길이 있겠지라고 여유있게 생각할 처지가 아니었다. 다행히 등산안내코스에 강선봉을 지나는 위의 코스가 나와있어 시간과 거리를 예상하면서 등산을 할 수 있었다.

강선봉까지는 거의 오르막인데, 다섯병은 어지럽다했고, 희진은 계속 배가 고프다고 했다. 홍지는 젊어서 그런지 산이 그녀를 불러서 그런건지 쑥쑥 올라갔고, 지성은 생기신대로 가벼이 심지어 뛰어올라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옷을 몽땅 지고 올라가는 등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등산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는데....혼자 혹은 둘이서 등산을 하면 좀 심심하다. 그래서 더 오름과 내림, 오솔길, 나무, 새, 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지만. 여럿이서 등산을 하면 앞,뒤사람 코훌쩍이는 소리도 들리고 끝없이 수다가 튀어나오고, 서로 가져온것을 필요에 따라 공유하기도 하고-음식뿐아니라 옷, 물품 등-등산의 요령을 배울 수도 있다-다섯병이 왈, 내려갈때는 다리를 약간 벌리고  ㅅ자모양으로 걸으면 균형잡기가 좋단다. 맞더라고. 딱따구리가 나무파는 것도 봤다. 까마귀 소리도 좋았다. 능선따라 난 오솔길..나는 그런 길이 참 좋다)

 

설명에 나와있는 예상시간은 4시간인데 우리는 3시간 45분 걸렸다.

내려오는 길에 동동주집....좁쌀동동주와 감자전, 칡전, 도토리묵...

등산한데다 추운데 있다 따뜻한 곳에서 색깔마저도 찐한 동동주를 마시면 혈관을 타고 솨악 퍼질 거라 기대했는데 느낌이 안왔다. 그래서 더 먹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고만 먹자 했다. 저녁으로 삼겹살에 쇠주를 먹어야하니까. 나는 저녁에 서울로 돌아와야하는데 ㅠㅠ

자전거길을 따라 숙소까지 걸어왔다.

조용한데 집들에서는 다들 불이 켜져있다. 그러면 안무섭다(밤길은 어딜가나 여성에겐 무섭다. 게중 변두리길이나 시골길이 밤에 무서운 이유는 내가 중학생일 무렵 한창 봉고차와 인신매매로 떠들썩했다. 도시에서의 밤길과 달리 한적한 밤길은 어릴적 기억과 함께 무섭다) 

하늘에 별이 떴다. 바람이 차가우면서 시원했다. 그렇게 걷는게 좋았다. 서울로 돌아가야하는데 마음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얕은 내리막길이 나오자 랄랄라스머프를 하자고 했다. 랄랄라 스머프는 내가 기분좋을때 종종 하는 놀이인데 옆에 있는 사람과 손을 잡고 '랄랄라 랄랄라' 스머프 노래를 부르면서 팔짝팔짝거리며 내려오는거다. 사람들이 해보더니 부끄럽다했다. 나랑 같이 사는 사람도 처음에는 부끄럽다했는데 지금은 좋아한다. 랄랄라 스머프를 하고 나면 기분이 억수 좋아지고 오버모드가 자연스러워진다.

 

숙소-강촌에 살고싶다-에 도착해서 다섯병과 지성이 장을 봐왔다. 햇반을 중탕하고, 삼겹살, 목살 3근과 풍부하게 많은 술들을 펼쳐놓고 먹다보니 술은 안취하는데 가기가 넘 싫어지는 거다. 마지막 기차는 10시. 민호와 동준이 함께 한 시간은 저녁. 정우는 도착하면 내가 떠난 시간....아아하 마음이 약해지는거...

사람들도 은근히 가지말라고 잡네...희진이 새벽기차타고 같이 가자고 한다...그러다 정우가 새벽에 차로 약국까지 태워준단다...그래서 내일 버텨보지머 너무 쉽게 결정을 하고....이미 오버상태에서 기분이 더 좋아져서 술을 막 들어갔다. 그래도 취하지않는 것을 '때가 왔구나'라고 생각하고 엄청 마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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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2시반쯤 잤다. 모두들 나를 위해 핸폰알람을 다 맞춰주었다.

5시에 나오는데 바람은 우찌나 찬지...6시 45분쯤 집에 도착할때까지 정우의 분한 사정에 대해 들었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썩을놈의 돈과 돈에 얽힌 사람들....

12시간 일했다. 아침에는 후덜거리더니 점심을 먹고나서 서서히 회복했다. 근데 전날 대부분의 술을 내가 마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좌절했다. 더 우울하게 만든것은 민호, 정우, 희진, 홍지, 동준과 나눈 얘기가 별로 없다는 거. 나는 그 많은 술을 마시면서 뭘한거지? 에효..

사람들은 산뜻하게 축령산휴양림에서 산소를 마시고 있다나...부러워부러워....

 

참 좋았는데 참 재밌었는데

참 잘 놀았는데.....

올해는 좀좀좀 눈빛을 보고 귀를 기울이며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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