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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과 연대 준비위원회 결성선언문

  • 분류
    자료실
  • 등록일
    2005/03/13 14:43
  • 수정일
    2005/03/13 14:43
  • 글쓴이
    서른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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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원회 결성선언문


가. 우리는 왜 일어났는가?



민주노동당은 창당 이후, 그 동안 외형적으로는 급성장했지만 최고위원 선거를 비롯한 여러 사건에서 나타났듯이 내부적으로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이에 우리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당을 혁신시키기 위해 일어났다.

우리들은 지금과 같은 폐쇄적이고 배제적이며 상층부 위주의 당 내 정파들은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층부 상호간의 철저한 담합으로 치루어졌던 최고위원 선거는 다수의 당원들을 소외, 배제시키며 특정 정파의 전횡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여 있는 물과 같은 구조 속에서는 어떤 변화도,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물이 썩어가는 것만 지켜볼 뿐이며 물이 썩으면 결국 당원들은 모두 떠날 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내 정파들은 고여 있을 뿐만 아니라 권력 투쟁에만 몰두하면서 점점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 정파가 당 발전에 이바지하기 보다는 오히려 당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반 당원들에게 좌파정당에 대한 청사진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획일화되고 경직적인 과거의 사상을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서 다양한 성향과 생각을 가진 일반 당원들과 공감대를 전혀 형성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을 운동권정당에서 대중정당으로 거듭 나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한계가 분명히 극복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민주노동당이 거대정파들에 의해서 보수화, 운동권화 되는 것을 막고 일반 당원들부터 활동가와 당직자까지 공개, 공평, 참여의 원칙에 따라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정파를 건설함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각 정파들이 공정하고 생산적인 경쟁을 통해서 당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당 전체를 혁신하기 위해서 일어난 것이다.


나. 왜 사회민주주의를 위한 자율과 연대인가?



민주노동당은 이념정당이며 정책정당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 내 정파들은 이념과 정책보다는 인맥과 학연 위주의 모임으로 민주노동당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민주노동당 내의 제 정파들을 이념과 정책으로 헤쳐 모이게 하기 위해서 당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물론 여전히 당 내에서는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많다. 그러나 이미 국가사회주의에 대한 파산선고가 역사적으로 내려졌고 남한 내에서 혁명의 기운도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들은 사회주의의 전망을 현실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민주주의가 가장 유용한 전략적 도구라고 판단하고 선택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회민주주의를 채택한 궁극적 이유는 민중의 생활과 삶을 보다 더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거대담론보다는 정책위주의 사회개혁을 도모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언제 올지도 모를 거대담론으로서의 사회주의가 아니라, 민중의 현실 생활에서 사회주의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써 사회민주주의를 택했던 것이다. 우리들은 책에 결박된 사회주의 이론보다는 현실에서 보다 더 자유롭게 살아 숨쉬며 민중들에게 사회주의의 향기를 보다 더 많이 맡게 할 수 있는 사회민주주의 노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당을 양분하고 있는, 사회주의 진영과 민족주의 진영은 민생을 개선하고 향상시키기 보다는 본인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급급하므로 비판받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민주노동당을 민생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좌파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당 내에서 정책위주의 활동을 추동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위주의 활동은 중앙당의 일부 정책담당자들뿐만 아니라 6만 당원들도 함께 할 때 보다 더 민중적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당원들이 자신의 지식과 삶 속에서 배여 나오는 정책들을 당 내에서 자유롭게 논의하고 관철시킬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면서 아래로부터의 정책 활동을 이끌어 낼 것이다.

우리들은 과거의 거대담론에서 간과되고 있는 다양한 진보적 가치 또한 당에서 의제화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그래서 고립적, 분산적으로 제기 되는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연대라는 형태로 당내에 환기시키며 여러 진보적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게 함은 물론 외곽의 진보세력들 또한 당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사회민주주의 정파가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사회민주주의 세력을 규합하는 초석역할도 담당할 것이며 활동가들과 당직자들뿐만 아니라 사무직 종사자,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들 또한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참여시켜서 민주노동당을 일부 엘리트 활동가들의 사적 소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공공재가 되게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들이 오늘, 당 역사상 처음 내딛는 사회민주주의를 위한 자율과 연대는 당원 여러분들의 것이며, 당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 갈 우리 모두의 가능성임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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